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 국어8 - 시의 표현 기법2
by 송화은율시의 표현 기법엔 어떤 것들이 있는가?
1) 상황의 가정이란 무엇인가?
☞시적 자아의 절실한 심정을 강조하여 표현하기 위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을 가정하여 표현하는 경우가 있다.
무쇠로 한쇼를 디어다가
무쇠로 한쇼를 디어다가
철슈산(鐵樹山)에 노호이다
그 쇼ㅣ 철초(鐵草)를 머거아
그 쇼ㅣ 철초(鐵草)를 머거아
유덕신 님 여히와지다 <고려가요, 정석가>
▶불가능한 상황을 가정해 놓고 화자가 임과 이별할 수 없음을 강조하고 있다.
☞생활 속에서 이와 유사한 예를 찾아 보자
“돼지 뿔 나면 갚을께” (무엇을 빼앗아 가면서 안 갚겠다는 뜻으로 하는 말)
“너 거짓말 자꾸 하면 죽어서 무덤에 소나무 나” (죽은 뒤에 안 좋은 일이 생긴다는 상황으로 거짓말 잘 하는 사람을 경계하는 말)
2) 주관적 변용이란 무엇인가?
☞시적 대상이 추상적 관념 또는 무정물(無情物)일 때, 상상을 통해 그것을 구체적인 사물이나 유정물(有情物)로 변용하여 표현하는 방법. 현실적으로는 표현되거나 받아들이기 어려운 내용을 언어로 표현한 것이어서 가진술이고도 한다.
동지(冬至)ㅅ 기나긴 밤을 한 허리를 버혀 내여
춘풍 니불 아래 서리서리 너헛다가
어론님 오신 날 밤이여든 구뷔구뷔 펴리라 <황진이의 시조>
▶추상적 대상인 시간을 마치 물건인 듯 싹둑 베어 이불 아래 두었다가 임이 오신 날 밤에 다시 내놓겠다는 것은 시적 화자의 기발한 상상에 의한 변용인 것이다.
☞우리가 쓰는 말 중에서 이와 유사한 표현을 더 찾아보자
3) 모티프(motif)의 채용이란 무엇인가?
☞모티프란 문학이나 예술 작품의 창작에 있어서 어떤 표현의 동기, 또는 동기가 되는 설화나 제재를 말한다.
☞우리 나라 문학에서는 망부석 설화, 귀촉도 설화, 속죄양, 무릉도원 등이 작품의 모티프로 많이 등장한다.
선 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김소월, 초혼>
▶임을 기다리다가 선 채로 돌이 되었다는 ‘박제상의 처 - 망부석 설화’가 표현의 배경이 되었다.
향단아, 그넷줄을 밀어라.
머언 바다로
배를 내어 밀 듯이,
향단아. <서정주, 추천사>
▶춘향이가 향단이를 데리고 그네를 타던 소설 속의 이야기를 배경으로 하여 화자의 ‘현실 초월에의 소망’을 표현하고 있다.
☞우리 문학에서 모티프가 채용된 이야기나 표현을 더 찾아 보자
4) 주객전도(主客顚倒)란 무엇인가?
☞시에서 말하는 주체와 그 대상이 되는 객체 간의 주술 관계가 서로 뒤바뀌어 표현된 경우가 있다.
☞이는 단순한 표현에 멋을 부려 낯설게 함으로써 독자에게 신선한 느낌을 주기 위한 것이다.
비로소 나는 탕에 들어앉아
그것들이 나를 향해
손을 흔들며
기쁘게 다가오고 있는 것 같음을
부우연 노을 속 한 경치로써
조금씩 확인할 따름이다. <박재삼, 겨울 나무를 보며>
▶화자가 겨울 나무를 편안하고 기쁜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는 상황인데, 주객을 바꿔 나무가 나를 향해 다가오고 있는 것으로 진술했다.
새까만 밤이 밀려 나가고 밀려와 부딪히고,
물먹은 별이, 반짝, 보석처럼 박힌다. <정지용, 유리창Ⅰ>
▶‘물먹은 별’은 ‘눈물 머금은 별’, 곧 ‘슬퍼하는 아이’의 모습을 의미한다. 그런데 이 시의 상황은 아이가 아니라 내가 슬퍼하는 것이다. 곧 내가 슬퍼하는 모습을 아이가 슬퍼하는 것으로 주객을 바꿔 표현했다.
[연습 문제]
☞다음 시를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접동
접동
아우래비 접동
진두강 가람 가에 살던 누나는
진두강 앞 마을에
와서 웁니다.
옛날, 우리 나라
먼 뒤쪽의
진두강 가람 가에 살던 누나는
의붓어미 시샘에 죽었습니다.
누나라고 불러 보랴
오오 불설워
시샘에 몸이 죽은 우리 누나는
죽어서 접동새가 되었습니다.
아홉이나 남아 되던 오랩동생을
죽어서도 못 잊어 차마 못 잊어
야삼경(夜三更) 남 다 자는 밤이 깊이면
이 산 저 산 옮아가며 슬피 웁니다. <김소월, 접동새>
1. 이 시에 채용된 모티프는 무엇인가?
① 망부석 설화 ② 귀촉도 설화 ③ 속죄양 설화 ④ 무릉도원 ⑤ 윤회사상
2. 이 시의 리듬을 이루고 있는 요소를 모두 찾으면?
① 3음보 ② 7․5조 ③ 단어의 반복 ④ 통사구조의 반복 ⑤ 의성어
[과제학습지]
☞ 다음 시를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그 날이 오면, 그 날이 오면은
㉠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날이
이 목숨이 끊기기 전에 와 주기만 할 양이면
나는 밤하늘에 나는 까마귀와 같이
종로의 인경을 머리로 들이받아 울리오리다.
두개골은 깨어져 산산조각이 나도
기뻐서 죽사오매 오히려 무슨 한이 남으오리까.
그 날이 와서, 오오 그 날이 와서
육조(六曹) 앞 넓은 길을 울며 뛰며 뒹굴어도
그래도 넘치는 기쁨에 가슴이 미어질 듯하거든
㉡드는 칼로 이 몸의 가족이라도 벗기어
커다란 북을 만들어 들쳐 메고는
여러분의 행렬(行列)에 앞장을 서오리다.
우렁찬 그 소리를 한 번이라도 듣기만 하면
그 자리에 거꾸러져도 눈을 감겠소이다. <심훈, 그 날이 오면>
1. ㉠에 쓰인 표현법은?
① 감정이입 ② 주관적 변용 ③ 상황의 가정 ④ 모티프의 채용 ⑤ 상징
2. ㉡에 쓰인 표현법은?
① 주관적 변용 ② 감정이입 ③ 모티프의 채용 ④ 상황의 가정 ⑤ 상징
3. 이렇게 불가능한 상황을 설정하면서까지 표현한 이유는 무엇인가?
① 화자의 심정이 절실함을 강조하기 위해
② 표현의 멋을 부리기 위해
③ 독자의 생각을 혼미하게 하기 위해
④ 어차피 불가능한 상황이므로
⑤ 파격적 표현으로 독자의 관심을 얻으려고
[학습 문제]
1.② 2.①,②,③
[과제학습지]
1.③ 2.① 3.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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