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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야 너는 어이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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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야 너는 어이

 

국화(菊花)야 너는 어이 삼월동풍(三月東風) 다 지내고

낙목한천(落木寒天)에 네 홀로 퓌였는다

아마도 오상고절(傲霜高節)은 너뿐인가 하노라.

 

국화야 너는 어찌하여 따뜻한 봄철이 다 지나간 후에야

이렇게 잎이 지고 추운 계절에 너 홀로 피어 있느냐?

아마도 오상고절(매서운 서리를 이겨내는 꿋꿋하고 높은 절개)은 너 뿐인가 하노라.

요점 정리

지은이 : 이정보

형식 : 평시조, 절개가

성격 : 예찬적, 의지적

제재 : 국화

표현 : 의인법

주제 : 선비의 높은 절개와 굳은 지조

출전 : 해동가요

내용 연구

지내고 : 보내고

낙목한천(落木寒天) : 나뭇잎이 다 떨어진 겨울의 춥고 쓸쓸한 풍경. 또는 그런 계절.

오상고절(傲霜孤節) : 서릿발이 심한 속에서도 굴하지 아니하고 외로이 지키는 절개라는 뜻으로, '국화(菊花)'를 이르는 말.

사군자(四君子) : 동양화에서, 매화·난초·국화·대나무를 그린 그림. 또는 그 소재. 고결함을 상징으로 하는 문인화의 대표적 소재이다.

이해와 감상

 

가을에 홀로 피는 국화를 지사(志士)의 절개에 비유하여 기린 노래로 작가가 말년에 벼슬에서 물러나 은거 생활을 하고 있을 때, 소동파의 시구 "국잔유유오상지(菊殘猶有傲霜枝)"를 떠올리며 지었다고 한다. 이것은 '국화는 오히려 서리에 오만한 가지를 남겨 가진다.'는 뜻으로, 추운 겨울을 이겨내는 국화의 지조를 나타낸다.

꽃이란 따뜻한 봄철에 핀다는 일반적인 개념을 깨뜨리고, 추운 가을에 핀다는 파격적인 개성을 가지고 있는 국화이기에 이런 예찬을 받는 것이다. '국화'를 통해서 자신이 지켜나가려는 꿋꿋한 절개를 표현하고 있으며, 중장의 '낙목한천'은 국화가 이겨내야 하는 험하고 어려운 상황을 말한다. 예부터 군자의 사랑을 많이 받아 온 사군자 중의 하나인 국화의 고절(高節)을 의인화하여, 작자의 삶에 대한 신념을 새롭게 다짐하고 있는 작품이라 하겠다.

심화 자료

이정보

1693(숙종 19)∼1766(영조 42). 조선 후기의 문신. 본관은 연안(延安). 자는 사수(士受), 호는 삼주(三洲) 또는 보객정(報客亭). 일상(一相)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성조(成朝)이고, 아버지는 호조참판 우신(雨臣)이며, 어머니는 승지 윤빈(尹彬)의 딸이다.

1721년(경종 1) 진사시에 합격하고 익릉참봉에 임명되었으나 곧 사퇴하였다. 1732년(영조 8) 정시 문과에 병과로 급제하고, 검열·대교를 거쳐 1734년 봉교가 되었다. 1736년 병조좌랑·정언·경기도사를 거쳐 지평으로 있을 때 탕평책을 반대하는 시무십일조(時務十一條)를 상소했다가 면책을 받고 사직하였다.

1737년 부수찬·교리가 되고 이조좌랑·교서관교리에 전임되었으며, 1738년 이조정랑·응교·형조참의 등을 역임하였다. 이어 동부승지·병조참의를 거쳐 1740년 수원부사가 되어 부성(府城)을 쌓고 목장을 설치해 전마를 기르고 군비를 충실히 하였다. 1742년 승지·부제학·대사성, 이듬해 대사간·병조참의를 역임하였다.

1748년 함경도관찰사에 임명되어 상벌을 공평히 하고 비용을 절감해 변경을 안정시켰다. 이듬해 한성좌윤·동지의금부사·오위도총부도총관·비변사제조에 선임되었으며, 1750년 도승지로 다시 탕평책을 반대하다가 인천부사로 좌천되었다. 1752년 동지경연사·성천부사를 거쳐 이듬해 좌부빈객(左副賓客)이 되고, 1754년 한성판윤 겸 오위도총관·형조판서를 지냈다.

1755년 우참찬·예조판서·판의금부사·동지성균관사 등의 중직을 역임하고, 1756년 공조판서로 홍문관·예문관의 제학과 지경연사·좌빈객을 겸하였다.

1758년 이조판서로 지춘추관사·판돈녕부사를 겸하고 이어 좌참찬·세손의 사부가 되었으며 1761년 이조판서로 수어사(守禦使)를 겸하였다. 1762년 기로소(耆老所)에 들어갔으며, 1763년 예조판서·대제학·지성균관사에 이어 판중추부사로 보국숭록대부(輔國崇祿大夫)에 승진하였다.

성품이 엄정하고 강직해 바른 말을 잘해 여러 번 파직되었다. 글은 주의(奏議)에 능했으며 생각하는 일은 반복해 상소하고 사륙문(四六文)에 뛰어나 시조 78수의 작품을 남겼다. 시호는 문간(文簡)이다. ≪참고문헌≫ 英祖實錄, 國朝榜目, 國朝人物志, 江漢集.(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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