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한숙의 ‘금어(金魚)’ - 해설
by 송화은율반응형
정한숙의 ‘금어(金魚)’ - 해설
<줄거리>
이십여 년 전 일엽 스님을 찾아 출가한 수덕사의 여승 아심이 공주 박물관을 드나들기 시작한 것은 삼 년 전, 탱화를 연구하는 여대생으로부터 이 박물관의 삼존천불상에 얽힌 유래를 알게 된 후부터이다.
백제가 나당 연합군에 의해 멸망하고 백제의 회복을 위한 국민들의 항쟁이 치열했을 때다. 이 항쟁에 따라 나선 백제의 16세 소년 임실(任實)은 전투 중 부상을 입어 암자의 노승에게 구원을 받고 그 노승에게 불도와 검술을 공부한다. 어느날 그는 자기가 모시던, 그리고 자기를 보살펴 주던 흑치상지, 사타상여, 지수신 장군처럼 보이는 검회색 돌을 발견하고 이 돌의 생김새를 살려 지극한 정성으로 삼존천불상을 만들고 불도에 귀의한다는 이야기다. 여대생의 이야기를 듣던 아심 스님은 6.25때 전사한 약혼자 김동성 소위와의 추억을 일깨워 낸다. 아심은 이후로 금어(金魚)가 되기로 하고 혼자서 탱화를 익힌다. 드디어 그는 혼신의 노력으로 부처님 그림을 완성시킨다.
<감상>
탱화를 그리는 금어의 애수(哀愁)와 비원(悲願)을 멀리 백제인의 조국애와 현대 민족 상잔에 희생된 연인의 추억 속에 형상화시켜 불도에의 영원한 귀의를 부각시키고 있다.
풍부한 불교어의 구사뢍 천 년의 시공(時空)을 넘나드는 상상력과의 접합이 일품이다.1972년에 발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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