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쟁이 들돼지 / 파브르
by 송화은율반응형
거품쟁이 들돼지 |
파브르의 '시튼 동물기' 중에서 레이저 백은 들돼지 가운데 하나로 돼지의 조상인 멧돼지를 닮은 짐승이다. 이 짐승은 날카로운 덧니가 나 있고, 다리가 긴 편이다. 어느 날, 프랜트 씨의 딸인 리제트는 강가에 산딸기를 따러 나갔다. 그런데 그 곳에서 곰에게 습격을 당한 레이저 백의 암놈을 발견했다. 그 시체 밑에는 곰의 앞발에 얻어맞은 새끼들도 처참하게 죽어 있었다. 열세 살인 리제트는 그 끔찍한 현장을 보고 놀라서 허둥지둥 집으로 뛰어갔다. "아빠, 큰일났어요!" 리제트는 숨을 헐떡이며 자초지종을 이야기했다. 이야기를 들은 프랜트 씨는 총을 움켜쥐고 개를 앞세우며 강가로 갔다. 리제트는 레이저 백 가족의 죽음을 보고 가슴이 아파 눈물을 글썽거렸다. 그 때, 개가 풀숲을 향해 몹시 짖어 대었다. 그러자, 풀숲에서 머리가 붉은 새끼 들돼지가 입에 거품을 내며 나타났다. "아직 살아남은 놈이 있었구나." 프랜트 씨는 새끼 돼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환하게 웃었다. "아빠, 이 새끼 들돼지를 제가 키우고 싶어요." "하지만, 너무 어려서 살아날지 모르겠구나." "제가 정성껏 키워서 잘 자랄 수 있도록 할게요." "그럼, 아기를 돌보는 것처럼 잘 키워야 한다." "예, 아빠." 리제트는 그 자리에서 깡충깡충 뛰며 좋아했다. 그렇게 해서 새끼 들돼지는 프랜트 씨 집까지 오게 되었다. 새끼 들돼지는 이제 엄마가 없어서 배도 고프고, 곰에게 할퀴운 콧등이 몹시 따끔거렸다. 그래서 기분이 언짢았다. 리제트가 따뜻한 우유를 젖병 속에 넣어 가지고 왔지만 별로 먹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그래서 들돼지는 젖병을 발로 차며 말썽을 피웠다. "자, 그러지 말고 어서 먹어, 아기 들돼지야." 리제트는 들돼지를 아기처럼 안고 우유를 먹여 주었다. 그제서야 들돼지는 우유를 먹기 시작했다. 들돼지는 무엇을 먹거나 가만히 있어도 유난히 입에 거품을 많이 내었다. 마치 아기가 침을 흘리는 것처럼. 그래서 리제트 가족은 이 새끼 들돼지를 거품쟁이라 부르기로 하였다. 젖병이 빌 때까지 다 먹은 거품쟁이는 곤하게 잠이 들었다. 한 달이 지나자, 거품쟁이와 리제트는 좋은 친구가 되었다. 리제트는 거품쟁이가 등을 긁어 주는 것을 가장 좋아하는 것도 알게 되었다. 오리와 새끼양도 거품쟁이의 친구가 되었다. "너희들은 나와 다르게 생겼지만, 그래도 함께 자니 혼자 잘 때보다 훨씬 따뜻 하구나." 거품쟁이는 새끼양의 꼬리를 잡아당기기도 하고 오리와 숨바꼭질도 하며 재미있게 지냈다. 거품쟁이는 장난꾸러기였다. 담이 있는 뜰을 뛰어넘거나, 땅을 파고 다녔다. 그러다가 리제트가 오면 살짝 숨어버렸다. "거품쟁이야, 어디 있니?" 리제트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거품쟁이를 불렀다. 그래도 거품쟁이는 풀숲에 숨어서 그대로 가만히 있었다. 리제트가 몇 번이나 부른 한참 뒤에야 풀숲에서 뛰어 나왔다. 그러면 리제트는 거품쟁이가 귀여워서 등을 살살 긁어 주었다. 흔히 돼지는 미련한 동물로 알려져 있는데 레이저 백은 영리한 편이다. 어느 날, 리제트는 광이 잘 나는 프랑스제 고급 구두약으로 구두를 닦고 있었다. 그 때, 거품쟁이가 뒷발로 서서 의자에 자기 앞발을 올려놓았다. "오라, 네 발도 예쁘게 다듬어 달라고 그러는구나?" 리제트는 방실거리며 거품쟁이의 발굽에 약을 발라 주었다. 거품쟁이의 연분홍빛 발굽은 반짝거리는 검정색이 되었다. 