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 송기원
by 송화은율반응형
편지 - 송기원
작가 : 송기원(1947- ) 전남 보성 출생. 중앙대 문예창작과 졸업. 197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회복기(恢復期)의 노래」 당선.
현실에서 소외 받은 계층을 시적 대상으로 삼아 권력의 횡포에 맞서는 민중들의 건강성을 노래한다.
시집으로는 『그대 언 살이 터져 시가 빛날 때』(실천문학사, 1983), 『마음 속 붉은 꽃잎』(창작과비평사, 1990) 등이 있다.
< 감상의 길잡이 >
이 시에서 현실은 깊은 밤이다. 그러나 곧 눈부신 새벽은 어둡고 괴로운 이 밤을 억누르고 능선길로부터 걸어올 것이다. 이러한 기대는 내일의 새벽을 위해 어둠의 오늘과 투쟁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더욱 깊이 확신할 수 있다. 그래서 지금 아침 이슬에 젖은 새벽의 발자욱 소리가 지금 산야를 울리고 있음을 짐작한다. 어머니란 호칭의 반복은 앞으로 다가올 광명의 세계와 조응되면서 평화와 안식의 절실한 염원을 배가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2연에서는 희망을 잃고 현실에서 좌절하지 말 것을, 지금까지 긴 밤을 떠돈 그러한 넋이 이제 더 이상 있을 수 없음을 반복법을 통해 강조하고 있다. 해방 이전 신석정이 나직하고 은은한 어조를 통해 일제 현실에서 광복의 희망을 절실하게 노래하던 「어머님 아직 촛불을 켤 때가 아닙니다」의 시적 정조를 연상케 하면서, 군사독재의 80년대 현실에서 이 땅의 진정한 평화와 자유를 갈망하는 염원을 어머니라는 원초적 이미지를 통해 드러낸다. [해설: 박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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