국어문학창고

까치소리( 요점정리) - 김동리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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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자소개

 김동리(金東里,1913 -1995)

본명 시종(始鍾). 경북 경주(慶州) 출생. 경주제일교회 부설학교를 거쳐 대구 계성중학에서 2년간 수학한 뒤, 1929년 서울 경신중학(儆新中學) 4년에 중퇴하여 문학수련에 전념하였다. 박목월(朴木月) ·김달진(金達鎭) ·서정주(徐廷柱) 등과 교유하였다. 1934년 시 《백로(白鷺)》가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입선함으로써 등단하였다. 이후 몇 편의 시를 발표하다가 소설로 전향하면서 1935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화랑의 후예》, 193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소설 《산화(山火)》가 당선되면서 소설가로서의 위치를 다졌다. 1947년 청년문학가협회장, 1951년 동협회부회장, 1954년 예술원 회원, 1955년 서라벌예술대학 교수, 1969년 문협(文協) 이사장, 1972년 중앙대학 예술대학장 등을 역임하였다. 1973년 중앙대학에서 명예문학박사 학위를 받았고, 1981년 4월 예술원 회장에 선임되었다.

순수문학과 신인간주의(新人間主義)의 문학사상으로 일관해 온 그는 8 ·15광복 직후 민족주의문학 진영에 가담하여 김동석(金東錫) ·김병규와의 순수문학논쟁을 벌이는 등 좌익문단에 맞서 우익측의 민족문학론을 옹호한 대표적인 인물이다. 이때 발표한 평론으로, 《순수문학의 진의》(1946) 《순수문학과 제3세계관》(1947) 《민족문학론》(1948) 등을 들 수 있다. 작품활동 초기에는, 한국 고유의 토속성과 외래사상과의 대립 등을 신비적이고 허무하면서도 몽환적인 세계를 통하여 인간성의 문제를 그렸고, 그 이후에는 그의 문학적 논리를 작품에 반영하여 작품세계의 깊이를 더하였다. 6 ·25전쟁 이후에는 인간과 이념과의 갈등을 조명하는 데 주안을 두기도 하였다.

저서로는 소설집으로 《무녀도(巫女圖)》(1947) 《역마(驛馬)》(1948) 《황토기(黃土記)》(1949) 《귀환장정(歸還壯丁)》(1951) 《실존무(實存舞)》(1955) 《사반의 십자가》(1958) 《등신불(等身佛)》(1963), 평론집으로 《문학과 인간》(1948), 시집으로 《바위》(1936), 수필집으로 《자연과 인생》 등이 있다. 예술원상 및 3 ·1문화상 등을 받았다

 

요점정리

갈래 : 단편소설, 액자소설
배경 : 시간 - 6·25 무렵 / 공간 - 시골의 어느 마을
성격 : 토속적, 샤머니즘적, 신비적, 원형 상징적
시점 : 1인칭 주인공 시점(내부 이야기)
주제 : 인간의 삶에 내재(內在)하는 운명의 힘과 그로 인한 절망과 비극
인물 : 나 - 내부 이야기의 전달자
       나(봉수) - 내부 이야기의 주인공. 정순에 대한 그리움으로 자해(自害)
                를 하여 제대함. 정순의 결혼으로 분노와 절망 끝에 살인을
                하게 됨.
       정순 - 봉수와 혼인을 언약한 여자. 상호의 속임수에 빠져 그와 결혼함.
              운명에 순응하는 모습을 보이는 인물.
       옥란 - 봉수의 여동생
       어머니 - 까치가 울 때마다 기침이 깊어짐. 절망 속에 죽음을 재촉하는
               인물.
       상호 - 봉수의 친구. 징병을 기피하고 속임수로 정순과 결혼한, 정의롭
              지 못한 인물.
       영숙 - 상호의 여동생으로 봉수를 사모함. 봉수를 동정하여 자기를 희생
               하나 봉수의 발작으로 목숨을 잃음.
구성 : 발단 - '나'(봉수)가 제대하여 돌아와 어머니의 병세와 정순의 결혼 사실
                    에 절망함.
       전개 - 절망과 좌절 속에 정순의 오빠와 상호를 만남.
       위기 - 정순을 만나 재결합을 설득함.
       절정·결말 - 영숙이는 죄의식에 사로잡혀 '나'를 위로하다가 몸을 허락
                   한다. '나'는 그녀를 목졸라 죽임.

 


이해와 감상

   1966년 <현대문학>에 발표된 단편소설. 까치 소리와 노모(老母)의 발작, 그리고 주인공 봉수의 살인으로 이어지는 이 작품은 아무 관련이 없는 사건들이 현실 속에서 필연적 '운명'처럼 전개되도록 짜여져 있다. 그런 가운데 전쟁에서의 죽음의 불안과 삶에의 욕구 문제가 내부에 숨어 있다.

