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은 왜 읽는가 / 김현(金鉉)
송화은율
소설은 왜 읽는가 / 김현(金鉉) 라디오와 텔레비전이 보급되기 전이어서였겠지만, 어렸을 때에 내가 제일 좋아한 것은 어머니나 아버지의 무릎을 베고 드러누워, 어머니나 아버지가 해 주시는 옛날 이야기를 듣는 것이었다. 그 옛날 이야기의 종류는 아주 다양해서, 전래의 동화에서부터, 내가 잘 알 수 없는 나라의 이야기에 이르기까지 종횡무진이었다. 그 이야기들의 거의 대부분을, 나는 커서 이 책 저 책에서 다시 확인할 수 있었지만, 물론 그 재미는 옛날만 못했다. 어렸을 때 즐겼던 목화, 다래, 감꽃, 삘기, 조선배추 밑둥 등이 먹고싶어, 나이든 뒤에 어렵사리 그것들을 구해 먹었을 때의 맛 비슷한게, 그 옛날 이야기들은 추억의 달무리 속에서 더욱 빛나고 있었다. 어렸을 때에 그토록 이야기를 듣고 싶었던 이유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