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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렁이 처녀와 선비 / (일명) 구렁이와 돼지의 승천시합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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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렁이 처녀와 선비 / (일명) 구렁이와 돼지의 승천시합 

 

에 옛날에 저 어떤 분이 이 학잔데, 거대 왈 옛날 학자들은 어려웠어요. 베슬을 했어야지, 공부는 잘해가지구서 삼강오륜(三綱五倫)인의예지(仁義禮智)는 분명히 지키지, 또 베슬은 못 했지, 그러머는 이제 어려워요. 그래 뭐 농사는 할 줄 모르지, 그런데 학자가 무슨 농사를 하갔어요, 선비가? 그러니께는 이저 부모 세업(世業) 탄 거 다 웂어지머는 그땐 읃어먹다시피 하는 거유.

 

그런데 이제 그 워떤 서울서 자기 친구가 같은, 이게 그 글을 같이 배와 가지구서 그 사람은 과거 급제를 해가지구서 먼저 베슬을 했어요. 게 그 사람이 '너 어려우머는 내 집에 와서 뭐 좀 쌀이래두 갖다가 먹게시리 하라'구 연락을 했덩개뷰.

그래서 이제 거기를 친구를 찾아가는 판인데 가다 가다 이제 워떤, 엣날에는, 시방이니께 그렇게 하루두 시딱 그저 한참이먼 가구 댕일루두 가구, 갖다오기두 하구, 이게 이렇지만 옛날에는 서울 겉은 데 한번 갈라먼 멫날 메칠을 걸어가야 됐거든요. 짚시기 신구. 그럭하구 인가두 웂어가지구 가다가 이제 결국은 저물먼 또 이 뭐 산에서두 자구 가는 수가 있구 그랬대유, 옛날엔.

 

그래서 이제 길을 가다가 어떤 큰 산골짹이를 가야 되는데 인가(人家)는 웂구 이제 결국은 이 사람이 애를 써서 이제 애를 써서 가는 판인데, 에 어떤 집이 하나 있거든유. 그래서 이제 배는 고프구 이제, 배는 고프구 인가는 웂구 그래서 애를 썼는디, 인가가 하나 있다 이거유. 거 불이 반짝반짝하구 허니께

'아 역시 잘 됐다. 저 집이나 들어가서 자구 가구 밥두 좀 얻어먹으야겄다.'

그래 이제 밤은 깊었는데 거기를 들어갔어요. 그 들어가서 이제 찾으니께는 그 이쁜 여자가 나온다 이거유. 나와가지구선

"아이구, 어떤 선비양반이 이릏게 날이 저물어가지구 애를 쓰다가 인가를 찾어왔냐?"

구 반가워하거덩유. 그래서 그 사실얘기를 했어요.

"서울 우리 그 친구가 있는데 이만저만해서 내가 어려워서 친구를 찾어가서 양식 마련이나 구해다 먹을라구 가던 참이라."

그러니껜

"아이 그러시냐?" .

"하여간 우선 내 집에서, 내 집에서 어 저녁 잡숫구 또 일단 이제 뭣이 주무시구서 내일 가라"

. 그래 그 이저 먹을 거를 이제 참 만반진수(滿盤珍羞)를 잘 차려 와유. 게 이 선비가 '이상하다. 산골짹이 사는 사람이래두 어떻게 먹을 것이 그냥 만반진수로 그냥 있다.'고 그러구서 잘 먹었어.먹구 나서 이 사람이 뭐이라구 하느냐 하머는

"나는 먹기는 이릏게 잘 먹구 있는디, 그 부인만 혼자 있능 걸 보니껜 참 내가 죄송시럽다.".

", 자구까지 가야겄는데 부인이 혼자 게셔서 자잔 말두 못하구 어떡합니까?" 하니껜

"걱정 말라.".

"나는 남편이 이미 죽구 웂구 또 애이들두 웂구 나 혼자 이릏게 사는디, 에 그냥 선비가 지나가다가 이릏게 고생을 하다가 들어왔으니 내가 음식 있는 대루 내 솜씨대루 채려서 갖다 디렸으닝겐 잘 잡쉈으먼 됐다".

"그러니껜 주무시구선 맘 푹 놓구 메칠 쉬어서 가시라".

이럭하거등요.'