어느 날 아침에 리제트가 창문으로 뜰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데 뜰에서 거품쟁이가 머리를 갸우뚱거리며 꼬리를 축 늘어뜨리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 짓은 거품쟁이가 무슨 장난을 하려고 마음먹을 때 하는 습관이다. 잠꾸러기 새끼양은 햇볕이 따뜻한 양지에 누워 있었다. 갑자기 풀숲에서 늑대처럼 생긴 들개가 뛰어나와 마구 짖어 댔다. 그러자, 오리는 비명을 지르며 뛰어왔다. 들개가 오리를 물어 가려 했기 때문이다. 오리는 처절하게 울면서 누군가가 나타나 도와 주길 몹시 바랐다. 바로 그 때, 거품쟁이가 등의 털을 곤두세우며 나타났다. 거품쟁이의 두 눈은 화가 나서 번득이고, 작은 덧니가 있는 아래턱에서 삐걱 소리가 나더니 거품을 뿜었다. "야 들개야! 너 왜 내 친구를 잡아가는 거야!" "넌 뭐야? 괜히 참견하지 말고 저리 가!" "뭐라고?" 거품쟁이는 들개를 향해서 달려들었다. 그 힘은 무척 세어서 들개가 뒤로 나자빠지더니 금세 도망갔다. 그 때, 프랜트 씨와 리제트는 거품쟁이의 활약을 아주 흐뭇하게 바라보았다. "무척 용감한 들돼지인데." 프랜트 씨가 말했다. "제 거품쟁이니까요." 리제트가 어깨를 우쭐거렸다. 두 사람이 뜰에 나서자, 거품쟁이는 앞발을 의자 위에 올려 놓았다. 리제트의 프랑스제 구두약으로 멋을 내고 싶었던 것이다. 얼마 뒤, 거품쟁이는 새끼양과 오리에게 짓궂은 장난을 못하게 되었다. 왜냐하면 오리는 어른이 다 되어서 연못으로 나갔고, 새끼양은 불쌍하게도 곰의 습격으로 죽고 말았다. '내 친구 양이 죽어서 너무 안됐어! 이럴 줄 알았으면 장난치지 않고 잘 해 줄 걸…….' 거품쟁이는 눈을 껌벅이며 새끼양을 그리워하였다. '우리 엄마와 형제들도 곰의 습격을 받아 죽었지! 난 곰이 제일 싫어. 내가 힘 만 세다면 모든 곰을 다 때려잡을 것인데.' 버지니아 주 남부의 10월은 아직도 더웠다. 리제트는 코가 강의 야트막한 곳에서 헤엄을 치며 더위를 식혔다. "아! 시원해." 리제트는 강물 한가운데 있는 작은 모래섬으로 가서 일광욕을 했다. 그리고 다시 물 속으로 뛰어들어 강기슭으로 갔다. 이제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었다. 리제트는 강기슭으로 올라가 옷을 입으려다 깜짝 놀라 물 속으로 풍덩 도로 들어갔다. 새하얀 리제트의 옷 위에 방울뱀이 또아리를 틀고 앉아 있었던 것이다. '어떡하지? 저 방울뱀이 통 갈 생각을 안 하고 있네.' 리제트는 모래섬 위에 앉아 벌벌 떨고 있었다. 리제트는 혹시 휘파람을 불면 아버지가 오실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입에 손가락을 대고 열심히 휘파람을 불었다. 그래도 좀처럼 아빠는 오시지 않았다. '방울뱀은 왜 저렇게 버티고 있는 거지? 햇빛이 너무 따가워.' 리제트는 살갗이 따끔거려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었다. 그 때, 강 건너편에서 타닥타닥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이윽고 강 벼랑 위의 덤불이 살랑거리더니 거무틱틱한 무엇이 움직였다. '곰인가?' 리제트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러나 그것은 곰이 아니라 바로 거품쟁이 들돼지였다. 거품쟁이가 리제트의 휘파람을 듣고 달려온 것이다. "거품쟁이야, 조심해!" "무슨 일이죠? 리제트." 거품쟁이는 반갑게 뛰어오다가 우뚝 멈추어 섰다.리제트의 옷 위에 방울뱀이 또아리를 틀고 있었다. 방울뱀은 꼬리를 흔들며 기분 나쁜 소리를 내었다 "넌 뭐야?" 방울뱀이 들돼지를 노려보았다. "이 간사한 뱀아, 너는 왜 리제트의 옷을 깔고 있는 거냐?" 