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이 무심탄 말이
by 송화은율구름이 무심탄 말이
구름이 사심(邪心)이 없다는 것은 허무맹랑한 거짓말이다.
하늘 높이 떠 있어(떠서) 마음대로 다니면서
구태여 밝은 햇빛을 따라 가며 덮는구나.
요점 정리
연대 : 고려 공민왕
종류 : 평시조. 풍자시
제재 : 구름(간신 신돈)
성격 : 풍자적, 우의적
표현 : 풍유법
주제 : 간신 신돈의 횡포 풍자
내용 연구
구룸 : 구름. 간신, 소인, 여기서는 간신 신돈을 지칭
무심탄 : 무심하다는, 아무런 마음의 움직임이 없다는, 사심(邪心)이 없다는
허랑하다 : 거짓말같이 믿기 어렵다
중천 : 공중. 이 시에서는 임금의 권세를 한 몸에 지닌 높은 몸(직책)
떠 있어 : 권세를 누리고 있어
임의로 : 마음대로, 여기서는 신돈의 횡포
단니면서 : 다니면서, 행동하면서
구태야 : 구태여, 굳이
날빗츨 : 햇빛을. 여기서는 '임금의 총명'
이해와 감상
기록에 따른다면 고려말에 지어진 작품이기 때문에 시조 문학사의 제일 앞부분에 놓이는 작품이다. 고려말 승려 신돈이 공민왕의 총애에 힘입어 진평후라는 관직을 받고서 나라를 어지럽게 하므로 이를 통탄하여 풍자한 시조이다. 임금의 총명을 해에다 비유하고 그 햇빛(공민왕)을 가리는 간신을 구름(신돈)에 비유하여 읊은 풍자성이 돋보이고, 간신을 구름에다 비유하는 것은 전통적인 동양의 표현법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이존오가 죽은 지 석달 만에 신돈이 주살되자 왕은 이존오의 충성심을 기려 대사성을 추증하였다.
심화 자료
이존오 (李存吾 1341~1371)
호는 석탄(石灘) 또는 고산(孤山) 1366년 우정언(右正言)으로 있을 때 신돈(辛旽)의 횡포를 보고 이를 탄핵하다가 왕의 노여움을 샀으나, 이색(李穡) 등의 변호로 극형은 면하고 장사감무(長沙監務)로 좌천되었다. 그 후 고향인 공주 석탄에 내려가 은둔생활을 하며 울분 속에서 지내다가 울화병으로 사망
신돈 (辛旽 ?~1371)
속성 신(辛). 자 요공(耀空), 법명 편조(遍照), 돈(旽)은 퇴속하여 고친 이름. 김원명(金元命)의 추천으로 공민왕(恭愍王)으로부터 신임을 받고 사부(師傅)로서 국정을 맡았다. 1365(공민왕 14) 진평후(眞平侯)라는 봉작까지 받아 가며 정치개혁을 단행하였는데, 그의 개혁정치는 고려 내부의 혼탁한 사회적 적폐(積弊)를 타개, 질서를 확립하고자 한 것으로, 전민변정도감(田民辨整都監)이라는 토지개혁 관청을 두어 부호들이 권세로 빼앗은 토지를 각 소유자에게 돌려주고, 노비로서 자유민이 되려는 자들을 해방시켰으며, 국가재정을 잘 관리하여 민심을 얻었지만, 그의 급진적 개혁은 상층계급의 반감을 샀고, 왕의 신임을 기화로 점차 오만해져서 방탕과 음란을 일삼았으므로 점점 배척을 당하게 되었고, 그러자 왕을 살해하려는 역모(逆謀)를 꾸며 권력을 되찾으려 하였으나 발각되어 수원(水原)에 유폐되었다가 1371년에 처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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