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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봉전(朱鳳傳)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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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봉전(朱鳳傳)

 

작자 · 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1책. 국문 필사본. 이본으로 〈 주여득전 朱如得傳 〉 · 〈 주해선전 朱海仙傳 〉 이 있다.

이 작품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조정신하들의 시기를 받아 해평도사로 나갔던 주여득이 그곳에서 약을 먹고 죽었는데, 그에게는 주봉이라는 아들이 있었다. 주봉은 가난 속에서도 문장을 닦아 과거를 보려 하나 필요한 돈이 없어 슬퍼하고 있다가 마침 이도원의 도움을 받아 과거에 응시하여 급제한다. 왕은 주봉이 주여득의 아들임을 알고 아버지의 예전 벼슬을 내려 준다.

주봉은 임금의 중매로 이부상서의 딸과 혼인한 뒤, 전날 은혜를 베푼 이도원을 불러 그 은공을 갚는다. 하루는 천자가 오마대로 행차하였다가 그들의 출현에 놀라 옥제탄금을 남기고 올라가는 선관을 만난다. 이에 주봉이 옥제탄금의 사연을 말하고, 또 그만이 그것을 다룰 수 있어 벼슬이 더욱 높아졌다.

이를 시기한 유정안은 해평도사가 칭왕(稱王)한다고 꾸며 주봉을 보내어 평정하도록 상주하게 하고, 천자도 이에 속아 주봉으로 하여금 그곳에 가 난(亂)을 평정하도록 명한다. 어머니에게 옥제탄금을 맡기고 부인과 길을 나선 주봉은 해상에서 해적 장추경을 만나 바다에 던져지게 되나, 용왕이 거북을 보내어 그를 구출한다.

한편, 부인은 장추경의 집으로 잡혀갔는데, 꾀를 부려 그곳에서 탈출하여 바다에 빠져 죽은 것으로 꾸미고는 산사로 몸을 숨긴다. 그곳에서 해선을 낳은 부인은 세인의 눈을 피하기 위하여 동네로 가서 아이를 버리고 돌아온다. 해선은 자식이 없는 여인에게 의지하여 자라다가 장추경의 아들로 들어가게 된다.

13세가 된 해선은 재물과 미색을 도적질하여 오겠다고 추경을 속이고 황성으로 떠난다. 한 초막에 머물며 그 집 주인으로부터 자신이 주봉의 아들임을 안 해선은 그 부인으로부터 옥제탄금을 얻어 그 인연으로 아버지와 어머니를 만나 통곡하고 그 동안의 모든 사연을 알게 된다.

이에 의혹이 풀린 해선은 원수를 갚기로 마음먹고 추경을 속여 과거에 나가 급제한 뒤, 해평도사를 자청하여 허락을 받고 비로소 추경에 원수를 갚는다. 이에 천자는 주봉 부자의 재회를 기려 각기 벼슬을 내린다. 황성으로 돌아와 일가가 모이니 지난 사연을 이야기한다. 한편 두 부자는 황상을 찾아가 뵙는다. 황상은 주봉에게 옥으로 만든 국새를 내리고, 주봉은 사양 끝에 받아 후궁에서 국사를 다스린다.

이 작품은 주봉 일가의 고난과 재회의 과정을 그린 소설로, 광의의 가정소설에 속한다. ‘ 옥소 ’ 라는 작품 내적인 기능소를 지니고 있는 여타 동류의 작품들과 같은 전형적인 구성법을 취하고는 있다. 그러나 많은 부분에서 우연성의 과도한 노출이라든지 비현실적 요소의 삽입 따위는 이 작품이 지닌 한계로 남게 된다. 단국대학교 율곡기념도서관 나손문고에 소장되어 있다.

 

(자료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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