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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 카프카 / 해설 / 오규원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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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 카프카 / 오규원      


 요점 정리

 지은이 : 오규원

 갈래 : 자유시. 서정시

 율격 : 내재율

 성격 : 시각적. 비판적

 어조 : 물질 문명을 중시하는 세태에 대한 비판적, 자조적 목소리

 표현 : 정신적 가치가 상품화되는 것을 메뉴판 형식으로 표현하고 물질 만능주의의 현실을 자조적, 반어적 어조로 풍자함

 구성

1-10행 정신적 가치까지 상품화된 현실

11-13행 정신적 가치를 추구하는 자가 미쳤다고 생각하는 현실 풍자

14-15행 정신적 가치가 소멸된 현실 풍자

 제재 : 프란츠 카프카(커피)

 주제 : 물질적 가치를 중시하는 사회 현실 비판

 출전 : <가끔은 주목받는 생(生)이고 싶다>(1987)

 

 

 내용 연구

        - MENU -[정신 문화까지 상품화되는 현실을 드러냄]

 

샤를로 보들레르 800원

칼 샌드버그 800원

프란츠 카프카 800원

이브 본느프와 1,000원

예리카 종 1,000원

가스통 바슐라르 1,200원

이하브 핫산 1,200원

제레미 리프킨 1,200원

위르겐 하버마스 1,200원[커피숍의 메뉴판에 커피 이름 대신에 문학가, 철학가의 이름을 넣고 그 옆에 가격을 책정해 놓았다. 정신 문화까지 상품화되는 현실을 풍자하고 있는 구절임 / 자본주의 속성을 간결한 형식 속에 강렬하게 보여 주는 것]

 

시를 공부하겠다는

미친 제자[지금 우리 사회는 정신적 가치까지 상품화시키고 있는데, '제자'는 이러한 시대 상황을 거슬러 정신적 가치의 소산인 '시'를 공부하겠다고 하였기 때문이다.]와 앉아

커피를 마신다['미친 제자'라는 표현은 화자 자신의 삶에 대한 자조적인 표현이다. 또한, 화자의 입장에서 보면 '미친 것'이 정상이기 때문에 반어적 표현으로 볼 수 있다.]

 

제일 값싼

프란츠 카프카[독일의 소설가로 '성', '변신', '심판' 등이 있다. 실존주의 문학의 선구자로 평가받은 '카프카'는 그의 문학 작품에서 인간 운명의 부조리성, 인간 존재의 불안을 날카롭게 통찰하였다. 이처럼 현대 사회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부각한 카프카를 가장 값싸다고 말함으로써 물질주의에 대한 시적 화자의 인식을 드러내고 있다.]

 

 

 이해와 감상

 이 시는 우선 메뉴판 형식이 눈에 띈다. 그리고 메뉴판에 세계적으로 저명한 문학가나 철학가들이 나열되어 있고 그들에게는 각각 금액이 매겨져 있다. 이는 문학이나 사상, 철학 등과 같은 인문학이 물질 만능주의가 팽배해짐에 따라 이들이 정신적 영역의 가치가 외면당하고 있는 오늘날의 현실을 비판적으로 제시하여 현대 사회의 물질 만능주의 세태를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시적 화자는 이런 현실을 살아가는 자신에 대해 조소함으로써 비판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물질적 가치가 중시되는 시대에 시를 공부하겠다는 것은 '미친' 짓이다. 왜냐하면 시를 쓰는 것과 같은 정신적 가치를 생산하는 활동은 물질적 가치를 중시하는 현실과는 결코 어울리지 않는 활동이기 때문이다. 이런 제자와 시적 화자가 앉아서 주문할 수 있는 음료 역시 바꿀 수 없다. 그래서 제일 값싼 커피를 시킨 것이다. 그것이 바로 '프란츠 카프카'이다. 이에 대해 시적 화자는 다음과 같이 자조적인 독설을 쏟아 낸다.

 

  "그렇지, 시가 무슨 운전 교습도 아니고…. 공부를 하겠다고? 당연히 미친 학생이지…. 그렇다면 네게 알맞은 커피는 제일 값싸고 네 입맛에 길들여진 800원짜리 카프카가 제격이야."

 

  시적 화자가 자신의 정신적 노동의 결과물인 시를 값싸게 여기고 시를 공부하겠다는 제자를 미쳤다고 하는 것이 물론 진정은 아니다. 그러나 현실에서 이런 정신적 가치가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해 자조하고 있는 것이다.

 

 

 심화 자료

 

 오규원(吳圭原 1941- )

 시인. 1968년 <현대문학>에 "몇 개의 현상"으로 시단에 등단하였고, 1982년 현대문학상 및 연암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주로 물질 문명과 정치화되어 가는 현대 언어를 비판하고 있다. 시집에 <순례>(1973), <사랑의 가교>(1975), <가끔은 주목받는 생(生)이고 싶다>(1987), <마음의 감옥>(1991) 등이 있고, 시론집에 <현실과 극기>(1976)가 있다.

 

 

 샤를르 보들레르 : 프랑스 비평가이자 시인

 칼 샌드버그 : 미국 시인. 시카고라는 근대도시를 대담 솔직하게 다루었으며 부두 노동자나 트럭 운전사들이 쓰는 속어나 비어(卑語)까지도 시에 도입해 전통적인 시어(詩語)에 집착하는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주요 저서에는 《옥수수 껍질을 벗기는 사람》등이 있으며 퓰리처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 링컨 연구자로도 유명하다.

 

 프란츠 카프카 : 유대계의 독일인 작가. 인간 운명의 부조리, 인간 존재의 불안을 통찰하여, 현대 인간의 실존적 체험을 극한에 이르기까지 표현하여 실존주의 문학의 선구자로 높이 평가받는다. 《변신(變身)》(1916년 간행) 등을 썼다.

 

 이브 본느프와 : 프랑스 시인

 

 에리카 종 : 미국 소설가

 

 가스통 바슐라르 : 프랑스 철학자

 

 이하브 핫산(Ihab Hassan)) : 미국 비평가, 포스트모더니즘 주창자

 

 제러미 리프킨 : 미국 문명 비평가

 

 위르겐 하버마스 : 독일철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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