尋隱者不遇(심은자불우)
by 송화은율尋隱者不遇(심은자불우)
松下問童子(송하문동자)하니,
言師採藥去(언사채약거)라.
只在此山中(지재차산중)이나,
雲深不知處(운심부지처)라.
소나무 아래서 동자에게 물으니,
스승님은 약을 캐러 가셨다고 대답하더군.
다만, 이 산 속에 있겠지만,
구름이 깊어서 간 곳을 모르겠네
조선조 후기 작가 이인문의 강산무진도권(江山無盡圖券)
요점 정리
지은이 : 가도
형식 : 오언절구
운자 : 거, 처
주제 : 찾아간 사람을 만나지 못하고 돌아가는 풍경
내용 연구
채약 : 약초를 캠. 은자의 생활을 나타냄. 은자의 생활을 상징하는 말로 '釣魚(조어)'도 있음.
은일지사(隱逸之士) : ①세상을 피하여 숨음. 또는 그런 사람. 그의 작품에는 벼슬길에 대한 혐오감과 은일을 흠모하는 심정이 잘 나타나 있다. ②예전에, 벼슬하지 아니하고 숨어 살던 학자. ③임금이 특별히 벼슬을 내리던 은사(隱士).
이해와 감상
찾아간 사람을 만나지 못하고 돌아가는 광경을 동자와의 대화형식으로 쓰고 있는데, 구름과 소나무 등이 나타내는 의미는 한폭의 동양화를 보는 것처럼 여유있고, 신비스럽게 만든다. 이런 삶은 궁극적으로 세상과 등진 사람들의 삶의 여유를 대변하는 것같다.
심화 자료
가도 (779-843)
중국 중당(中唐) 때의 시인으로 자는 낭선(浪仙)이고, 지금의 허베이성[河北省]안의 판양[范陽] 출생했으며, 여러 차례 과거에 응시하였으나 실패하고, 중이 되어 무본(無本)이라 불리기도 했다고 한다. 811년에 뤄양[洛陽]에서 한유(韓愈)와 교유하면서 환속(還俗)하였다. 다시 관계(官界) 진출을 지망하여 진사(進士) 시험에 응시하였으나 급제하지 못하고, 837년에 쓰촨성[四川省] 창장현[長江縣]의 주부(主簿)가 되었고, 이어 쓰촨성 안웨현[安岳縣] 푸저우[普州]의 사창참군(司倉參軍)으로 전직되었다가 병몰하였다. 그의 시는 북송(北宋)의 시인 소식(蘇軾)이 같은 무렵의 시인 맹교(孟郊)와 더불어 ‘교한도수(郊寒島瘦)’라 평한 것처럼 풍족한 정서는 결핍되어 있지만, 서정적인 시는 매우 세련되어 세세한 부분까지 잘 묘사되어 있다. 그는 1자 1구도 소홀히 하지 않고 고음(苦吟)하여 쌓아올리는 시풍이었으므로, 유명한 ‘퇴고(推敲)’의 어원이 된 일화는 그의 창작 태도에서 생기게 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작품으로 시집 《가낭선장강집(賈浪仙長江集)》(10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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