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움의 시학(詩學)
송화은율
부끄러움의 시학(詩學) / 신동욱 본문 (전략) 윤동주가 도쿄에 가기 전에 쓴 작품 중에서 서시(序詩)가 있다. 이 작품은 아마도 그의 도덕적인 의미를 시화(詩化)한 대표적인 예가 될 것이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이와 같은 결의는 미상불 비범한 것일 수밖에 없는데, '한 점의 부끄럼'도 용납할 수 없다는 순정함은 보통 사람이 결의할 성질의 것이 안 된다. 이 한 구절에서 윤동주의 작품에도 나타난 바, 세계 속에 있는 '나'의 도덕적 정립은 비상한 엄숙성을 수반할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된다. 가령 '잎새에 이는' 자연스런 바람을 보면서도 자신의 도덕적인 견실과 결백함이 추호라도 흐트러질까 염려하는 세심한 배려가 섬려(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