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구(絶句)
by 송화은율절구(絶句)
江碧鳥逾白 강벽조유백
山靑花欲然 산청화욕연
今春看又過 금춘간우과
何日是歸年 하일시귀년
강물이 푸르니 새는 더욱 희고,
산빛이 푸르니 꽃은 더욱 붉네(불타는 것같네)
올 봄도 눈 앞에서 (휙)지나가니
어느날이 돌아갈 해일런고
강이 푸르니 새는 더욱 희고,
산이 푸르니 꽃 빛이 불붙는 듯하다.
보건대 올봄이 또 지나가니,
어느 날이 돌아갈 해인가?
요점 정리
지은이 ; 두보
형식 : 5언절구
성격 : 애상적, 시각적
구성 : 선경후정의 구성으로 기승 - 봄날의 경치 / 전결 - 고향에 대한 그리움
운자 : 연, 년
표현 : 대구법(기와 승)
배경 : 늦봄
주제 :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는 안타까움, 고향에 대한 그리움, 향수
특징 : 푸른색, 흰색 그리고 붉은 색의 대조를 통한 시각적 이미지가 돋보임
내용 연구
강물이 파라니 새 더욱 희오,[강과 새의 색채 대비]
산이 푸르니 꽃 빛이 불 붙는 듯하도다. [산과 꽃의 색채 대비]
- 화자는 선명한 시각적 대비를 통해 봄 경치를 아름답게 형상화하고 있다. 화자는 봄경치를 바라보면서도 자연의 모습에 심취하기보다는 향수에 젖어 있는데, 이는 화자에게 봄 경치를 낭만적으로 바라볼 만한 여유가 없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점으로 볼 때 결국 봄 경치는 시적 화자가 자신의 현실적 처지를 비극적으로 인식하는 계기가 된다
올해 봄이 본댄 또[안타까움이 집약되어 있음] 지나가나니,[고향에 돌아가지 못하는 자신의 처지와 대비됨 / 고향에 돌아가지 못한 채 세월만 흘러가는 것에 대한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냄]
어느 날이 이 돌아갈 해오.[고향에 돌아가고 싶은 절절한 심정이 담긴 것으로 기약할 수 없는 귀향에 대한 초조하고 안타까운 심정이 '이(是) 한 자에 절실하게 나타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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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관적 대상(자연) |
주관적 수용 |
새 |
산과 강을 넘나드는 아름다운 자연의 일부 |
현실의 괴로운 상황에 놓인 시적 화자의 심정과 대조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매개물 |
강물 |
평화롭게 흐르는 아름다운 자연의 일부 |
덧없이 흘러감을 인식하게 하고,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는 화자의 우울한 심리와 연결되는 매개물 |
'연(然)'은 '불타다(=燃)'의 뜻
이해와 감상
두보가 53세(764년) 때의 봄, 피난지 성도(成都)에서 지은 무제(無題)의 절구 2수 가운데, 두 번째 작품이다. 두보가 안녹산의 난을 피해 성도에 머물면서 지은 시로 기약 없이 세월만 보내면서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는 안타까운 심정을 읊은 것이다. 눈앞에 펼쳐진 화려한 봄의 정경. 그 봄이 또 지나감을 아쉬워하며 고향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을 읊은 걸작이다. 벽(碧)·백(白)·청(靑)·홍(紅)의 화려한 색채의 조화, 거기에 조응된 작가의 초라한 삶과 향수를 역력히 읽을 수 있다. 어느 날이나 고향에 돌아갈 수 있게 될 해인가를 절실히 토로하고 인생의 무상감을 강조하며 향수에 애태우던 두보는 결국 죽을 때까지 고향에 돌아가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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