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 국어10 - 수필이란 무엇인가
by 송화은율수필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
1) 수필의 특성
☞수필은 글쓴이의 인생 체험, 사회 현상에 대한 관찰과 느낌, 사상․감정 등을 일정한 형식이나 체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표출하는 산문문학이다.
☞수필은 ‘붓 가는 대로 쓰는 글’이라 해서 아무렇게나 쓰는 것은 아니다. 글쓴이의 개성적 문체와 잘 다듬어진 구성이 요구되는 글이다.
2) 수필의 갈래
▷글쓴이의 태도에 따라
경수필 | 중수필 |
‧문장의 흐름이 가벼운 느낌 ‧개인적, 주관적인 표현 ‧‘나’가 겉으로 드러나 있음 ‧개인의 감성, 정서가 바탕이 됨 |
‧문장의 흐름이 무거운 느낌 ‧사회적, 객관적인 표현 ‧‘나’가 드러나 있지 않음 ‧보편적 논리, 이성이 바탕이 됨 |
▷글의 성격에 따라
① 서정적 수필 : 글쓴이의 정서가 주로 표출된 수필
② 서사적 수필 : 글쓴이가 체험한 경험이나 사건이 이야기 형식으로 전개된 것
③ 교훈적 수필 : 독자에게 교훈을 주기 위한 목적으로 쓰여진 수필
④ 희곡적 수필 : 극적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수필
3) 수필 읽기의 주안점
① 수필은 글쓴이인 ‘나’의 체험과 진실을 담고 있다. 그러므로 ‘누가’, ‘어떤 상황에서’, ‘무엇을 느꼈는가’를 살펴보아야 한다.
누가 | ‘나(전숙희)’가 |
어떤 상황에서 | 설날을 맞이하면서 |
무엇을 느꼈는가 | 옛날 어머니의 정성과 사랑을, 현대인의 삶의 삭막함을 |
② 글쓴이가 대상, 즉 인물, 사물, 사건에 대해 갖고 있는 관점과 태도를 추리해 본다. --- 예찬, 비판, 깨달음, 감사, 동정, 연민, 아쉬움, 미련 등등
③ 표현에 나타난 글쓴이의 개성
‧표현상 특징
- 다양한 수사와 함축적인 표현
- 고백적인 어조
- 해학과 기지
‧글쓴이의 개성
- 글쓴이의 개성은 대개 독특한 표현상의 특징을 통해 드러나며, 그것을 문체(Style)이 라 한다.
<작품 감상>
구두 수선을 주었더니, 뒤축에다가 어지간히는 큰 징을 한 개씩 박아 놓았다. 보기가 흉해서 빼어 버리라고 하였더니, 그런 징이래야 한동안 신게 되구, 무엇이 어쩌구 하며 수다를 피는 소리가 듣기 싫어 그대로 신기는 신었으나, 점잖지 못하게 저벅저벅, 그 징이 땅바닥에 부딪치는 금속성 소리가 심히 귓맛에 역했다. 더욱이, 시멘트 포도(鋪道)의 딴딴한 바닥에 부딪쳐 낼 때의 그 음향이란 정말 질색이었다. 또그닥또그닥, 그건 흡사 사람은 아닌 말발굽 소리다.
어느 날 초으스름이었다. 좀 바쁜 일이 있어 창경원 곁담을 끼고 걸어 내려오노라니까, 앞에서 걸어가던 이십 내외의 어떤 한 젊은 여자가 이 이상히 또그닥거리는 구두 소리에 안심이 되지 않는 모양으로, 슬쩍 고개를 돌려 또그닥 소리의 주인공을 물색하고 나더니, 별안간 걸음이 빨라진다.
그러는 걸 나는 그저 그러는가 보다 하고, 내가 걸어야 할 길만 그대로 걷고 있었더니, 얼마쯤 가다가 이 여자는 또 뒤를 한 번 힐끗 돌아다본다. 그리고 자기와 나와의 거리가 불과 지척임을 알고는 빨라지는 걸음이 보통이 아니었다. 뛰다 싶은 걸음으로 치맛귀가 옹이하게 내닫는다.
내 구두 소리가 또그닥또그닥, 좀더 재어지자 이에 호응하여 또각또각, 굽높은 뒤축이 어쩔 바를 모르고 걸음과 싸우며 유난히도 몸을 일어 내는 그 분주함이란. 있는 마력(馬力)은 다 내보는 동작에 틀림없었다. 그리하여 한참 석양 놀이 내려퍼지기 시작하는 인적 드문 포도 위에서 또그닥또그닥, 또각또각 하는 이 두 음향의 속모르는 싸움은 자못 그 절정에 달하고 있었다. 나는 이 여자의 뒤를 거의 다 따랐던 것이다. 2, 3보(步)만 더 내어디디면 앞으로 나서게 될 그럴 계제였다. 그러나 이 여자 역시 힘을 다하는 걸음이었다. 그 2, 3보라는 것도 그리 용이히 따라지지 않았다. 한참 내 발뿌리에도 풍진(風塵)이 일었는데, 거기서 이 여자는 뚫어진 옆골목으로 살짝 빠져 들어선다. 다행한 일이었다. 한숨이 나간다. 이 여자도 한숨이 나갔을 것이다. 기웃해 보니, 기다랗게 내뚫린 골목으로 이 여자는 휭하니 내닫는다. <계용묵, 구두>
☞감상의 주안점
1. 누가 : 글쓴이(계용묵)
2. 어떤 상황에서 : 징이 박힌 구두를 신고 저녁에 집에 가는데 어떤 젊은 여자가 오해하여 글쓴이를 경계함
3. 느낀점 : 난처함. 세상사의 어려움
4. 종류 : 경수필, 희곡적 수필
5. 필자의 태도 : 자신의 경험을 담담히 기술
[연습 문제]
1. 이 글을 읽고 난 독자의 반응으로 가장 타당한 것은?
