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문학 독서/국어자료

모티프란 무엇인가 어원상으로는 ‘운동의 근원적인 원인', 예술상으로는 ‘창작이나 표현의 기본적인 동기’를 의미하는 말인데, 일반적으로는 ‘작품 속에서 자주 나타나는 특정한 요소'를 가리키고 있다. 모티프는 개별적이고 구체적으로 규정된 사물이나 사건의 성격을 가지는 소재와는 구별되는 것으로서 애증, 복수, 한탄, 연민, 민족애 등과 같이 추상적인 성격을 가진다. 부친 살해, 근친 상간, 변신 모티프 등이 그것인데, 이러한 모티프는 작품 속에서는 구체적인 물증(物證) 속에 나타나게 된다. 한편, 주제를 형성하는 데 직접적으로 참여하는 모티프를 '중심 모티프(leitmotive)'라 한다. ☞ 관련싸이트 http://hanlover.new21.org/

한자 차용에 의한 우리말 표기방식

최남선과 친일문학 1. 자열서의 허실 육당(六堂) 최남선, 기미독립선언서의 기초자였으나 일제 말기의 친일행위로 반민특위법에 걸려 옥고를 치루었던 한국 근대 사학계 거성. 그는 애국자인가, 매국자인가? 최남선은 이런 물음에 대해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는 자열서(自列書)를 쓴 바 있다. 이 자열서는 1949년 2월 그가 반민족행위자로 지목되어 마포형무소에 수감되었을 때 쓴 옥중 자백서인데, 그는 “해방이 되자 세상 사람들이 자기를 지나치게 무고(誣告)하므로 이에 대해 ‘나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 썼다.”고 집필동기를 밝히고 있다. 따라서 이 자열서는 자신의 과오를 뉘우치는 ‘반성문’이라기보다는 자신의 죄과가 세상에 떠도는 소리처럼 그렇게 큰 것은 아니었다는 것을 변명하는 ‘해명서’였다. 최남선이 자열서에서 ..

우리말의 역사 아득한 옛날 우리 조상들이 사용하던 우리말은 어떠한 모습이었을까? 모든 선사 시대(先史時代)에 대한 궁금증이 그러하듯이, 이 질문에 대해서도 지금으로서는 정확한 대답을 하기가 어렵다. 이 의문에 대해서는 국어가 어떻게 형성되었는가 하는 문제, 즉 국어의 계통(系統)이 먼저 정확하게 밝혀져야만 정확한 대답을 할 수 있는데, 국어의 계통에 대해서는 그 동안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 왔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분명하지 않은 점이 많다. 여려 자료들을 토대로 살필 때, 몽골 어군, 만주-퉁구스 어군, 튀르크 어군 등과 함께 국어가 알타이 어족(語族)에 속할 가능성은 높지만, 아직은 분명한 비교 언어학적(比較言語學的) 증거가 확보되지 않아 가설단계에 머물러 있을 뿐이다. 국어의 계통을 더 분명하게 밝히는 ..

속어의 특징 친한 친구끼리 대화를 할 때, 어른 앞이라든가 점잖은 자리에서라면 제대로 사용하지 않을 표현을 쓰는 경우가 있다. 이런 책에서는 예를 드는 일조차 조심스럽지만, ‘쪽팔린다, 방방뜬다, 지랄한다, 죽여준다 ’ 같은 말들이 그것이다. 이러한 단어들은 일반적인 표현들에 대해 비속하고 천박한 어감이 있기 때문에 속어(俗語) 또는 비어(卑語)라고 부른다. 속어는 장난끼 어린 표현, 신기한 표현, 반항적인 표현, 구체성을 강하게 드러내는 사실적인 표현을 하고 싶을 때 사용되는 것으로, 일종의 유희 욕구에서 비롯된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표현들은 아무한테나 사용할 수 없으며, 친밀감과 동류 의식이 강한 관계에서만 사용될 수 있다. 속어는 이를 사용하는 대화 참여자들을 강하게 결속시킨다는 점에서 은어와 비..

언어적 문제 해결의 조건 1) 상황성 : 어떤 표현의 의미는 언어 자체에 의해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발화된 상황에 의해서도 달라질 수 있으므로 상황에 어울리는지를 고려해야 한다. (가) 언제 국수 먹여 줄 거야? (나) (위중한 병으로 입원해 있는 친구에게) 네가 잘 보던 드라마 있지? 그거 주인공이 결국 죽는 걸로 끝났어. (가)는 이전에 한 약속을 지키라고 다그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일 수도 있고, 결혼식 날짜를 알려 달라고 요구하는 상황에서 나온 말일 수도 있다. 어떤 상황이냐에 따라 전혀 다른 뜻이 된다. 이처럼 한 표현의 의미는 언어 자체에 의해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발화된 상황에 의해서도 달라진다. 따라서, 상황에 어울리지 않는 언어는 가치 있는 일을 할 수 없다. 만약,..

잘 알려지지 않은 배경 설화 ◇ 박색 설화 이 설화는 차정언(車鼎言)의 저 에 전해오는 것으로, 춘향은 원래 미인이 아니고 천하의 박색(薄色)이었다는 것이다. 춘향은 관기(官妓) 월매의 딸로 얼굴이 추물이어서 삼십이 넘도록 통혼하는 사람조차 없었는데 하루는 요천에서 빨래를 하다가 이도령을 보게 되었다. 그 뒤로 연정을 품어 오던 중 병을 얻었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춘향의 어머니 월매가 계책을 세워 방자를 꾀여 이도령을 광한루로 유인하였다. 월매는 향단을 말숙하게 꾸며 이도령에게 보내 술을 권하여 취하게 한 뒤 술이 취한 이도령을 자기 집으로 모시고 춘향과 잠자리를 함께 하게 하였다. 그런데 이도령이 잠에서 깨어 보니 그 옆에는 박색 춘향이가 있었다. 월매는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나오는 이도령으로부터 정..

