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를 사회적 가치관의 혼돈기라고 보는가, 그렇지 않은가?
by 송화은율현재를 사회적 가치관의 혼돈기라고 보는가, 그렇지 않은가?
▶답 : 혼돈기라고 봅니다. 인간은 주로 관습이나 전통, 다수파의 규칙, 일반적 규칙, 권위적인 견해를 기준으로 삼아 옳은 것인지 그른것인지를 판단합니다. 정보통신문명의 도래로 인한 급속한 사회 변화 속에서 이러한 기존의 가치들은 허물어져가고 있습니다. 그람시는 "낡은 것이 사라져가는데 아직 새로운 것이 도래하지 않는 것"을 위기로 규정했는데, 현대인들이 불안해하는 것은 현재의 상황이 이렇다고 생각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혼돈은 하나의 전환기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사람들은 혼돈을 극히 부정적으로 보지만, 인식과 세계의 새로운 발전이라는 긍정성을 획득할 수 있는 준비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부가 질문>
혼돈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는 얘긴가?
▶답 : 그렇습니다. 인류 역사를 통하여 인간의 '인식의 발전'은 어떻게 보면 혼돈을 통해서 이루어져 온 것입니다. 이전의 지식으로는 도무지 일정한 법칙과 질서를 발견할 수 없는 것을 회피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탐구하여 새로운 인식에 도달하게 되는 것입니다. 모든 것들의 변화는 어떤 계기를 통해 이루어지므로 혼돈은 새로운 도약과 발전 가능성을 내포하는 과도기라고도 칭할 수 있습니다. 혼돈을 두려워한다면 역사의 발전은 없고 언제나 고정불변한 세계만이 있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고정불변한 세계가 존재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습니다. 세계는 항시 변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혼돈을 부정한다는 것은 수구적으로 된다는 것을 의미할 뿐입니다.
▶advice
혼돈을 두려워해서는 역사가 발전할 수 없다. 혼돈을 두려워한다면 곧바로 기성체제로 되돌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혼돈은 변화의 길목에서 필연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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