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와 ‘이렇다’의 차이
by 송화은율■ ‘이러다’와 ‘이렇다’의 차이
두 단어가 모두 맞는 표기입니다. 다만 ‘이렇다’는 ‘이러하다’의 준말로 ‘이와 비슷하다, 이런 모양으로 되어 있다’의 뜻이며, ‘이러다’는 ‘이렇게 하다’의 뜻을 가진 말로 의미나 문법적인 기능이 ‘이렇다’와는 다릅니다. ‘이렇다’는 형용사인데 비해 ‘이러다’는 전체가 동사처럼 기능을 합니다.
그런데 ‘이렇다’는 ‘ㅎ’불규칙용언으로 그 활용이 매우 특이합니다. 국어에서는 자음으로 끝나는 어간에 ‘ㄴ, ㅁ’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뒤따를 때 대부분 ‘으’가 개입되는데 반해 ‘이렇다’는 ‘으’가 개입하지 않고 오히려 ‘ㅎ’이 탈락하여 ‘이러니, 이럴, 이러면, 이럽니다(이렇습니다)’와 같이 활용합니다. ‘이러다’는 규칙활동을 하여 ‘이러니, 이럴, 이러면, 이럽니다’로 쓰입니다. 결국 ‘이렇다’와 ‘이러다’는 기본형은 다르나 활용할 때의 형태가 동일합니다. 이런 이유로 문장 안에서 위의 형태가 나왔을 때는 그 의미를 면밀히 살펴보아야 합니다.
국어에서는 ‘ㅎ’로 끝나는 용언 중 ‘이렇다’와 같이 ‘ㅎ’불규칙활용을 하는 것으로는 ‘노랗다, 파랗다, 발갛다, 동그랗다’ 등과 같이 ‘ㅎ’로 끝나는 형용사들이 있습니다. ‘ㅎ’로 끝나더라도 ‘낳다’와 같은 동사나 형용사 ‘좋다’ 등은 ‘ㅎ’불규칙활용을 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들은 어간과 어미의 원형을 유지하여 ‘낳으니, 낳을, 낳으면, 낳습니다’처럼 써야 합니다. 다만, 동사 ‘놓다’는 일반적으로 규칙활용을 보이지만 어미 ‘-아’나 선어말어미 ‘-았’과 결합할 때는 ‘놔’, ‘놔라’, ‘놨다’로 줄어들 수 있습니다. ‘ㅎ’불규칙용언들은 어미 ‘-아/어’나 ‘-았/었’이 결합할 경우 활용 양상이 특이합니다. ‘이렇다’의 경우 ‘이렇다’에 ‘-아/어’, ‘-았/었’이 결합한 ‘*이러어’, ‘*이러었다’의 꼴로 쓰지 않고 ‘이러하다’에 ‘아/어, 았/었’이 결합한 ‘이러해, 이러했다’가 줄어든 ‘이래, 이랬다’로 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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