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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옥전(鍾玉傳)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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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옥전(鍾玉傳)

1803년(순조 3) 목태림 ( 睦台林 )이 지은 고전 소설. 1권 1책. 한문 필사본. 남성의 호색(好色)을 풍자한 작품이다. 영조 때 경기도 양주 땅에 사는 선비 김성진은 형의 외아들 종옥을 친자식같이 사랑해 원주목사로 부임할 때 종옥을 데리고 간다. 이듬해 종옥은 아버지로부터 좋은 혼처가 있으니 상경하라는 편지를 받으나, 학문이 대성하고 등제(登第)하기 전에는 혼인하지 않겠다고 한다.

이후 종옥은 더욱 독서에 전념하고 여색을 가까이하지 않는다. 이에 김공은 종옥을 시험하고자 향란(香蘭)이라는 기녀로 하여금 그를 유혹하게 한다. 향란이 종옥을 유혹하기를 수십 차례 하나 종옥은 끄떡도 않는다. 그러다 종옥은 향란을 끝내 거절하면 한을 품고 죽을지 모른다고 생각하고 마침내 향란을 받아들인다.

향란이 이 사실을 김공에게 아뢰니, 김공은 종옥을 불러 아버지의 숙환이 재발했으니 상경하라고 한다. 종옥은 상경하다가 도중에서 집의 하인을 만나 ‘ 아버지 완쾌했으니 되돌아가서 독서하라 ’ 는 부서(父書)를 받고 원주로 되돌아온다.

종옥은 돌아와서 향란이 우연히 병사했다는 소식을 듣고 비회를 금하지 못한다. 종옥이 향란의 무덤에서 돌아와 상심 끝에 잠이 들었는데 죽은 향란이 찾아온다. 이 후로 종옥은 밤마다 찾아오는 향란과 생시와 마찬가지로 정을 나눈다.

하루는 향란이 종옥에게 귀녀와 동침했으니 종옥도 마찬가지로 혼귀가 되어 산 사람이 그를 알아볼 수 없다고 말한다. 종옥이 낮에 별당 밖을 왔다갔다하는데 관노들이 옆을 지나면서도 모른 척한다. 이러한 뒤부터 종옥은 향란을 데리고 날마다 놀러만 다닌다.

하루는 종옥이 향란과 함께 원님이 주연을 베푸는 자리에 나아가 예의를 차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음식을 집어먹는다. 이 광경을 본 김공이 종옥의 무례한 행동을 크게 질책한다. 종옥이 향란을 찾으니 이미 간 곳이 없다. 그제야 종옥은 요귀에게 속아 망신을 당한 것을 자탄한다. 종옥이 작은아버지에게 향란과의 정사를 고백하니, 작은아버지는 병풍 뒤에 숨겨 둔 향란을 불러내어 인사하게 하고 두 사람이 평생 행복하게 살라고 한다.

이 작품의 주제는 판소리계 문학인 〈 춘향전 〉 · 〈 배비장전 〉 · 〈 변강쇠전 〉 · 〈 매화타령 〉 · 〈 신선타령 〉 · 〈 무숙타령 武叔打令 〉 등과 함께 상류층 귀족 계급의 호색적인 생활을 풍자하려는 데에 두고 있다. 〈 매화타령 〉 을 소설화했을 것으로 생각되는 〈 오유란전 烏有蘭傳 〉 , 〈 신선타령 〉 을 소설화했을 〈 삼선기 三仙記 〉 , 〈 무숙타령 〉 을 소설화했을 〈 이춘풍전 〉 그리고 박지원 ( 朴趾源 )의 〈 호질 虎叱 〉 역시 같은 주제를 다룬 작품들이다.

이 작품은 판소리 〈 매화타령 〉 과 구성이 비슷해 〈 매화타령 〉 의 근원 설화가 될 수 있는 요소를 가지고 있다. 또한, 한문 소설 〈 오유란전 〉 과도 그 구성이 대동소이해 이 작품을 〈 오유란전 〉 의 선행 소설로 볼 수도 있다. 일본 도요문고(東洋文庫)에 있다.

≪ 참고문헌 ≫ 韓國古典小說硏究(金起東, 敎學社, 1983).

 

(자료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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