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문학창고

금붕어 / 김기림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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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붕어 / 김기림

 

  

금붕어[본연의 모습은 자유로웠던 모습이었음]어항[자유를 억압하고 구속하는 공간]밖 대기(大氣)를 오를래야 오를 수 없는 하늘[불가능함을 강조 이상적·희망적 공간 = 자유/ 서정주의 ‘추천사’의 하늘과 유사]이라 생각한다.[자유로움을 포기하고 살아가는 금붕어]

금붕어는 어느새 금빛 비늘을 입었다 빨간 꽃이파리같은

                 ↳ 인위적으로 화려하게 변한 모습 = 억압당하는 삶에 적응

꼬랑지를 폈다. 눈이 가락지처럼 삐어져 나왔다.

인위적인 변화로 인해 모습이 이상해짐. 자유의 억압으로 인한 변형된 모습

인젠 금붕어의 엄마[엄마를 등장시킴으로써 안타까움을 드러냄.]도 화장한 따님[온전한 자신의 모습을 잃고 살아가는 금붕어 / 현실에 안주한 현대인의 모습을 연상]을 몰라 볼 게다. - 과거의 모습을 잃고 살아가는 금붕어

 

금붕어는 아침마다 말숙한 찬물을 뒤집어쓴다[아침마다 물을 갈아주는 모습] 떡가루[먹이]를

흰손을 천사의 날개라 생각한다. 금붕어의 행복은

↳ 현실에 안주하고 이를 이상적인 것(천사의 날개)으로 생각함, 꿈과는 멀어짐.

어항 속에 있으리라는 전설(傳說)과 같은 소문도 있다.[현실에서 안주하며 살아가는 금붕어의 삶의 모습] - 현실에 안주하며 행복해 하는 금붕어

 

금붕어는 유리벽에 부딪혀 머리를 부수는 일이 없다.[자신에게 주어진 현실과 마찰하거나 저항하지 않고 살아감]

얌전한 수염은 어느새 국경(國境)[넘어설 수 없는 공간]임을 느끼고는 아담하게

꼬리를 젓고 돌아선다. 지느러미는 칼날의 흉내를 내서도

↳ 현실의 장벽을 피해 돌아서는 금붕어

항아리를 끊는 일이 없다.

↳ 현실에 순응적인 삶의 태도

- 현실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금붕어

 

아침에 책상 위에 옮겨 놓으면 창문으로 비스듬히 햇볕을 녹이는

붉은 바다를 흘겨본다. 꿈이라 가르쳐진[이상적 세계 과거형을 통해 예전에 알고 있었음을 보여줌.]

바다[어항밖 / 약육강식의 공간이지만 자유로움이 있음 ↔ 어항]는 넓기도 하다고 생각한다.[억압적인 현실 속에서 저편 세상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하고 있음.] - 억압적인 현실 속에서 바다를 동경하는 금붕어

 

금붕어는 아롱진 거리를 지나 어항 밖 대기(大氣)를 건너서 지나해(支那海)의

한류(寒流)를 끊고 헤엄쳐 가고 싶다[현실의 한계를 벗어나 더 넓은 세계를 헤엄치고 싶은 금붕어]. 쓴 매개를 와락와락

삼키고 싶다. 옥도(沃度)빛 해초의 산림 속을 검푸른 비늘을 입고

상어에게 쫓겨 다녀 보고도 싶다.[더 넓고 자유로운 세계에서는 위험조차도 즐길 수 있는 일이 됨] - 바다에서 자유롭게 헤엄치고 싶은 금붕어

 

금붕어는 그러나 작은 입으로 하늘보다도 더 큰 꿈을 오므려

죽여버려야 한다.[자유로운 세계를 동경하면서도 그렇게 하지 못하는 금붕어의 삶을 그려내고 있음 / 나약한 존재] 배설물의 침전처럼 어항 밑에는

금붕어의 연령만 쌓여 간다.[하염없이 세월만 흘려보내고 있는 모습 / 늙어가는 금붕어]

금붕어는 오를래야 오를 수 없는 하늘보다도 더 먼 바다

             ↳ 불가능한 상황 ↳ 도달하기 어려운 이상향

자꾸만 돌아가야만 할 고향이라 생각한다.

자신의 본연의 모습을 찾을 수 있는 공간 - 꿈을 잃은 채 살아가고 있는 금붕어 

 


요점 정리

 

지은이 : 김기림

성격 : 산문적, 상징적, 반성적, 우의적

주제 : 현실에 안주하여 꿈을 잃어가는 삶에 대한 반성

구성 :

1연 - 과거의 모습을 잃고 살아가는 금붕어

2연 - 현실에 안주하며 행복해 하는 금붕어

3연 - 현실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금붕어

4연 - 억압적 현실 속에서 바다를 동경하는 금붕어

5연 - 바다에서 자유롭게 헤엄치고 싶은 금붕어

6연 - 꿈을 잃은 채 살아가고 있는 금붕어

금붕어

 

화자 자신 - 문명에 갇혀 삶의 희망을 잃고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는 ‘현대인’을 상징.

이상 세계 동경↓

 

어항 밖 - 바다

 

약육강식의 공간이지만 자유로운 공간

어조 : 도달할 수 없는 이상향에 대한 그리움을 담담히 전하는 어조

특징 : 금붕어를 통해 자유를 박탈당한 현대인을 묘사함

 

 

이해와 감상

 

 금붕어는 어항 속에 갇혀 있는데, 그 어항은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없는 공간이다. 그래서 금붕어는 ‘꿈이라 가르쳐진 바다를 생각’하고, 어항 속의 ‘떡가루와 흰손’이 아닌 상어에게 쫓겨 다니더라도 바다에서 자유롭게 유영하는 꿈을 꾼다. 금붕어는 현대 문명에 갇혀 삶의 희망을 잃고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는 현대인을 상징한다.

 

 화자는 점차 어항 속에 안주하고 적응해가는 금붕어의 모습을 통해 현대사회에 길들여진 인간을 형상화한다. 아침마다 주어지는 신선한 물과 떡가루로 묘사된 식사는 주어진 현실에 안주하고 고민 없이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살아가는 현대인의 한 단면이라 할 수 있다.

 

 그러다 문득 마주하게 되는 햇빛을 통해 잊고 살았던 자유에 대한 향수를 얻고서 다시금 꿈을 꾸지만 현실의 제약으로 인해 자유로운 세계를 동경하면서도 그렇게 하지 못하는 금붕어의 삶을 그리고 있다. 시인은 자연물인 금붕어를 통해 차분하면서도 진지하게 자신의 내면세계와의 대화를 시도한다. 시인은 구체적인 대상과의 연계를 통하여 독자들의 지나친 자아적 해석이나 간섭 가능성을 배제하고 있는 동시에 주관성을 억제하는 한편 객관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시 속에 이야기를 도입하여 시 전체를 통일된 구도 아래 진행시키고자 한 노력을 엿볼 수 있다.

 

 그런 노력을 통해서 현실에 안주하는 시인의 삶에 대한 반성과 끊임없는 이상 세계에 대한 동경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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