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 국어7 - 시의 표현 기법1
by 송화은율시의 표현 기법엔 어떤 것들이 있는가?
1) 비유란 무엇인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보다 생생하게 드러내기 위해
☞표현하고자 하는 것(원관념)을 그것과 유사하거나 관련성이 있는 다른 사물(보조관념)을 끌어들여 표현하는 방법
▷직유, 은유, 의인(활유), 대유(제유, 환유), 풍유 등
가) 은유
내 마음은 호수요 [A는 B]형태
그대 노 저어 오오.
나는 그대의 흰 그림자를 안고
옥같이 그대의 뱃전에 부서지리다. <김동명, 내 마음은>
▶내 마음이 호수처럼 잔잔하고 넓고 맑으며 파문이 일기 쉬운 상태임을 나타냄
일광의 폭포 속으로 사라지고 [A의 B]형태
▶폭포처럼 힘있게 쏟아지는 일광(햇빛)
껍데기는 가라 [B만 나타난]형태
사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처럼 허울만 있는 가짜들은 가라고 외치고 있다. 가짜 애국자를 ‘껍데기’로, 진짜 애국자를 ‘알맹이’로 비유하고 있는데 원관념은 감추고 보조관념만 나타냄
▶이것이 상징이 아니라 비유인 이유는, ‘껍데기’ ‘알맹이’가 그 자체의 의미를 갖지 못하고 어떤 것을 대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 직유
길은 한 줄기 구겨진 넥타이처럼 풀어져
▶‘길’을 구겨진 ‘넥타이’에 견주고 있다.
다) 의인(활유)
본디 그 마음은 깨끗함을 즐겨하여 (의인)
▶‘난초’를 마치 사람처럼 그리고 있다.
어둠은 새를 낳고, 돌을 (활유)
낳고, 꽃을 낳는다
아침이면
어둠은 온갖 물상을 돌려주지만
스스로는 땅 위에 굴복한다.
▶‘어둠’이나 ‘아침’이 무생물인데도 마치 생물처럼 살아 움직이는 것으로 그려졌다.
2) 상징이란 무엇인가?
☞나타내고자 하는 바를 직접 제시하지 않고, 다른 사물을 통해 암시함으로써 함축적 의미를 갖게 할 수 있다
☞작품 속에 어떤 사물이 그 자체의 의미를 가지면서 다양한 의미를 함축하게 하는 표현법
아무도 그에게 수심(水深)을 일러 준 일이 없기에
흰 나비는 도무지 바다가 무섭지 않다.
▶‘나비’와 ‘바다’는 그 자체의 의미를 가지면서 다른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흰 나비’는 ‘인간의 순박한 소망’을, ‘바다’는 ‘냉엄한 현실’을, ‘수심’은 ‘현실의 냉엄함의 정도’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는데, 그 의미는 숨겨져 있다.
해야 솟아라, 해야 솟아라, 말갛게 씻은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 산 너머 산 너머서 어둠을 사라 먹고, 산 너머서 밤새도록 어둠을 살라 먹고, 이글이글 앳된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
달밤이 싫여, 달밤이 싫여, 눈물 같은 골짜기에 달밤이 싫여, 아무도 없는 뜰에 달밤이 나는 싫여
▶‘해’와 ‘달밤’은 그 자체의 의미를 가지면서 다른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해’는 ‘희망의 새 시대’를, ‘달밤’은 ‘어둡고 암울한 시대’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는데, 그 의미는 암시적이어서 다르게 해석될 수도 있다.
♣ 상징과 비유의 차이는 무엇인가? ♣
☞상징으로 쓰인 시어는 그 자체의 의미를 갖지만 비유에서의 보조관념은 그 자체의 의미를 갖지 않고 다만 원관념을 보조할 뿐이다.
☞상징과 비유가 표면적, 지시적 의미보다는 내포적, 함축적 의미가 중심이 되는 것은 마찬가지다.
아무도 그에게 수심(水深)을 일러 준 일이 없기에
흰 나비는 도무지 바다가 무섭지 않다.
껍데기는 가라 [보조관념만 나타난]형태의 은유
사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흰 나비’와 ‘바다’는 실제로 ‘흰 나비’가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상황으로서 그 자체의 의미를 갖지만, ‘껍데기’와 ‘알맹이’는 그 스스로 남거나 갈 수 있는 주체가 못되므로 그 자체의 의미를 갖지 못하고 있다.
♣ 상징 의미는 어떻게 파악되는가? ♣
☞시어의 상징 의미는 그 시어가 가진 이미지를 통해 추리된다.
☞위 예문에서 ‘해’는 ‘밝고 맑으며 어둠을 물리치는 힘이 있는’ 것으로 그려졌는데 이것이 ‘해’의 이미지다.
☞그러므로 ‘해’는 ‘온갖 부정이 사라진 밝은 세상’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다.
☞‘달밤’은 그 자체가 ‘어둡고 음침한’ 이미지를 갖고 있으며 화자가 싫어하는 공간이다. 그러므로 ‘달밤’은 ‘해’와 대조적으로 ‘어둡고 암울한 시대’를 상징한다고 할 수 있다.
