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문학창고

지하수(地下水) / 요점정리 / 이동희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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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자소개


이동희(李東熙: 1938- )

충북 영동 출생. 단국대 국문학과 졸업. 1963년 <좌절>이 <자유문학>에 당선하여 등단. 현재 단국대 교수. 그는 등단 이래 농촌 농민을 소재로 한 작품을 통해 농촌의 현실을 파헤치고 농민의 이상을 쫓는 대표적인 작가로 알려져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지하수>, <하늘에 그린 그림>, <비어 있는 집> 등이 있다.

 

요점정리

시점 : 3인칭 전지적 시점.
배경 : 1960년대의 가난한 농촌 현실.
인물 : 건석 - 농경제학과 출신의 청년. 가난한 농촌을 개발하려는 의지를
              가진 인물.
       성 의원 - 국회의원. 건석의 대학 입학금을 대줌. 농촌 개발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
       아버지 - 건석의 아버지. 땅에 대한 전통적 의식을 갖고 있으나 결국
                아들의 객토 사업 을 인정함.
주제 : 가난한 농촌 현실의 극복 의지와 이상적 세계의 건설 추구.

 

이해와 감상

  <지하수>는 건석이라는 대학생이 졸업 후, 도시의 취직을 마다하고 고향으로 돌아가 농촌을 개발한다는 귀농 형식의 농민 소설이다.

일반적인 농민 소설, 특히 귀농 형식의 작품들은 농촌 사람들에 대한 몰이해와 농촌 피폐 현상에 대한 피상적 접근, 그리고 농민의 의식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러한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다음 몇 가지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첫째, 전통 농법을 고집하는 부모의 반대와 건석을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하는 동네 사람들로 인해 주인공 건석이가 추진코자 했던 농촌 개발 사업은 처음부터 난관에 부딪치게 되는데, 이를 통해서 작가는 귀농하여 이상을 펼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가를 우회적으로 암시하고 있다. 즉, '토지는 거짓말을 하지 않고 정직하다.' 또한 '자연 환경에 의해 농업의 성패가 결정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흘린 땀의 대가를 제대로 받고 있지 못한 농촌 현실을 우회적으로 표출해 내고 있다.

둘째, 건석이 지하수 공사를 하여 마른 논에 물을 댄 것이 성공적 결과를 가져오지 못한 점이다. 다른 농촌 문학 작품들이 대부분 적은 노력으로 목적한 바를 쉽게 성취하는 모습을 보여 줌으로써 농촌 문제의 본질적 심각성을 희석화시키고 있는데 비해서 <지하수>에서 보여 준 건석의 실패는 농업이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성취되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일깨워 주고 있다.

문학 자체의 '이촌 향도(離村向都)' 현상으로 인하여 여러 작가가 도시 소설에 집중된 경향을 보이고 있는 현실에서, 또 농촌을 소재로 한 소설이라 해도 본질을 피상적으로 파악하고 있는 현실에서, 농촌의 복합적이고 근본적인 문제들을 가감없이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데에 이 작품의 문학적 의의를 찾을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작가 이동희의 순수하고 끊임없는 외곬의 작품 경향도 이 작품의 의의를 보태고 있다.



줄거리

  주인공 건석은 성 의원이 등록금을 대주어서 대학에 입학하게 된다. 성 의원은 건석이 졸업하자, 취직까지 시켜주려 했다. 그러나 건석은 자신의 전공(농경제학)을 살려서 직접 농업에 종사하여 '무언가 침체되어 있고 비참하고 억눌린 듯한 농촌'을 개발하고 싶었다.

그러나 첫 번째 난관은 아들을 출세를 바라는 부모님의 마음을 돌려놓을 수 없는 것이었다. 그래서 건석은 행동으로 부모님을 이해시킬 작정으로 객토 작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몇십 년만의 가뭄으로 논이 말라가던 판이라 객토 보다도 논에 물대는 일이 더 시급한 일임을 알게 된 건석은 지하수 공사를 먼저 하기로 했다.

건석은 '토련'에 가서 지하수 개발의 시급함을 설명하고 자금을 대줄 것을 의뢰하던 중, 저수지 확장 공사로 자금이 '토련'에서 지급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또 '토련' 소장으로부터 저수지 확장 공사에는 성 의원이 깊이 개입되어 있다는 말을 듣고서 건석은 성 의원에게 편지를 보낸다.

편지를 받은 다음날로 직접 Y읍으로 내려온 성 의원은 지하수 개발 사업을 자신의 사업으로 해 줄 것을 건석에게 부탁한다. 건석은 성 의원의 제의를 승낙한다. 곧 자금이 도착하고 지하수 공사가 시작되었다. 이 공사가 성 의원이 밀어 주는 사업이라는 말이 퍼지자, 면에서는 물론 농협 지소와 '토련' 출장소 등에서도 나와 적극적으로 성원해 준다. 그리고 대학 토목과 출신인 '토련'의 유 주사는 사무실 일을 마다하고 현장 일을 돕는다.

천신만고 끝에 지하수 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날 동네 사람들은 온통 축제 분위기로 들떴다. 한편, 밤이 되어 집으로 돌아가던 건석이가 징검다리 앞에서 몇 명의 괴한에게서 테러를 당한다. 그러나 그 사건이 성 의원에게 지난번 선거에서 차점으로 낙선한 박기철 일당의 테러인지, 아니면 성 의원이 박기철을 모함하기 위해 벌인 테러인지를 알 수가 없었다.

그 일이 있은 후, 박기철의 여동생 '기분'이가 건석을 찾아온 일을 두고 "건석이가 기분이와 좋아 지낸다."라는 또다른 루머가 나돌았다. 건석은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동네 사람들의 이런 모함에도 안골 마을에 가을이 왔다. 소출은 기대치의 반밖에 되질 않았다. 성 의원과 박기철은 선거 철이 되자, 건석에게 저마다 자신을 밀어 달라고 부탁을 한다. Y읍에서의 건석의 위치는 그만큼 상승(?)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건석으로서는 누구의 편도 들수 없는 입장이었다.

건석은 그동안 미루어 두었던 객토 작업을 시작했다. 선산(先山)의 흙을 일구어서 호도나무, 잣나무를 꽉 들어차게 심고, 계단식으로 밭을 일구어서 중농 이상의 농사를 아버지께 선사하고 싶었지만, 아버지의 완강한 반대에 부딪쳐 밤이나 새벽 시간을 이용하여 몰래 객토 작업을 하였다. 그러나 이 사실을 안 아버지가 이부자리를 깔고 드러누워 선산(先山)에 손을 댄 건석의 불경스런 행동을 꾸짖고 더 이상 객토 작업을 완강하게 반대하다가 결국 병을 얻어 그만 세상을 떠나고 만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에 아버지는 가족들에게 "내가 죽으면 화장(火葬)해서 산에다 뿌려 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그 말에는 건석의 객토 작업을 인정한다는 뜻이 암시되어 있었다. 즉, 자신의 묘 자리까지를 건석에게 농토로 남겨준다는 뜻이었다. 건석은 그 동안 굳게 지켜온 자신의 신념을 되뇌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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