① 너무 자기 중심적으로 생각들을 했군
② 앞으론 사소한 일에도 신경을 써야겠군
③ 앞으론 여자 뒤엔 따라가지도 말아야겠군
④ 그러니 사람은 평소에 행동을 바르게 해야하는 법이야
⑤ 여자들이란 다 그렇다니까. 아무 것도 아닌 것을 가지고 불안해하는 게 여자야
2. 이 글에서 ‘나’와 ‘여자’ 사이에 일어난 갈등의 원인을 2음절로 쓰시오.
3. 이 글로 보아 지은이의 성격은?
① 유머와 재치가 있다
② 무뚝뚝하다
③ 대범하다
④ 세심하다
⑤ 직선적이다
4. 이 글의 소재의 성격으로 적합하지 않은 것은?
① 신변잡기적이다
② 자신이 직접 체험한 것이다
③ 희곡적으로 전개되었다
④ 글쓴이의 관찰의 결과로 만들어졌다
⑤ 의성어의 적당한 사용으로 긴장감이 조성되었다
[과제학습지]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나무는 덕(德)을 가졌다. 나무는 주어진 분수(分數)에 만족할 줄을 안다. 나무로 태어난 것을 탓하지 아니하고, 왜 여기에 놓이지 않았는가를 말하지 아니한다. 등성이에 서면 햇살이 따사로울까, 골짜기에 내려서면 물이 좋을까 하여, 새로운 자리를 엿보는 일도 없다. 물과 흙과 태양의 아들로 물과 흙과 태양이 주는 대로 받고, 후박(厚薄)과 불만족(不滿足)을 말하지 아니한다. 이웃 친구의 처지에 눈떠보는 일도 없다. 소나무는 진달래를 내려다보되 깔보는 일이 없고, 진달래는 소나무를 우러러보되 부러워하는 일이 없다. 소나무는 소나무대로 스스로 족하고, 진달래는 진달래대로 스스로 족하다.
나무는 고독(孤獨)하다. 나무는 모든 고독을 안다. 안개에 잠긴 아침의 고독을 알고, 구름에 덮인 저녁의 고독을 안다. 보슬비 내리는 가을 저녁의 고독도 알고, 함박눈 펄펄 날리는 겨울 아침의 고독도 안다. 나무는 파리 옴짝 않는 한여름 대낮의 고독도 알고, 별 얼고 돌 우는 동짓달 한밤의 고독도 안다. 그러나 나무는 어디까지든지 고독을 견디고, 고독을 이기고, 또 고독을 즐긴다.
1. 이 수필의 갈래로 바른 것은?
① 경수필, 교훈적 수필
② 경수필, 서정적 수필
③ 중수필, 교훈적 수필
④ 중수필, 서정적 수필
⑤ 중수필, 서사적 수필
2. 각 문단의 중심 문장을 찾아 쓴 것으로 바른 것은?
① 나무는 덕을 가졌다. - 나무는 고독을 안다.
② 나무는 분수에 만족할 줄을 안다. - 나무는 고독을 안다.
③ 나무는 분수에 만족할 줄을 안다. - 나무는 고독을 즐긴다.
④ 나무는 덕을 가졌다. - 나무는 고독을 즐긴다.
3. ‘나무’에 대한 글쓴이의 관점과 가장 유사한 것은?
① 우리는 나무를 보호해야 한다. 나무가 없으면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없어 인간 생존이 어려워질 것이다.
② 우리는 나무에게 고마워해야 한다. 우리가 쓰는 가구나 종이 등이 모두 나무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③ 우리는 나무의 덕을 본받아야 한다. 자신의 처지에 불만을 갖지 않고 주어진 상황에 만족할 줄 알아야 한다.
④ 우리도 나무처럼 고독한 존재야. 친구가 많이 있어도 궁극적으론 혼자일 수밖에 없는 고독한 존재야.
⑤ 나무는 감각이 없으니 좋을 거야. 더위나 추위를 모르고 자신의 처지가 안 좋은데도 불구하고 항상 만족할 수 있어 좋을 거야.
☞ 자신의 경험담을 소재로 하여 간단한 이야기 형식의 수필 한 편을 써 보시오.
[학습 문제]
1.② 2.(오해) 3.④ 4.⑤
[과제학습지]
1.① 2.② 3.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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