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시의 본질 / 유치진
송화은율
극시의 본질 / 유치진 본문 희곡의 인물은 자기의 행동을 자기 스스로가 개척한다. 소설에서와 같이 남의 설명을 기다리지 않고 내심의 벅찬 의욕의 발동으로써 자기 행동을 자기가 개척하며 제정하는 것이다. 이는 희곡의 인물 묘사는 소설의 그것과 같이 의타적이 아니요 항상 주동적이란 말이다. 오케이시(S.O'Casey;1880~1964 : 아일랜드의 극작가)는 예이츠(W.E.Yeats;1865~1939:아릴랜드의 시인, 극작가)와의 서한에서 '희곡은 작가의 마음의 불'이라고 말하였다. 여기에서 '마음의 불'이란 인간의 고민, 회오, 사유 등의 날카로운 정신적 현상을 말함은 물론이다. 그러나 만일 우리가 인간의 그러한 정신적 현상만을 표현하여, 그 내면적인 것이 외적 세계의 행동에까지 발전되며 승화되는 것을 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