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돈 강 /숄로호프
by 송화은율고요한 돈 강 /숄로호프
(M.A. sholokhov)
작품의 아우트 라인
돈 강(江)변 다타르스키 부락의 카자흐의 청년 그리꼬리 메르호프는, 이웃에 사는 아스타포프의 아내 아크시냐와 사랑에 빠진다. 두 사람의 애정 행각이 온 동네에 알려지자, 그리꼬리의 부친은 이를 염려하여, 부농의 딸 나타리야를 그와 결혼시킨다. 정숙한 나타리야는 가족들의 마음에 들었지만, 아크시냐의 격한 정열을 아는 그리꼬리에게는 마음이 차지 않아, 그는 다시 아크시냐를 찾는다. 이에 부친의 노여움을 산 그리꼬리는 아크시냐와 함께 사랑의 도피를 하여, 리스트리쯔찌 장군의 집에 들어가 일을 한다. 나타리야는 절망을 하여 자살을 꾀하지만, 미수에 그친다. 그리고리는 징병이 괴어 군대에 입대한다.
제 1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자, 그는 일선에서 용감하게 싸운다. 그의 부재 중, 아크시냐는 주인 집 아들에게 유혹되어 깊은 관계에 빠진다. 부상하여 귀향한 그리꼬리는 그것을 알고 격노하여, 나타리야가 기다리고 있는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온다. 그가 십자 훈장을 받은 병사로서 다시 일선으로 떠난 후, 아내는 쌍둥이를 낳는다.
혁명이 일어나자, 카자흐들은 군대에서 이탈하여 부락으로 돌아오지만, 그리꼬리는 적군에 가담하여, 대장이 되어 백군과 싸운다. 그러나 다시 부상을 입고 고향으로 돌아온다.
국내전의 세찬 물결은 차츰 돈 지방에도 번져, 카자흐들은 적군으로부터 마을을 지키기 위하여 궐기한다. 제 집에 있던 그리꼬리도 할 수없이 이에 가담한다. 이때부터 돈 지방에서는 적군과 백군의 피비린내 나는 전투가 연일 계속되고, 그 여파로 그리꼬리의 운명은 광야의 갈대처럼 나부낀다. 동란의 마을에서 그는 아크시냐와 재회하고, 두 사람은 다시 강하게 맺어진다. 곧 그는 반란군 사단장이 되어 적군과 싸우기 위하여 출전하는데, 그의 아이를 잉태하고 있던 아내 나타리야는 남편이 아크시야에 다시 마음을 두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낙태를 꾀하다가 실패하여 죽는다. 적군은 차츰 돈 지방을 제압하고, 반란군에 가담하고 있던 그리꼬리는, 아크시냐를 데리고 피난민의 대열에 끼어 도망가다가, 노브로씨스크에게 붙잡혀, 항복하고 적군에서 또 근무하게 된다.
피난 도중에 장질부사에 걸려, 다타르스키 부락에 남아 있던 아크시냐한테로, 적군을 제대한 그리꼬리가 돌아오지만, 한때 반혁명 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체포되자, 그는 다시 도망하여 비적단에 가담하여 또 적군과 싸우게 된다. 그러나 비적단은 이미 도의적으로도 문란한 상태에 빠져 있었기 때문에, 그는 더 이상 견딜 수 없어서 탈주하여, 아크시냐와 함께 신천지를 찾아 도망가기로 한다. 야음을 틈타 말을 타고 도망가는 두 사람은 적군에게 발견되어, 아크시냐는 그들의 일제 사력을 받아 끝내 숨을 거둔다. 이 이상 살 희망을 잃은 그리꼬리는, 각지를 방랑하다가 심신이 피곤하여 돈 지방으로 돌아온다. 동란 속에서 아버지도 어머니도, 형 부부도, 아내도 딸도 모두 죽고, 그에게 남겨진 것은 어린 아들 미샤토카뿐이었다
주인공 하이라이트
그리꼬리 메레호프는 혁명과 국내전의 소용돌이 속에서, 끝내 신세를 망치고 만 비극적인 인물이다. 끈질긴 생명력, 강한 정의감을 가진 젊은이인 그는, 말하자면 직선적인 행동형의 인간이다. 이웃에 사는 유부녀 아크시냐와의 사랑만 해도, 그는 자기의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외길로 파고든다. 바람기에 대하여서는 관용하지만 가정을 버리는 것은 혀용되지 않는 카자흐 사회의 규율에, 자기의 행동이 어긋난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는 오직 자기의 감정에 충실하게 살려고만 한다. 이와 같은 그의 성격이, 혁명 속에서 차츰 그를 비극으로 이끌어 간 것이다.