메칠 쉬어서 가라'구 그러거든유. 그래

'이상헌 일이다.'

그리구서, 이 사람이 이저 그 이튿날 자구서 갈라니께 못 가게 해유.

'쉬어서 가라'.그러먼서 막 이 여자가 알랑거리구 사람을 다독거리구 먼지를 털어주구 그리니껜 고기에 빠졌어. 빠져가지구,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른다구, 이 남자가 이게 그 여자한테 홀려 가지구서는 서울을 갈 생각을 안 하구 하루 이틀 하루 이틀 뭐 그냥 매일 그냥 먹을 것이 뭐 진진해 아주 뭐 이 만반진수여.

그래가지구선 이제, 에 그냥 잘 먹구 자구 지나가다가 워드케 정신을 채려보니께는 발써 달포가 됐어요.

'아이구 이거 큰일났다. 우리 집에서는 다 굶어죽었겠다. 나만 그냥 배불르구 재밌구 좋은 생각만 허구서는 이릏게 이 여자한테, 이쁘구 그러니께 홀려서 이릏게 했는디, 이거 내가 정신이 나갔지. 집에 식구 생각은 안 하구 이릏게 해서 어떡하나.'

그라구서 이제 갈라구 그래요. 그러니께 이 여자가

"아 거시긴 왜 가시냐?".

, ,'더 놀다 가라'구 그러니께

"아 시방 나는 당신 땜에 이거 증말 홀리다시피 했다.".

"내가 그냥 이릏게 세상만사 부러울 게 웂어서 이릏게 잘 놀았는데, 이제 정신을 차려서 보니께 우리 식구는 다 굶어 죽었겠다."구 말여.

"그러니껜 나 이게 워띃게 하먼 좋으냐?".

"얼른 서울 갔다 와야겠다."구 그러니껜,

"걱정할 거 웂다.".

"당신네 집에 발써 먹을 거 입을 거 내가 다 보내줬으니껜 걱정하지 말구 더 놀다 가라."구 그러드래.

그래서 이제

'그러냐'. 그래 맘 놓구서 "아이, 그럼 고맙다.".

"그 은혜 뭐 내가 평생 잊을 수가 웂다". '백골난망(白骨難忘)이라'.

그러구선 이제 거기서 이 사람이 뭐 묵는 거유. 다 먹을 거 입을 거 보내줬다니께 걱정이 웂잖아유? 거기서 아마 한 서너 달 푹 묵었내벼. 그래가지구서는

"자 이제는 식구가 너무 보구 싶으니께는 아들두 보구 싶구 마누라두 보구 싶으니껜, 갔다와두, 또 와야겄다"구 그러니껜

", 갔다가 오시라.".

그러면서는 아 뭐 노숫돈을 후히 주구 막 말을 장만해서 이제 말을 태와서 이릏게 해서 이제 보내주능거여. 금은보화를 더 또 인제 잔뜩 주구. 그 이 사람이 말 타구 그냥, 그래 멫 날 메칠을 갔었나, 즈이 집을 댕일루 그냥 간 거유.

댕일루 가서 이제 딱 즈이 집일 가서, 이릏게 동네 들어서서 즈이 집을 이릏게 보니께는 즈이 집이 웂거등. 저 오막살이집이댔는데 큰 개오집이 돼버렸거덩. 이제 동네서 들어가먼서 보니께. 그러니께는 그 동네사람덜보구 물었어.

"말 좀 묻자."구 그니껜,

", 우디 가셨다가 시방 오시느냐?".

"막 집이서는 난리가 났는디 우디 갔다 시방 오느냐?"구 그러거든.

그러니껜

"글쎄 난 워디 갔다가 오지만 그 우리 집은 워트게 되구 저 기와집이 저릏게 들어섰느냐?"구 물었어.

그러니껜

"아이구, 자네가 서울 가가지구 그 친구가 그냥 금은보화 막 보내서, 슥 달 안쪽에 얼른 그냥, 목수 있는 대루, 그냥 토역재 있는 대루 그냥 뭐 수십 명 막 불르구 뭐이구 있는 대루 해서 시방 집을 슥 달 안 쪽에 얼릉 지라구 그래서 슥달 안 쪽에, , , 싹 하구 그냥 새루 들어가구 아주 뭐 으리으리하다."구 말여.