3) 역설이란 무엇인가?
☞겉으로 보면 명백히 모순되고 이치에 맞지 않는 듯한 표현 속에 깊은 뜻을 담고 있는 표현 방법으로 경이감과 신선감을 준다.
☞어법이 이치에 맞지 않는 모순 어법과, 형용이 이치에 맞지 않는 모순 형용으로 구분된다.
우리들의 사랑을 위하여서는
이별이, 이별이 있어야 하네 <서정주, 견우의 노래>
타고 남은 재가 다시 기름이 됩니다. <한용운, 알 수 없어요>
이것은 소리 없는 아우성 <유치환, 깃발>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4) 반어란 무엇인가?
☞표현 자체는 모순되지 않으나 표현된 것과 표현 의도가 상반되는 것으로, ‘말한 것’과 ‘의미하는 것’ 사이의 긴장, 대조, 혹은 갈등을 통해 의미가 강조된다.
먼 훗날 당신이 찾으시면
그 때에 내 말이 “잊었노라”
당신이 속으로 나무라면
“무척 그리다가 잊었노라.”
그래도 당신이 나무라면
“믿기지 않아서 잊었노라,”
오늘도 어제도 아니 잊고
먼 훗날 그 때에 “잊었노라” <김소월, 먼 후일>
▶겉으로는 “잊었다”고 말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잊지 못하고 그리워하는 심정’을 반대로 표현하고 있다. 표현이 반대로 된 것인지 아닌지는 상황을 통해 파악된다.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김소월, 진달래꽃>
▶시의 상황으로 보아서는 화자가 슬퍼할 수밖에 없는데, 화자는 ‘죽어도 눈물을 안 흘리겠다’고 반대로 말하고 있다. 그럼으로써 그 슬픔의 정도가 심화된다.
5) 감정이입이란 무엇인가?
☞자신의 감정을 대상 속에 이입시켜 마치 대상이 그렇게 느끼고 있는 것처럼 표현하는 방법.
☞감정이입은 기본적으로 대상을 의인화한다.
입술을 다문 하늘아, 들아,
내 맘에는 나 혼자 온 것 같지를 않구나!
네가 끌었느냐, 누가 부르더냐. 답답워라, 말을 해 다오.
▶하늘도 들도 입술을 다물고 있다는 것은 화자의 답답한 심정을 나타내는 것이다.
붉은 해는 서산 마루에 걸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 운다.
떨어져 나가 앉은 산 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김소월, 초혼>
▶사슴의 무리가 슬피 우는 것으로 인식된 것은 화자의 마음이 슬프기 때문이다.
[과제학습지]
☞ 다음 시를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1
향료를 뿌린 듯 곱다란 노을 위에
전신주 하나하나 기울어지고,
먼 고가선 위에 밤이 켜진다.
2
구름은
보랏빛 색지 위에
마구 칠한 한 다발 장미
목장의 깃발도 능금나무도
불면 꺼질 듯이 외로운 들길. <김광균, 뎃생>
1. ‘향료를 뿌린 듯 곱다란 노을’에 구사된 표현법은?
① 은유 ② 직유 ③ 감정이입 ④ 상징 ⑤ 의인
2. ‘구름은 … 한 다발 장미’에 구사된 표현법은?
① 은유 ② 직유 ③ 감정이입 ④ 상징 ⑤ 의인
이것은 소리 없는 아우성.
저 푸른 해원(海原)을 향하여 흔드는
영원한 노스탤지어의 손수건
순정은 물결같이 바람에 나부끼고
오로지 말고 곧은 이념(理念)의 푯대 끝에
애수(哀愁)는 백로처럼 날개를 펴다.
아아 누구던가.
이렇게 슬프고도 애달픈 마음을
맨 처음 공중에 달 줄을 안 그는. <유치환, 깃발>
3. 다음 중 ‘깃발’의 보조관념이 아닌 것은?
① 아우성 ② 해원 ③ 순정 ④ 애수 ⑤ 애달픈 마음
4. 다음 중 ‘푸른 해원’이 상징하는 의미로 가장 적합한 것은?
① 광활한 세계 ② 활기찬 생활 ③ 이상향 ④ 깊은 세계 ⑤ 죽음
5. 다음 중 ‘은유’는?
① 노스탤지어의 손수건 ② 애수는 백로처럼 날개를 펴다
③ 순정은 물결같이 바람에 나부끼고 ④ 슬프고도 애달픈 마음
⑤ 저 푸른 해원을 향하여 흔드는
6. 역설법을 구사한 시행은?
( )행
7. 다음 중 ‘깃발’의 상징 의미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이상향을 향해 갈망하나 이루지 못해 비애에 빠진 인간의 마음
② 깃대에 매어 있는 깃발 그 자체
③ 먼 바다로 나가고 싶어하는 인간의 열정
④ 자유를 수호하고자 불의에 항거하는 굳은 의지
⑤ 떠난 뒤에 오지 않는 임을 그리워하는 인간의 마음
8. 윗 시의 장면을 한 컷의 만화로 그려 보시오
[과제학습지]
1.② 2.① 3.② 4.③ 5.① 6.(1행) 7.① 8.(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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