봉건적인 카자흐 사회출신인 그가 혁명과 더불어, 적군에게 가담한 것은 소박한 전쟁 부정관(戰爭否定觀)과 정부에 대한 증오 때문이다. 그러한 그가 적군의 대열에서 이탈한 가장 큰 이유는 오만한 적군 대장들에 대한 인간적인 반감과, 포로가 된 백군장교에게 과하여진 무재판 학살(無裁判 虐殺)에 대한 분노와, 나아가서 인민의 편에서야 할 적군내의 불량 분자들이 폭행 약탈 행위에 대한 불신감 등이다. 이와 마찬가지의 이유로, 그리 꼬리는 백군도 옳다고 인정할 수 없었다. 적대하는 두 진영의 틈바구니에 서서, 그 어느 편도 정의라고 인정할 수 없는 그는, 어느 사이에 운명의 물결에 밀려, 두 진영 사이를 오락가락하게 된다. 아내 나타리야와 두 자식을 그는 나름대로 사랑하고는 있었지만, 자기의 온 생명을 맡길 수는 없었던 것이다. 최후까지 그가 자신의 전부를 준 사람은, 결국 아크시냐였던 것이다.
작자의 생애
미하일 알렉산드로비찌 숄로호프(Mikhail Aleksandrovich Sholokhov) 소련의 작가.
돈 강변의 카자흐 부락 볼쎈스까야에서 1905년에 태어났다. 혁명과 국내전 때문에 중학 4년 밖에 공부하지 못하였고, 20년, 돈 지방에 소비에트 정권이 들어서자, 식량 조달 위원회의 한 위원으로서 무거운 직책을 맡았다. 당시 아직 국내전의 여파가 돈 지방을 휩쓸고 있었기 때문에, 그도 몇 번이나 토벌대에 참가하는 한편, 문화활동에도 참가하고, 단편 <점>(點)(1924년)으로 문단에 데뷔하였다. 그리고 그 후 2년 동안에 <목동> <망아지> <파란 광야> 등 24편의 단편과 중편 <길>을 썼는데, 이 작품들은 <돈 이야기> <유리색(琉璃色)의 광야>등 에 수록되었다. 이들 단편은 어느 것이나, 골육 상쟁하는 혁명과 국내전 당시의 비극을 주제로 한 것이다. 그리고 여기서 그린 세계를 확대하여, 역사적인 긴 전망 하에 돈 카자흐라는 특수한 계층의 운명을 파헤치고 그 성격을 밝히고자 시도한 대장편이 <고요한 돈 강>이다. 1928년에 제 1부가 발표되고, 40년에 제 4부가 완결될 때까지 실로 10수년이 걸린 이 작품은, 소련 문학 최고 걸작의 하나가 되었다. 그는 다시 제 2의 장편 <개간된 처녀지> 제 1무를 32년에 발표하였다. 제 2차 대전 중에는 농군작가로서 종군, 단편<증오의 가르침>이며 르포르타지를 발표하였고, 다시 장편 <그들은 조국을 위하여 싸웠노라>를 쓰기 시작하였으나 미완으로 그치고 있다.
전후에는 단편 <인간의 운명> 외에 거의 작품 발표가 없기 때문에, <글을 쓰지 않는 대가>로 알려지고 있었으나, 60년에 <개간된 처녀지> 제 2부를 완결함으로써 레닌상을 받았고 65년에는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였다. 그는 32년 이래의 당원이여, 37년 이후에는 최고 회의 대의원으로 있으면서, 작가 대회며 당 대회에서, 종종 현체제의 스폭스맨(spokesman:대변자)적 발언을 하여, 자유파 문인들로부터 냉혹한 비판을 받은 일도 있다.
명문구 낙수
가축에게 짓밟힌 보리도 언젠가는 일어선다. 이슬을 맞고 햇볕에 쬐고, 대지에 짓밟힌 줄기는 언젠가는 처음에는 힘에 겨운 무거운 짐을 지고, 쩔쩔매는 사람처럼 웅크리고 있으나, 곧 키를 펴고 고개를 쳐든다.
심화 자료
세계문학의 명작과 주인공 총해설에서 - 소봉파편- (일신사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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