"안에 부인두 그냥 뭐 딴 부인이 되구 애덜두 그냥 도련님이 되구 아주 그렇게 팔자를 아주 고쳤다.".

"아 친구가 그렇게 잘 사나?"

그러거등. 가만히 생각하니께 그 여자가 보냈단 말은 듣구,

'그 여자가 그렇게 금은보화를 보냈구나.'

그래 즈이 집엘 들어가니께 그냥 부인이 그냥 막 날아갈듯이 옷을 해입구서는 아주 뭐 증말 궁녀겉이 하구서는 나와서는

"아이구, 친구가 얼마나 잘 살길래 이와 같이 우리를 살게 마련을 해줬냐".

"그저 쌀가마니나 보내줄 줄 알았더니 이릏게 할 줄은 몰랐다.".

막 부인이 나와서 즈이 남편을 안구 그러거등. 게 아들두 막 나오는 데 보니께 막 도련님이 돼가지구서는 그 도련님복 입는 거 있잖아유? 그 양반이 그냥 돼 가지구서는 막 꾀죄죄하던 것이 막 그냥 얼굴이 번들번들해 가지구서는

"아버지, 참 우리는 아버지 친구의 덕으루다가 이릏게 우리가 잘 됐다".

막 저이 아버지를 안구 늘어지거등.

", 그러냐? 그려. 친구가 하두 잘 살어, 베슬해 가지구. 게 그렇게 물심양면(物心兩面)으루 해서 도와준다."고 그랬어.

그 이제 그라니께는 거기서 이제 가마히 인저 생각을 하구 메칠을 지냉거여. 그래 또 슥 달을 지냈어, 여기서. 슥달을 지내다가, 왔다갔다 하라구 그랬거든, 그 여자가. 그러니껜 그거 또 보구 싶어. 그래 이 내중이는 지 본실(本室) 보구 그 얘길 했어요.

"사실은 친구가..."

"그래 진짜루 친구가 그게 해준 거유? 그렇게 잘 살아요?"

그러니껜

"내가 자네한티 참 큰 죄를 진 게 있다.".

쉼긴 게 있다니께,

'뭘 쉼겼냐?'니께 그 사실 얘길 했어요.

"사실은 이만 이만 여차여차해서 내 거기 그냥 있었는데 그 여자가 보내준 거다. 그렁겐 당신한티 용서를 빌어야겠다."

"빌구 말구 할 게 뭐 있느냐".

"그 여자만 아니머는 우리가 이런 때가 원제 있을 거냐"구 말여. 그러니께는 '당신, 좋은 수가 있다.'.

"나한테만 이릏게 있지 말구, 그 여자한테 가서 한 서너 달 지내 가구, 나한테 와서 한 서너 달 지내 가구 평생을 이릏게 왔다갔다, 우리 시방 이게 금은보화 있는 거만 해두 당신 베슬 안 해두 되구, 세상 까딱 안 해두 애들 다 길를 수 있구, 우리가 생전 먹구 살 수가 있으니께 당신 그저 거기 가서 서너 달, 또 여기 와서 서너 달 이릏게 한 세상 지내라.".

그리구 승낙을 맡았거든. 그러니께 이 사람이 월마나 반가울 거예요? 큰마누라가

'아이 금은보화구 뭐이구 당신 그렇다머는 가지 말라.'구 이럴 줄 알았는데 그렇게 쾌히 승락을 해줘. 그러니께 지 마누라 방댕이(엉덩이)를 뚜들기먼서

"당신 같은 사람 웂다."구 말여.

"당신 참 이릏게 마음이 좋구 대활(大豁)이니껜 이런 부인을 만난 거 아니냐?".

그러구서 인제 참 대인일다가 취급했어, 즈이 여자를.

그럭하구서는 인제 즈이 집에를, 또 그 집에를 찾아가능 거여. 찾아가는데, 가다가 또 날이, 고 정도에 갈라먼 날이 저물어요. 저물고, 상당히 늦게 가야 돼요 거기는. 그런디 어떤 오동나무 밑이를 딱 당도하니께는 에 어떤 하얀 백발 노인네가 거기 서 있어유. 서 있다가,

"자네 시방, 시방 가나?" 그러거든유.

"시방 오나?" 그러니껜

"예 그렇습니다마는 노인장은 누구시지요?"

