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은 하나다-김남주
by 송화은율조국은 하나다-김남주
작가 : 김남주(1946-1993)
전남 해남 출생. 전남대 영문과 수학. 1974년에 『창작과비평』에 「잿더미」 등의 시를 발표하면서 등단. 1979년 남민전 사건으로 구속되어 장기 수감.
유장하면서도 강렬한 호흡으로 현실의 모순을 질타하고 참답게 나아갈 길을 적극적으로 타진해 보인다.
시집으로는 『진혼가』(청사, 1984), 『나의 칼은 나의 피』(인동, 1987), 『조국은 하나다』(남풍, 1988), 『솔직히 말하자』(풀빛, 1989), 『사상의 거처』(창작과비평사, 1991) 등이 있고, 이 외에도 시선집인 『사랑의 무기』(창작과비평사, 1989)와 옥중서간집인 『산이라면 넘어주고 강이라면 건너주고』 등의 저서가 있다.
< 감상의 길잡이 >
이 시는 조국 통일을 바라는 시인의 절실한 심정을 노래하고 있다. `조국은 하나다'라는 선언적인 시구를 맨 앞에 제시함으로써 또 이 말을 여러 차례 반복함으로써 시인은 민족의 통일이 다른 어떤 것보다도 앞서는 것이요 본질적인 것임을 주장한다. 그러나 시인이 보기에 통일을 바라지 않는 세력들이 있다. 그 세력들은 이 시에서는 `양키 점령군'과 `자본과 권력'으로 제시되어 있다. 그 세력들은 자신들의 이익이 계속 보장될 수 있는 분단 현실을 유지하기 위해 겉 보기와는 달리 실제로는 통일을 말하는 것을 싫어하고 통일을 위한 일을 실천하는 것을 탄압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인은 `공공연하게' `생시에' 통일을 말하려고 한다. 통일에 대한 염원을 남 모르게만 간직하거나 꿈 속에서만 말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통일에 적대적인 세력을 용인하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인은 모든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쓰는 말에서부터 분단된 민족의 삶과 생활, 그리고 자연에 이르기까지 `조국은 하나다'라는 절실한 외침을 새겨 놓는다. 이러한 시인의 행위가 처음에는 비록 적대 세력에 의해 파묻히고 억압받는다 하더라도 그 외침은 결국에는 민족 전체의 공감을 얻을 것으로 시인은 믿고 있다.
이 시의 1연에서는 통일의 염원을 제시하고, 24연에서는 그러한 염원이 언어와 생활에 이르기까지 확산되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56연에서는 통일의 염원이 적대 세력의 탄압에 의해서도 절대 꺾여지지 않을 것임을 말하고, 마지막으로 7연에서는 `조국은 하나다'라는 슬로건이 민족 모두의 가슴에 심어질 것을 확신에 찬 어조로 노래하고 있다. [해설: 조남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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