주인공 '나'(봉수)의 수기를 '나'가 입수하여 발표하는 형식의 액자(額子)소설이다. 작품의 내용은 전쟁에서 돌아온 '나'(봉수)를 중심으로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나'의 죽음이 예비된 전쟁터에서 가족(특히 애인)을 찾아 귀향하는 대목과 귀향 후에 마주치게 되는 여러 절망적 상황이고 또 하나는 살인을 하는 대목이다.

그런데 이 작품은 '까치 소리'가 지니고 있는 원형 상징 가운데 '아침 까치가 울면 반가운 손님이 오고, 저녁 까치가 울면 초상이 난다.'는 행불행(幸不幸)의 속신(俗信)과 구조가 일치하고 있다. 그리고 전쟁과 같은 부조리한 상황이 인간을 어떻게 절망에 빠뜨리며 그것의 파급 효과가 다른 사람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가를 나타냄으로써 인간의 좌절과 비극적 운명을 형상화하였다.

{까치 소리}는 한국 전쟁이라는 시대성을 작가의 독특한 운명관으로 채색한 작품이다. 저녁 까치 소기가 표상하는 운명적 비극과 전장(戰場)의 상황에 처한 병사의 심리가 병렬적으로 전개된다. 전장은 죽음의 공포가 상존하는 곳이며, 병사는 그 공포감에 불가피하게 결박된 존재다. 주인공 '봉수'는 스스로 식지(食指)와 장지(長指)를 자르는 자해 행위를 통해 죽음이 지배하는 전장으로부터 벗어난다. 그가 전장을 벗어나는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는 것은 고향에 있는 애인 정순의 존재다. 따라서, 정순은 단순한 이성으로서가 아니라 죽음으로부터의 탈출이며, 삶에의 욕구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고향에 돌아와서 발견한 것은 정순과 상호의 결혼이라는 배반의 현실이며, 기다림에 지쳐 버린 어머니의 기침 소리뿐이다. 여기에 이르러 죽음과 고통의 전장으로부터 벗어나려던 봉수의 시도는 무의미해지고 만다. 즉, 전선(戰線)을 도망쳐 나온 명분이 약화되고 자신의 삶은 소매치기의 추악한 '장물(臟物)'에 불과하다는 자책과 자조에 빠져들게 되는 것이다. 결국, 봉수는 어머니의 '죽여 달라'는 절규에 이끌리면서 살의와 공격성을 드러내게 된다. 저녁 까치가 우짖는 시간에 상호의 누이인 영숙을 능욕하고 살해하는 것이다.

이 작품은 이처럼 죽음의 불안과 생존의 욕구, 적에 대한 분노와 전우에 대한 죄책감 등 전장에서 불 수 있는 병사들의 불안 심리와 그것의 비극적 종말을 저녁 까치 소리라고 하는 음습(陰濕)한 상징 속에서 효과적으로 결합하고 있다.

 

줄거리

   '나'(나레이터)는 서점에서 {나의 생명을 물러 다오}란 책을 구입했다. 그것은 [살인자의 수기]란 부제(副題)가 붙어 있었다. 그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아들을 전쟁터에 보낸 어머니가 아들에게서 소식 오기를 간절하게 기다리다가 천식 증세가 악화되어 가고 있다. 어머니의 기침 소리가 날 때마다 까치가 사납게 운다. 한편, 전쟁터에 나갔던 '나'(봉수)는 정순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식지와 장지에 자해를 가하여 제대를 하고 귀향한다.

그러나 '내'가 돌아왔을 때, 유일한 희망이었던 정순은 '내'가 전사했다는 상호의 거짓말에 속아 상호와 결혼해 버린 뒤였다. '나'는 정순의 오빠를 만나서 자초지종을 알고자 하나 아무런 소득 없이 헤어진다. 주막 앞에서 상호를 만나게 되고 그와 담판을 짓지만, 정순을 만나지 못한다. 상호의 동생인 영숙이를 통하여 '나'의 뜻을 정순에게 보내지만 시간만 흐를 뿐이다.

하루는 그녕를 만나 '내' 목숨의 의미를 설명하며 용기를 다하여 재결합을 설득하지만 끝내 좌절하고, '나'의 절망과 분노는 극에 달한다.

'나'를 연모해 오던 영숙은 오빠 상호의 행위에 죄의식을 느끼고, '나'의 고통을 위로하다가 몸을 허락한다. 이때 까치가 운다. 어머니가 가장 모진 기침을 터뜨릴 때 울던 바로 그 '저녁 까치' 소리. '나'는 알 수 없는 전율을 느끼면서 그녀(영숙)를 목졸라 죽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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