그러니께는

"나는 자네 선친(先親)하구 같이 있는 사람일세." 그러드래요. 그래

"우리 아버니는 돌아가셔서 천당에 가 계시는디요." 그러니께

"글쎄, 거기 같이 있는 사람이여. 친구여. 자네 아버지 친구여."

"그러믄 어르신네는 워째 여기 와서 이릏게 오동나무 밑에 있습니까?"

그러니껜, 보름께나 됐덩가 달이 휘영청 밝아요.

"그런데 왜 여기 와 계십니까" 하니껜

"자네가 시방 찾아가는 그 여자가... 아 여자네 집이 가지?"

그러니껜

"."

"그 여자가 그게 요물이여. 칠 년 묵은 구렝인데 그 구렝이가 자네를 시방 도와주는 거 같지만 자네네 식구를 결국 다 잡아먹을라구 작정을 항 거여. 그런디 갑재기 잡아먹을래다 안 잡아먹구, 자네 식구를 모두 다 잡아먹을라구 시방 각오하구 자네를 얼릉거린거여. 그래 자네네 식구들은 그렇게 기와집 지어 주구 그렇게 금은보화를 주구 하니께 시방 좋아서 그러구, 자네 부인도 그러구 애덜두 그러구 날뛰지만 자네 오늘 저녁에 거기 가머는 자네 잡아 먹어. 오늘 저녁엔 잡아먹는 날여. 그라구 낼은 자네네 식구에 와서 식구덜 잡어 먹어. 그럭하머는, 자네네 식구를 다 잡아먹으먼 그 여자가 용이 돼 올러가. 그런데 자네네 식구를, 사람을 못 잡아먹으먼 용이 못 되야. 그러닝게는 자네네 식구 잡아먹을라구 시방 그렇게 하는 흉계를 뀌민 거여. 그런데 자네 아버지는 벌써 알어, 그 천상에서 보구서. 알기 때민에 '우리 아들보구...,' 내가 여기 볼 일 보러 네려오는데, 인간에를 내려오는데 '인간에 가며는 나는 갈 수가 웂으니 이 말 좀 전해 달라'구 자네 아버지가 그러대. 그래서 내가 일부러 기달리구 이륵하구 있네." 그러드래.

', 그러시냐?'.'알았다.'.

"그러머는 워특하머는 안 잡혀먹습니까? 내가 거기 안 가드래두 잡아먹을 낀디 워뜩하먼 안 잡아먹습니까?" 하니껜

"방법이 있네."

그러드래요. 그러니께

"무슨 방법이 있습니까?" 하니껜

"거기 가서 이제 내가 하던 말이 맞나 안 맞나 볼라머는 대문으루 들어가지 말구 그 담을 넘어라. 뒤루 가서. 담을 넘어가지구서 뒤 문구녕을 에 살그마니 이릏게 침칠을 해가지구 손고락으루 뚫우, 이릏게 딜여다 보머는 그 본색을 알을꺼다. 그라머는 도로 담을 넘어가가지구서 대문에 가서 모르는 척하구 찾아라. 그라머는 그 여자가 나오먼서 반가워할기다. 그러머는 모르는 척 하구 아랫목이 가 앉아 있으먼 또 고 전과 같이 이릏게 만반진수를 차려다 줄거다. 그러먼 그거 첫 숟갈을 입에 옇다가 아 그 밥을 그 여자한테 뿌려라." 말이여.

"뿌리먼서 침을 뱉아라. 방법이다 그게. 그러먼 그 구렝이는 죽어 넘어진다. 그럭하머는 느이 식구는 다 살을 것이다."

이릏게 인제 얘기를 해농게여.

"알았습니다."

"내 말 명심해서 알어 들으라"구 말여,

"이 너이 아버지가 부탁핸 거니께."

", 알았습니다."

그래 이제 거길 간 거여. 도착을 했어요. 그러니게 쪼끔 그 애기 듣다 보니께 여늬 때보다 쪼끔 늘어졌는지두 모르지요. 그래 인제 가서는 위로 담을 넘어서 그 사람 말대로 이제 슬쩍 넘어서 가서 뒷문을 요렇게 침칠을 해서 뚫르구서 요렇게 딜여다보니께는 이 방으로 하나 차다시피 했더래요. 막 이런 구렝인디, 통나무 겉은 구렝이가 방으루 하나 이릏게 서리구 있는데, 헷바닥을 그저 넘실넘실 넘실넘실하구 있더래요.

