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옥역전
by 송화은율유옥역전
개화기에 지어진 작자 미상의 번역소설. 1책. 국문필사본. 〈 아라비안나이트 Arabian Night 〉 의 번역소설로, 몇 개 되지 않는 개화기 번역소설의 하나이다. 서역 천축국(天竺國)에 우애가 극진하고 재주가 비범한 형제 왕이 있었다. 그러나 그들의 아내가 모두 간부(姦夫)와 내통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리하여 두 형제는 실망하여 방랑길에 올랐다가 아내의 부정한 행실을 방비하는 법으로, 왕비를 얻어서 하룻밤만 자고 그 이튿날 아침이면 죽여 후환을 없애자고 한다. 동생인 안왕은 본국으로 돌아가 그 일을 시행하려다가 곧 후회하여 현숙한 왕비를 얻어 나라를 잘 다스렸다.
그러나 형인 천축왕은 갈수록 포악해져서 사방에서 미인을 널리 구해다가 하룻밤을 지내고 죽이기를 반복하였다. 그때 대신의 딸 유옥역이 자원하여 앞으로 나아갔다. 옥역은 동생 채봉을 불러 대궐로 들어와 있다가 새벽에 자기에게 와서 영결차 이야기나 하나 해달라며 간청하라고 일러준다. 그러면 자신은 끝없이 이야기를 계속하여 밤마다 이와 같이 하여 날이 오래가면, 자연히 임금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일러준다.
그리하여 옥역이 꾸민 그대로 채봉이 실행하여 이야기가 시작된다. 늙은 어부가 바다에서 고기 대신 구리항아리를 낚아 올렸다. 그 속에서 몇 백년이나 갇혀 있던 거인 요괴가 나와서 오히려 바다에서 건져준 어부를 죽이려 하였다.
이 때 어부가 ‘ 모국왕과 김오반 의원(醫員) ’ 이야기를 해준다. 이러한 옥역의 계속되는 이야기 때문에 왕은 왕비를 죽이는 법을 여러 날 제대로 행하지 못하였으니, 아예 이 법을 폐지한다고 명하고 마침내 아름답고 총명한 옥역을 황후로 삼았다.
고전소설의 문체로 되어 있으나 번역작품으로, 일본 번역의 중역으로 보인다. 등장인물은 모두 우리식 이름으로 되어 있고, 〈 유옥역전 〉 이란 샤리아르(Sharryar)왕의 왕비로 들어간 셰에라자드의 우리 나라식 이름 ‘ 유옥역 ’ 을 붙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자료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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