거품쟁이는 등허리의 털을 곤두세우고 송곳니를 내밀었다. 방울뱀은 혀를 날름거리며 거품쟁이를 놀렸다. 방울뱀의 공격은 번갯불처럼 빨랐다. 더군다나 방울뱀의 독은 아무리 큰 동물이라도 물린 뒤 몇 분 있으면 죽게 된다. 대부분의 동물들은 온몸에 핏줄이 있어 어디를 물려도 죽게 되었다. 그런데 돼지는 뺨과 어깨에 핏줄이 있었다. 거품쟁이는 그것을 어떻게 알았는지 제 몸을 보호하며 방울뱀에게 공격하려 했다. 그것을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았는데 어떻게 알았는지 놀라운 본능인 것이다. 방울뱀은 또아리를 단단히 틀고 독기 서린 눈으로 거품쟁이를 노려보았다. 그러고는 공격을 하는 체하다 재빨리 덤벼들었다. 거품쟁이는 뺨이 따끔한 아픔을 느꼈지만 잽싸게 공격을 하였다. 그리고 순식간에 방울뱀의 목을 물어서 마구 휘둘린 뒤 내팽개쳤다. 거품투성이가 되도록 방울뱀의 온 몸통을 산산조각 내었다. "거품쟁이야, 네가 나를 구해 주었구나. 정말 고마워!" 리제트는 감동의 기쁜 눈물을 흘렸다. 어느 새 가을이 되었다. 나무들은 울긋불긋 단풍으로 옷을 갈아 입었고, 노오란 낙엽이 강물 위로 여행을 떠났다. 거품쟁이는 여전히 활발하게 뛰어다녔다. 이제 거품쟁이도 제법 어른스러울 만큼 덩치가 커졌다. 어느 날, 거품쟁이는 숲 속에서 도토리를 배불리 주워 먹고 낮잠을 잤다. 얼마쯤 잤을까. 거품쟁이는 이상한 울음소리에 잠을 깼다. '이게 무슨 소리야?' 거품쟁이는 소리 나는 쪽으로 조심스럽게 걸어갔다. 그 소리는 골짜기의 움푹 파인 밭에서 들려왔다. 거품쟁이는 나무 뒤에 숨어서 수상한 짐승을 훔쳐 보았다. 그 짐승은 바로 거품쟁이의 원수인 코가 강의 곰이었다. 그 곰은 이상한 소리를 내며 주둥이를 쳐 박고 땅을 파헤쳤다. '도대체 저 놈이 지금 무엇을 하는 거지?' 곰은 지금 피부병에 걸려서 밭의 마늘을 먹고 있었다. 그것을 먹으면 속이 따끔거릴 만큼 독하게 매운 것이었다. 그런데 왜 곰은 눈물까지 흘려가며 마늘을 먹을까? 이 코가 강의 곰은 항상 고기만 먹어서 심한 피부병에 걸려 있었다. 그럴 때는 아주 매운 마늘을 먹으면 좋은 약이 되었다. 금방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닌데, 먹어 두면 조금씩 병이 나아지는 것이다. 그런 방법을 누가 가르쳐 준 것은 아니다. 많은 짐승들이 피부병에 걸려서 고생하다가 알게 된 자연의 지혜인 것이었다. '안됐구나, 이 미련퉁이 곰아. 밤새도록 울어가며 마늘이나 실컷 먹거라!' 거품쟁이는 이렇게 속으로 곰을 비웃고 그 곳을 떠났다.이제 눈이 하늘에서 떡가루처럼 쏟아지는 겨울이 되었다. 그래서 거품쟁이는 밖으로 쏘다니지도 못하고 우리 속에 틀어박혀 있었다. 우리 안에는 집돼지가 많았다. 처음에는 집돼지들이 거품쟁이를 못마땅하게 여겼다. "너는 이 집에 살지 않아도 먹을 것을 얼마든지 구할 것인데 우리 집돼지 틈에까지 끼어 들어?" 집돼지들은 서로 단결해서 거품쟁이를 쫓아내려고 했다. 그러면 거품쟁이는 날카로운 송곳니로 집돼지들을 혼내주었다. 그럭저럭 시간이 지나자, 같은 돼지인 처지를 깨달았는지 서로 잘 지내게 되었다. 봄이 되었다. 돼지들은 햇볕을 쬐려고 우리를 나와 뜰을 서성거렸다. 그러나 거품쟁이는 들돼지의 본성을 숨길 수 없었는지 밖으로 나돌아 다니기를 더욱 좋아했다. 날씨가 맑은 어느 날, 거품쟁이는 언젠가 숲에서 만난 아가씨 들돼지를 만나러 갔다. 이제 거품쟁이도 아가씨를 만날 나이가 되었던 것이다. 그날도 두 들돼지는 사이좋게 숲 속을 거닐고 있었다. "어디서 이상한 소리가 나는데요." 아가씨 돼지가 말했다. "무슨 소리가 들리는 걸까?" 과연 늪 쪽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거품쟁이는 키가 큰 나무를 헤치고 소리나는 쪽으로 걸어갔다. 