'아 틀림웂이 그 얘기가 맞는 얘기로구나.'

그러구서는 이제 대문에 가, 도루 넘어가가지구 앞으로 가가지구 대문에 가서 이제 찾은거유.

"여봐라."

그러구 찾으니껜 여자가 문을 열구 나오면서,

'아이구, 오시느냐?'. 반가워서 이렇게 대문을 여,

"하이구, 슥 달 있다 오신다더니 정말 슥 달 있다 오시느만유. 그래 집에서 다 잘들 있냐?"

"아이구 당신 덕택에 우리 식구들 시방 말할 수 웂이 다 잘 산다.". ', 당신 은혜라'.

그러구 인저 들어강 거유. 그래 이제

"아이구 들어가 앉으세요. 내가 밥 해오께요. 방은 뜨끈뜨끈해요, 불 많이 때서."

이래서 방에 딱 들어가 앉았는데 이 여자가 그 뭐 그냥 상다리가 부러지게 또 차려 완 거유. 그래 이놈을 그저 첫 숟갈 먹으먼서 가만히 생각해 봔 거유.

'밥을 뱉을까, 뿌릴까? 뿌리자니 이 여자때민에 우리가 잠시래두...'

이 학자여. 이 사람이 선비여. 선비구 아주 마음이 착해. 그 부인두 이릏게 착하구.

'이 여자 때민에 우리가 워쨌든 고래등 겉은 기와집이요, 에 다만 멫, 이 멫 달이래두.' 이 슥 달 된 뒤 갔구 슥 달 된 디 왔으니께는 여섯 달 됭거여. '게 다만 육개월이래두 우리가 이 여자 땜에 그렇게 우리가 잘 살았어. 차라리 우리가 먹지 못하구 굶어죽을 형편에 죽으나, 이 여자 이릏게 해서 우리가 잘 사나 마찬가진데, 다만 슥 달이래두, 대여섯달이라두 우리가 그렇게 아주 그냥 세상을 잘 살앙 것이 이 여자 덕이다. 우리 같은 거 살먼 뭐할 거, 이 그렇게 애써가먼서. 그러니껜 차라리 우리가 다 죽어가지구 이 여자가 용이나 된다머는 아주 그게 우리는 행복이다. 용이나 돼라. 그러먼 네가 다 나 잡아먹구 우리 집이 가서 다 잡아 먹으먼 뭐 죽은 댐에 뭐할 거냐? 그러니께 네가 용이나 되먼 그게 그리 나는 행복이다.'

이릏게 맘이 갔어유. 그것두 마음이 아주 착한, 어진 사람이예요. 도덕군자의 마음이구. 게 이제 뿌리질 않았어요. 뿌리질 않구서는 이제 한 그릇을 맛있게 다 먹는 거여, 꿀꺽꿀꺽. 시장두 하지. 그래 이제 다 먹구서는

"여보쇼, 상 내가쇼."

이게 딱 상을 밀어놓니껜 와서 끌어안는 거여. 딱 끌어안으먼서

"아 당신 워쩐 일이요?" 그러거든요.

"뭘 어쩐 일이냐?"구 그러니껜,

"나를 쥑여야만 당신네 식구가..,.나를 죽여야만 당신네 식구가 다 사는데, 에 다 사는데 워째서 나를 쥑이지 않구 당신두 죽구 당신네 식구가 다 죽을라구 이릏게 밥을 뿌리지 않은 원인이 뭐요?" 묻거든.

그렇지. 다 알먼서도 그 사람 마음을 볼라구 이제 물응거여. 물으니께 이 이 사람이

"워띃게 알어?" 그러니께

"내가 그럼 그거 모르갔냐?".

"에 사람이 됐다가 뭣이가 됐다 하는, 용이 됐다가 사람이 됐다가 하는 사람이, 내가 그걸 모르갔냐?".

"왜 그걸 그 짓을 안 했냐?"구 그래.

그러니 거기서 오다가 그 영감 만난 것두 다 알아, 이 여자는.

"그 왜 안 했냐?"구 그래.