북한이 표준말로 삼고 있는 평양 중심의 말. 북한에서는 1966년 《조선말규범집》을 간행하여 ‘평양말을 중심으로 하여 노동자 계층에서 쓰는 말’을 ‘문화어’라 하여 새로운 표준말로 사용하게 하였다. 1968년부터는 국어 학습지인 이 창간되어 문화어 운동이 대중 속으로 뿌리를 내리기 시작하였고, 현재는 1988년에 개정된 《조선말규범집》에 따르고 있다. 우리의 표준어와 북한의 문화어는 여러 부분에서 차이가 있다. 그 중에서 두드러진 것을 들면, 첫째 어휘면에서 문화어는 고유어에도 차이가 있지만 러시아말, 중국말의 영향을 받아 달라지게 되었다. 깨끗하다-끌끌하다, 씩씩하다-우람차다, 채소-남새, 대중가요-군중가요, 산책길-유보도, 샤워실-물맞이칸, 커튼-창문보, 공동집단-꼼무니, 그룹-그루빠, 트랙터-뜨락또..

이효석과 메밀꽃 핀 고향 사람들은 흔히 봉평을 이효석의 고장이라고 한다. 봄부터 가을까지 주말이 되면 봉평의 이효석 문화 유적지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이효석의 문학적 향취를 느끼기 위해 찾아온다. 그러나 정작 이효석에 대해 자세히 아는 사람이 드물다. 그저 봉평이 이효석의 대표작이라고 말하는 「모밀꽃 필 무렵」의 배경이면서 이효석이 태어난 곳 정도로 알고 있을 뿐이다. 이효석에 대해 깊이 있는 설명이 되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이 글에서는 그의 대표적인 작품인 「모밀꽃 필 무렵」을 중심으로 이효석과 고향과의 관계를 자세히 알아보려 한다. 이는 우리지역을 찾는 많은 사람들에게 좀더 자세하게 봉평을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효석은 많은 사람들이 알다시피 평창군 봉평면 창동4리 남안동이란 마을에서 1907년..

가사문학과 담양의 정자문화 1. 소쇄원(瀟灑園) 소쇄원(瀟灑圓)은 양산보(梁山甫. 1503～1577)가 만든 朝鮮中期의 대표적 名苑이다. 면적은 4,060㎡로서 자연스러운 韓國造園의 특색을 잘 간직하고 있다. 담장 밑으로는 흘러드는 맑은 계곡물이 험한 바위 위를 타고 구비쳐 급하게 흐르면서 연못 위에 폭포로 떨어지고, 光風閣, 霽月堂의 아담한 亭子가 계곡 가에 서 있다. 竹林, 老松, 느티, 단풍 등이 山水畵처럼 苑林을 이루었으며, 계곡물 위에는 외나무다리가 있고 작은 연못에 나무 흠대로 물을 대었다. 주위에는 작은 흙과 돌로 쌓은 자연스러운 담이 있는데 愛陽壇, 五谷門, 瀟灑處士梁公之墟의 석판과 목판 글씨가 화담처럼 담벽에 박혀 있다. 제월당에는 김인후(金麟厚)의 瀟灑園 48영시(詠詩)가 걸리어 있고,..

금오신화의 문학사적 의의 1. 김시습(1435～1493)은 누구인가? 子는 열경(悅卿), 號는 매월당(梅月堂), 동봉(東峰), 청한자(淸寒子), 벽산청은(碧山淸隱), 췌세옹(贅世翁)이고 本貫은 강릉이다. 武官職의 한미한 집안 출신인데 어려서부터 출중하여 3세 때 외할아버지에게서 시 짓는 법을 배워 시를 지었다고 하고, 5세 때는 세종 앞에서 對句를 넣어 시를 지어 화답하여 비단 50필을 하사 받았다고 한다. 유년 시절을 대부분 서울에서 보냈다. 성균관 북쪽에서 태어나 본가와 외가를 옮겨가며 어린 시절을 보냈고, 훈련원 도정 남효례의 딸과 혼인하였다. 과거를 한 번도 치르지 못했으며 삼각산 중흥사에 들어가 오직 학업에만 전념하였다. 그러던 중 세조의 왕위찬탈로 관직에 뜻을 두지 않고 떠돌았고 평생 아웃사이..

박인로 가사 문학의 특질 1. 서언 전라 남도 담양 지역을 歌辭 문학의 산실이라고 한다. 그것은 이 지역 무등산 자락의 광주호 상류 지역에 소쇄원, 식영정, 송강정, 면앙정, 환벽당 그리고 창계천과 자미탄(하늘의 자미원 세계를 인간 세상에 재현해 놓았다는 뜻) 등 여러 歌辭 문학 유적들이 있고, 이 곳에서 면앙정 송순, 송강 정철 등 당대의 선비들이 생활하면서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십분 살린 우수한 작품을 지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고려말에 경기체가가 쇠퇴하며 등장하는 歌辭는 시조가 본격적으로 창작될 무렵인 조선 초기에 나타난 장르로서 ‘歌詞’와 ‘歌辭’의 두 가지 표기가 있다. ‘歌詞’의 경우 주로 음악과 관련 있을 때에 쓰이는 것이며, ‘歌辭’의 경우는 음악과 관계 없이 낭송할 수만 있는 작품을 지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