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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나희들이 여러 층이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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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나희들이 여러 층이

 

계집들이 여러 층이더라.

송골매 같기도 하고, 줄에 앉은 제비 같기도 하고,

온갖 꽃들이 핀 뜰에 두루미 같기도 하고,

크고 작은 푸른 물결 위에 비오리 같기도 하고,

땅에 앉은 소리개 같기도 하고,

썩은 등걸에 앉은 부엉이 같기도 하네.

그래도 다 각각 님의 사랑을 받으니 각자가 다 뛰어난 미인인가 하노라.

요점 정리

연대 : 미상

작자 : 미상(未詳), 혹은 김수장

성격 : 풍자적, 해학적

제재 : 여인들

주제 : 사람을 외모로 판단하는데 대한 경계 또는 각기 임의 사랑을 받고 살아가는 뭇여인들

내용 연구

초장

여인들이 다양함을 전제

중장

여인들을 여러 종류의 새에 비유

종장

그 여인들이 각각 사랑받는 여인들이니 모두 미인이라고 함

갓나희들이 : 여인들이

층이오레 : 층이더라

송골매 : 해동청이라 하며 매의 일종

백화원리 : 온갖 꽃들이 만발한 뜰 안을 말함

녹수파란 : 푸른 물결

비오리 : 오리과에 속하는 물새를 말함

쇼로개 : 솔개

등걸 : 줄기를 잘라낸 나무의 밑동

사랑인이 : 사랑를 받는 사람이니

개일색 : 모두 뛰어난 미인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을 보면 백석의 시 '석양' "염감들은/말상을 하였다 범상을 하였다 족제비상을 하였다/개발코를 하였다 안장코를 하였다/그 코에 모두 학실을 썼다/돌체돋보기다 대모체돋보기다 로이드돋보기다." 가 떠오르는데 여기서는 대상을 모두 직접적으로 제시하고 있으나, 이 시조에서는 모든 대상을 비유(직유법)로 표현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 시조는 사람을 외모로 평가하는 것을 경계하고, 모든 사람에게는 나름대로의 개성이 있다는 것을 표현한 작품으로 시대를 초월한 미인관을 엿볼 수 있으며, 다양한 비유와 해학미가 넘치는 표현으로 사설시조의 맛을 한층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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