그러니께,

"당신 때민에 우리가 다먼 대여섯 달이래두 아주 그냥 호의호식(好衣好食)하구 그렇게 행복을 누렸는데. 에 그럭하구 우리겉이 못 생긴 인간은 죽는 것이 행복이다. 당신이 용이 안 된다먼 몰라두 당신이 우리 잡아먹구서 용이 돼서 하늘로 올라가먼 당신같이 더 좋은 일이 워딨냐? 그래 우리겉은 못 생긴 인간은 죽어두 마땅하다. 그리니껜 당신 땜에 잠시래두 우리가 잘 살어봤으먼 그것이 행복이지 뭐 더 살길 바라겄냐?"

그러니께는 막 즈이 남편을, 게 남편이지, 임시래두. 남편을 막 업구서 막 여자가 돌아가는 길여. 돌아가먼서

"이릏게 맘이 착하구 좋기 때민에 당신두 살구 나두 살구, 당신두 잘 되구 나두 잘 된다. 죽기는 왜 죽느냐".

"그릏게 착한 마음을 가졌는디. 그뇜이 무슨 뇜이냐 헐 것 같으먼 어 그놈은 저 그 무슨 골짹이에 철년 묵은 돼지여 그게. 털보가. 묵은 돼진데, 에 나는 철년 묵은 구렝이구, 그건 철년 묵은 돼지여. 그런데 그놈하구 나하구 시방 조화를 서루 겨눠. 그뇜이 죽으머는 내가, 내가 용이 되구, 그 내가, 내가 죽으머는 그놈이 용이 돼. 그래 서루 겨루는 건디, 그뇜이 실수루다가 그따우 수작을, 나를 용 못 되게 할라구 그런 수작을 붙였다. 그러먼 당신이 막상 나에게 밥을 뿌렸이머는 부정이 타 가지구 나 용 못 돼. 용이 못 되구서 당신은 죽어. 당신 식구두 다 죽어. 내가 용 못 되는디 그냥 두갔냐? . 그러니께 다 죽여. 그런디 당신이 그런 착한 마음을 먹었기 때민에 나 이전 용 될 수 있어. 용 될 수 있구 당신두 행복하구, 당신네 식구두 행복하게 대대손손 살 수 있어. 그러니껜 당신 참 마음 좋다."구 말여.

"알았다".

그런디 이 여자는 인참을 얻을라구 그랭거유. 인참을 얻을라구 그랭거유. 인참을 얻을라구 했넌디 저늠이 심술을 부려서두 이 남자가 밥을 안 뿌리구서

'너 용이나 돼라'

이릏게 마음을 먹었기 때민에 하늘에까지 그걸 알어. 그래서 용이 올라갈 수 있어. 그래가지구 이 여자가 그냥

"행복하게 잘 살으슈."

그러더니 그냥 막 우르릉땅땅 뇌성벽력을 하구 그냥 번개가 번쩍하더니 그냥, 이 여자가 그냥 용이 돼가지군 그닥 하늘로 올라가는 거여. 게 이 사람은 결국은 보니, 이제 정신을 채려서 보... 인제 가물쳤지, 인제 용이 돼 올러가는 바람에. 깨구 보니께는 큰 바위가 이릏게 있는데요, 꿈에는 담을 넘어서 대문에 가서 대문을 열어줘서 들어가구 이랬는데, 깨구 보니께는 큰 바위 밑에서, 칠 년을 용이, 그 구렝이가 용을, 도를 닦았든 자리가 있더래. 그랬는디 이제, 먹을 것두 거기다가 다 준비해놨드래유. 게 그걸 먹구 정신을 채려가지구서 그 집에를, 집에를 와서 무슨 일이구 그저 하는 대루 잘 돼요, 그 사람이.그러게 마음이 착해야죠. 옛날이나 시방이나. 착한 사람은 시방세상에는 잘 안 되구, 심술이 많구 사람을 죽이더래두 돈을 버는 사람은 잘 된다구 하지만 그게 아녜요. 이제는 이 앞으루 또 이제 그런 세상이 돌아와유. 착하구 양심이 좋구 한 도덕군자라든지, 이제 이 적덕을 한다든지 이런 사람은 이 앞으루 인제 잘 돼유. 그런디 악하게 맘 먹는 사람은 앞으루 이제 사라져 버려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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