그 놈은 다름 아닌 코가 강 곰이었다. 피부병을 치료하느라 온 몸에 진흙을 바르고 있었던 것이다. '저 놈이 또 우스운 짓을 하고 있구나!' 거품쟁이는 그 모습을 지켜보다가 그만 바스락 소리를 내었다. 그 바람에 곰은 거품쟁이를 발견하여 무섭게 쳐다보았다. 거품쟁이도 코웃음을 치며 송곳니를 드러내었다. '저 놈이 감히 나에게 달려 들려고 그러나!' 곰은 이런 생각에 벌떡 몸을 일으켰다. '너는 나의 원수야. 오늘은 저 아가씨 때문에 참지만, 언젠가는 가만 두지 않겠 어!' '내가 이런 창피한 모습을 하지 않았어도 너 같은 들돼지는 한번에 때려 잡을 것인데…….' 곰은 이렇게 으르렁거렸다. 그제야 거품쟁이도 아쉬운 듯 슬슬 뒷걸음쳐 아가씨 돼지가 있는 곳으로 가버렸다. 어느 날, 프랜트 씨는 사냥꾼인 빌리와 사냥을 하러 숲으로 갔다. 두 사람은 여기저기에 덫을 놓다가 아주 희한한 모습을 보게 되었다. 큰 곰과 거품쟁이가 서로 으르렁거리며 있었던 것이다. "저 들돼지는 우리 집을 나간 지 꽤 오래 되었는데, 여기서 만나는군요." 그런데 거품쟁이 뒤에는 암퇘지와 귀여운 새끼 돼지들이 있었다. 프랜트 씨는 가족을 거느린 거품쟁이를 대견해 하며 싸우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곰은 지금까지 많은 들돼지를 잡아먹었기 때문에 거품쟁이를 물리칠 자신이 있었다. 거품쟁이도 아내와 자식들을 위하여 용감하게 싸워 이겨야 했다. 더군다나 엄마와 형제들의 원수가 아닌가! 곰은 천천히 동그라미를 그리면서 기회를 노리는 것 같았다. 거품쟁이는 고개를 조금 숙이고 상대방이 공격하기를 기다렸다. "철썩!" 곰이 먼저 덤벼들었다. 자기의 큰 무게를 이용해서 들돼지를 눌러버리려 하였다. 그러나 거품쟁이는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자기 몸을 짓누르고 있는 곰의 배를 송곳니로 물어뜯었다. "캭!" 곰은 아픔에 못 이겨 한쪽으로 나가떨어졌다. "에잇!" 거품쟁이는 잽싸게 곰을 공격했다. 그러나 몸집이 큰 곰이 또 거품쟁이를 땅에 눕히고 때리려 하였다. 거품쟁이는 죽을 힘을 다해 곰의 부드러운 배를 물어뜯었다. 곰은 피를 쏟으며 거품쟁이를 갈기려던 팔을 내렸다. 그러나 밑에 깔려 있는 거품쟁이가 더욱 기운이 딸렸다. 그 때 엄마 돼지가 곰에게로 달려들었다. 그러고는 잿빛 엄마 돼지는 곰의 뒷다리를 사정 없이 물어뜯었다. 두 돼지가 있는 힘껏 물어뜯자 곰도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어 비틀거렸다. 거품쟁이는 그 순간을 놓칠세라 송곳니로 곰의 등을 힘차게 찔렀다. 마침내 곰은 그 자리에 쓰러지고 말았다. 두 돼지는 그 때까지도 틈을 두지 않고 피투성이가 될 때까지 공격하였다. 이 광경을 끝까지 지켜보던 프랜트 씨는 조마조마한 순간을 참아가며 이제야 안도의 숨을 쉬었다. '리제트가 기른 들돼지가 저렇게 씩씩하게 되었다니…….' 흐뭇한 표정으로 거품쟁이를 바라보던 프랜트 씨는 이윽고 곰쪽으로 가 보았다. 곰은 피투성이가 되어 힘없이 뻗어 있었다. 들돼지 부부는 서로를 위로하며 기뻐하는 듯했다. 새끼돼지들도 살그머니 곰 곁으로 다가와 곰을 살폈다. '정말 무시무시한 싸움이었어. 더군다나 그렇게 멋진 승리는 여태 본 적이 없었 어!' 프랜트 씨는 자기 손에 들고 있는 총을 가만히 내렸다. 프랜트 씨는 가족과 함께 걸어가는 거품쟁이에게 마음 속으로 빌었다. '거품쟁이야, 이 숲 속에서 가족들 잘 돌보면서 부디 행복하게 살거라.' 거품쟁이도 자꾸만 뒤를 돌아다보면서 걸어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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