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문학창고

김강사(金講師)와 T교수(敎授) / 요점정리 / 유진오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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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자소개 

  유진오(兪鎭午: 1906-1987) 

서울 출생. 호는 현민(玄民). 경성 제대 법문학부 법학과 졸업. 1927년 <스리>를 <조선지광(朝鮮之光)> 5월호에 발표하여 등단. 이효석과 함께 동반작가로 불리기도 했다. 보성 전문학교 교수, 대한민국 헌법 기초 위원, 고려대 총장을 역임함. 한때 동반작가로 활동하기도 했던 그는 도시인의 정신적 물질주의로 인해 지식인이 겪는 갈등을 주요 소재로 삼은, 지적 색채가 농후한 주지적 작가로 평가된다. 

주요 작품으로는 대표작인 <김 강사와 T교수>를 비롯하여 <창랑정기>, <화상보>, <빌딩과 여맹>, <형>, <상해의 기억>, <나비>, <이혼> 등이 있다. 

  

요점정리 

갈래 : 단편소설, 지식인 소설 
배경 : 시간 - 일제 시대 
       공간 - 일본 교사가 중심인 S전문 학교 
시점 : 전지적 작가 시점 
성격 : 사실주의 
갈등 : 위선과 진실 사이의 갈등 
주제 : 일제하 지식인의 현실 타협적 나약성과 정신적 갈등 

인물 : 김만필 - S전문학교 시간 강사. 타락한 현실에 자신을 적응시키기 
               위해 타협하는 소시민적 지식인. 끝 내는 비극을 맞는다. 
       T교수 - 일본인 교수로 교무 일을 맡고 있다. 약삭빠르고 비굴한 
               인물이다. 
       H과장 - S전문학교 재단 사무 과장격으로 막후 실력자. 
       교장 - 강자에게는 약하고 약자에게는 매우 거만한 인물. 일본인 
       스스끼 - 학생. 

구성 : 발단 - 인물 소개와 배경의 설정. 
       전개 - T교수와 김 강시의 대조적인 행동. T교수의 비열한 행동과 
              현실에 적응할 줄 모르는 김 강사. 
       위기 - 김 강사의 전력(前歷) 노출. 김 강사의 전력을 칭송하는 
              T교수. 김 강사의 과거를 거론하는 스스끼. 
       절정 - 과거의 노출로 고뇌하는 김 강사. 
       결말 - 학교에서 쫓겨나게 되는 김 강사. 

 

이해와 감상 

  1935년 <신동아>에 발표. '김만필'이란 한 식민지 지식인이 겪는 정신적 갈등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그와 함께 당대 현실의 부조리, 속물적(俗物的)인 인간의 속성을 제시하면서 지식인의 내면적 취약성도 냉정하게 비판하고 있다. 

이 소설은 일제 치하에서 일본 사람들이 중심을 이루고 있는 S전문 학교를 배경으로 하고, 대학을 갓 졸업하여 세상 물정을 모르는 책상물림인 '김만필'이 시간 강사로 취직하면서 겪는 갈등을 그린 것이다. 김 강사는 현실에 적응하려다 결국 실패하는 지식인의 참담한 모습을 보여 준다. 

김 강사의 패배의 원인은 첫째로 현실의 구조적인 모순에 있다. 김 강사는 일제의 체제하에서는 용납받을 수 없는 사회주의 운동에 가담한 일이 있다. 그래서 김 강사는 불안해 한다. 그는 인생의 모순의 축도를 자신이 몸소 보이고 있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 

"지식 계급이란 것은 이 사회에서는 이중 삼중 사중, 아니 칠중 팔중 구중의 중첩된 인격을 갖도록 강요되는 것이다. 어떤 자는 그 수많은 인격 중에서 자기의 정말 인격을 명확하게 쥐고 있다. 그러나 어떤 자는 그 수많은 인격에 현황(眩恍)해 끝끝내는 어떤 것이 정말 자기의 인격인지도 모르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 지금 자기는 이 두 가지 중의 어느 것인가?" 

이것은 일제 치하 한국 지식인들의 고민을 솔직하게 표현해 준 말이다. 지식인 문제를 다룬 소설은 실직(失職) 문제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데, 이 소설은 지식인이 어떻게 지식인답지 못한 모습으로 처세하는가를 보여줌과 동시에 얼마나 무력하게 사회 현실에 휘말리는가를 부각시켜 주고 있다. 주인공은 역사 의식이나 사회 의식이 부족하여 이에 대처할 줄을 모른다. 

둘째로 김 강사가 패배한 원인은 인물의 성격에 있다. '김만필'은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개혁하려 하지 않고 여러 겹의 가면을 쓰고 살려고 한다. 그러나 일본인 교수이면서 약삭빠르고 비굴한 성격을 가진 T교수에 의해 한때 사회주의 운동에 가담했던 김 강사의 정체가 드러나게 되어 결국 김 강사의 행동은 파국에 이른다. 

따라서, 이 소설은 지식인들이 상황을 헤쳐 나가는 모습은 형상화하지 못하고 인물의 성격을 부각하는 데 초점을 두 느낌이 강하다. 물론, 이것은 작품이 쓰여진 시대적 제약에도 원인이 있을 것이다. 

  

줄거리 

  문학사(文學士)인 김만필은 동경 제국 대학 독문학과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H과장의 소개로 S전문학교의 독일어 시간 강사로 취직한다. 

취임한 다음날, 선임자인 T교수는 스스끼라는 학생을 조심하라고 친절하게 조언(助言)을 해 준다. 김 강사는 내심 고맙게 여기면서 긴장된 상태에서 첫 시간의 강의를 별 탈없이 마친다. 

며칠 후에 김 강사는 H과장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러 갔다가 그의 집 대문 앞에서 T교수와 마주친다. H과장 집을 나온 T교수는 김 강사를 데리고 찻집으로 가서, 자신이 김 강사를 교장에게 추천했다면서 작년에 김 강사가 쓴 '독일 신흥 작가 군상'이라는 글을 신문에서 읽었는데 좋은 글이라고 칭찬한다. 그러나 그 글은 좌익 작가들을 다룬 것으로 학교에서 알면 좋을 리가 없다. 이로 인하여 김 강사는 T교수에게 두려움과 추악함을 느낀다. 

어느 날, 독일 문학에 아주 박식한 스스끼라는 학생이 김 강사에게 찾아온다. 그 학생은 문학자 박해를 비난하고 파시즘을 공격하고 히틀러를 공격하다가, 김 강사의 숨겨진 과거도 너무나 잘 안다고 말한다. 김 강사가 어디서 들었느냐고 하니까 학생은 T교수에게서 들었다고 한다. 김 강사는 혹시 이 학생이 T교수의 스파이는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본다. 스스끼가 김 강사를 찾아온 목적은 독일 문학 연구 그룹을 지도해 달라는 것이었다. 김 강사는 단호하게 이를 거절한다. 

T교수는 새해도 되었으니 H과장을 한 번 찾아가라고 한다. 김 강사는 H과장을 찾아갔지만 H과장은 김 강사의 과거를 들춰내며 남의 얼굴에 똥칠을 해도 되는 거냐고 욕을 한다. 김 강사는 자신은 결백하다고 항변한다. 이때 T교수가 윗방에서 나오면서 김 강사를 보고 비열한 웃음을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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