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가(田家)
by 송화은율전가(田家)
流水涓涓泥沒蹄(유수연연니몰제) 흐르는 물 졸졸, 진흙에 빠지고
煖烟桑枯懿鳩啼(난연상고발구제) 따뜻한 날 뽕나무 잔 가지에 비둘기 앉아 우네
阿翁解事阿童健(아옹해사아동건) 늙은이는 일을 알고 아이는 씩씩하여
喿竹通泉過岩酉(고죽통천과암유) 홈통에 물을 보내 언덕을 넘어 가네.
요점 정리
작자 : 강희맹(姜希孟)
형식 : 7언 절구
성격 : 서정적, 일상적
구성 :
자연의 모습 |
인간의 모습 |
졸졸 흐르는 물, 논가 뽕나무 위에서 우는 비둘기 |
농사일을 돌보는 농부와 그를 돕는 농촌의 아이들 |
주제 : 농민의 건강한 삶의 모습
표현 : 의성법
출전 : 촌담해이(村談解滯)
내용 연구
流水涓涓泥沒蹄(유수연연[졸졸(의성어) / 의성어를 사용해 생동감 있게 표현]니몰제)
흐르는 물 졸졸, 진흙에 빠지고
煖烟桑枯懿鳩啼(난연상고발구[비둘기]제)
따뜻한 날 뽕나무 잔 가지에 비둘기 앉아 우네[일하는 농부의 모습과 조응되는 서정적 풍경]
阿翁解事阿童健(아옹[늙은이]해사아동[아이]건)
늙은이는 일을 알고 아이는 씩씩하여
喿竹通泉過岩酉(고죽통천과암유)
홈통에 물을 보내[논에 물을 대고] 언덕을 넘어 가네.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농촌의 건강한 삶을 보여주고 있다. 질척거리는 논, 논 옆의 뽕나무밭에서 비둘기의 평화로운 지저귐, 제 때에 할 일을 하는 농부와 그 뒤를 따르는 씩씩한 농촌 아이 등이 시의 소재이다. 한 편의 생활이 담긴 동양화를 보는 듯하다. '풍속을 경계하고 말의 이치를 따르는 것이 소중하다.'는 작자의 말대로, 농사의 때를 놓치지 않고, 부지런히 일하는 농부가 되어 신선한 삶을 체험하고 있다. 이것은 노동의 소중함을 말하고 있다.
이 작품은 정약용의 '타맥행(보리타작)'에서 말하는 농민들의 보리타작의 모습을 보고, 그 노동에서 얻는 즐거움을 보고 자신의 삶을 반성 혹은 노동에서 얻는 즐거움, 농민들의 보리 타작과 거기서 얻는 즐거움과 더불어 이해하면 노동의 즐거움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심화 자료
강희맹
조선 전기의 문신으로 본관 진주(晋州)고, 자는 경순(景醇). 호는 사숙재(私淑齋)·운송거사(雲松居士)·국오(菊塢)·만송강(萬松岡). 세종의 이질(姨姪)이고, 화가 희안(希顔)의 동생으로 1447년(세종 29) 별시문과에 장원급제하여, 종부시주부로 벼슬을 시작하였다. 1450년 예조좌랑에 이어 돈령부판관을 역임하였다. 1453년(단종 1) 예조정랑이 되었으며, 1455년(세조 1) 수양대군이 왕위를 찬탈하고 세조로 등극하자 원종공신 2등에 책봉되었다. 1463년 중추원부사로 진헌부사(進獻副使)가 되어 명(明)나라에 다녀왔다. 1464년 부윤으로 어제구현재시(御製求賢才試)에서 차석, 1466년 발영시(拔英試)에서 3등, 등준시(登俊試)에서 차석을 차지하였다. 세조의 총애를 받아 세자빈객이 되었으며, 예조판서 ·형조판서를 지냈다. 1468년(예종 1) 남이(南怡)의 옥사사건을 해결한 공로로 익대공신(翊戴功臣) 3등으로 진산군(晉山君)에 책봉되었다. 1471년(성종 2) 좌리공신(佐理功臣) 3등에 책봉되고, 지춘추관사로 신숙주 등과 함께 《세조실록》 《예종실록》을 편찬하였다.
이어 돈령부판사 ·우찬성 등을 거쳐 1482년 좌찬성에 이르렀다. 당대의 뛰어난 문장가로서 경사(經史)와 전고(典故)에 통달하였을 뿐만 아니라, 맡은 일은 완벽하게 처리하면서도 겸손하여 나서기를 좋아하지 않았다. 관인적 취향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농촌사회에서 널리 전승되고 있던 민요나 설화에도 남다른 식견으로 관인문학(官人文學)의 틀을 스스로 깨뜨려 버리는 면도 있었다. 이런 예는 당시 농정의 실상과 농민들의 애환을 노래한 <농구십사장(農謳十四章)>에 잘 나타나 있다.
문집으로는 《금양잡록(衿陽雜錄)》 《촌담해이(村談解燎)》와 할아버지와 아버지 및 형 희안의 시를 모아 편찬한 《진산세고(晉山世稿)》가 있다. 이 밖에 서거정이 성종의 명을 받고 편찬한 《사숙재집(私淑齋集)》(17권)이 전한다. 세조 때 《신찬국조보감》 《경국대전》, 성종 때 《동문선》 《동국여지승람》 《국조오례의》 《국조오례서례》 등의 편찬에도 참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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