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문학창고

자연(自然) - 박재삼

by 송화은율
반응형

자연(自然) - 박재삼

 

<핵심 정리> 
▶ 감상의 초점 
박재삼은 <문예>지와 <현대문학>지에서 시조로 추천받다가 시로 추천 완료되어 등단한 시인이다. 
그의 시에는 개인적 생활 체험의 추억을 소재로, 그것을 깊은 한(恨)과 슬픔의 눈으로 파악하여 재구성한 것이 많다. 
이 시는 한국적 여인의 한 전형인 춘향을 화자로 설정하여 그녀의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자연적으로 솟아오르는 사랑을 꽃나무에 견주어 그린 작품이다. 
▶ 성격 : 전통적 
▶ 특징 : 마음 속 깊은 곳으로부터 저절로 솟아오르는 사랑을 ‘꽃나무’에 비유함. 
▶ 어조 : 독백조→감출 수 없는 마음의 움직임에 대한 진실감을 더해 줌. 
▶ 구성 : 춘향의 독백으로 되어 있는 단련시(單聯詩).---󰡔춘향이 마음 초(抄) 2󰡕라는 연작시 중의 하나임. 
▶ 제재 : 춘향의 사랑 
▶ 주제 : 자연적으로 솟아오르는 사랑의 감정 

 


<연구 문제> 
1. 사랑의 마음을 다른 식물이 아닌 ㉠으로 은유한 까닭은 무엇인지 60-80자 정도로 쓰라. 
<모범답> ‘꽃나무’는 자연의 섭리대로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므로 순수한 사랑의 아름다움을 형상화하기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2. ㉡의 피동형이 함축하고 있는 의미를 60-80자 정도로 쓰라. 
<모범답> 사랑과 그리움의 감정이 솟아나는 것은 자기가 의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도 어쩔 수 없는 자연적 움직임이라는 뜻이다.


3. 작품의 제목이 ‘자연’으로 된 데에는 어떤 의도가 담겨 있는가? 
<모범답> 춘향이 사랑 때문에 느끼게 되는 기쁨과 슬픔이 모두 순수한 자연적 현상임을 강조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4. 서정주의 󰡔추천사󰡕 속의 춘향과 이 시의 춘향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두 문장으로 쓰라. 
<모범답> 공통점은 마음 속에 솟아오르는 아름다운 사랑의 욕구를 가진 젊은 여성이다.  
차이점은 󰡔추천사󰡕의 춘향은 현실의 속박과 사랑 사이에서 괴로워하는 여인인데 반해, 󰡔자연󰡕의 춘향은 사랑의 기쁨과 슬픔을 자연의 섭리로 받아들이는 진솔한 여인이다.

 


< 감상의 길잡이 1> 
이 시는 󰡔춘향전󰡕에서 소재를 취하여 새로운 시적 해석을 가한 󰡔춘향이 마음 초(抄) 2󰡕에 해당한다. 이 시의 화자는 춘향으로 되어 있다. 이러한 유(類)의 시에는 서정주의 󰡔추천사󰡕가 있다.


산호도 섬도 없는 저 하늘로 / 나를 밀어 올려 다오 / 채색한 구름같이 나를 밀어 올려 다오 / 이 울렁이는 가슴을 밀어 올려 다오! // 서으로 가는 달 같이는 / 나는 아무래도 갈 수가 없다 // 바람이 파도를 밀어 올리듯이, / 그렇게 나를 밀어 올려 다오 / 향단아. //


이 시에서는 지상적 사라의 고뇌로부터 떠난 천상 세계를 그리는 여인의 모습이 나타나 있다. 춘향을 현대시로 재현한 시인의 수는 적지 않다. 서정주에 앞서 김영랑이 있고 뒤로는 전봉건이 있다. 춘향이 그처럼 많은 시인들에 의해 시화(詩化)될 수 있는 것은 사랑이 인간의 영원한 시적 주제라는 보편적인 이유 외에도 춘향의 영상이 한국인에게 낯선 것이 아니라는 특수성에 기인한다.


박재삼도 춘향의 독백을 빌어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솟구쳐 오르는 사랑의 욕구가 매우 자연스러운 것임을 말하고 있다. 
‘내 마음 꽃나무’라는 말 속에는 인간과 자연이 동질적인 것이라는 뜻이 숨겨져 있다. 자연사를 통해 인간사를 말하고 있는 것이다. 마음 속에 일어나는 사랑의 감정은 인간의 힘으로는 거역할 수 없는 것이어서 마치 꽃나무가 피고 지는 것과 같다는 뜻이 이 시에 담겨 있다. 마지막 구절에서, ‘웃어진다’, ‘울어진다’라는 피동형의 동사가 쓰인 것도 마찬가지 이유에서이다.


‘웃어진다’는 말은 ‘피고’라는 동사와, ‘울어진다’라는 말은 ‘지고’라는 동사와 대응하고 있으며, 제목이 ‘자연’인 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 사랑의 감정이 꽃나무처럼 피고 지는 이 모든 것이 자연의 이치와 같다는 뜻일 게다. 

 


< 감상의 길잡이 2 > 
이 시는 춘향전을 소재로 하여 현대적 변용을 가한 <춘향이 마음 초(抄)>라는 연작시의 하나로 서정주(徐廷柱)의 <추천사>와 비슷한 느낌을 준다. 가장 한국적인 시를 쓴다는 서정주의 맥을 정통으로 이은  박재삼의 대표작인 이 작품에서 시적 자아인 ‘춘향’은 <추천사>의 춘향처럼 현실 세계에 고뇌하고 절망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의 기쁨과 슬픔을 꽃나무에 견주어 그것을 순수한 생명의 흐름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러니까 사랑은 억지로 의도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꽃나무 가지에서 꽃이 피고 꽃이 지는 것과 같이 자기 자신도 모르게 가슴 속으로부터 샘솟는 것이므로 시제(詩題) ‘자연’이 시사(示唆)하듯, 자연의 힘이 인간의 마음 속에 있는 사랑의 고운 꽃을 피우게 된다는 춘향의 독백을 통해 시인은 사랑의 실체를 보여 주는 동시에 인간의 마음과 자연을 동일시하고 있다. 꽃나무가 햇살을 받아 새 싹을 틔워 성장하고 마침내 꽃망울을 터트리는 것처럼, 사람도 자신도 모르게 제 가슴 속에서 자라난 사랑의 감정으로 말미암아 행복에 젖거나 불행에 빠지게 된다는 자연 현상으로 사랑을 파악한다 그리하여 시인은 사랑의 표현을 ‘웃어진다’와 ‘울어진다’라는 피동형으로 나타낸 것이다. 

 


< 감상의 길잡이 2 > 
「춘향전」에서 소재를 취하여 새로운 시적 해석을 가한 <춘향이 마음 초(抄) 2>라는 연작시 중의 하나. 작품 전체가 춘향의 독백으로 되어,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저절로 솟아오르는 사랑을 꽃나무에 견주어 노래했다.


여기서의 춘향은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솟아오르는 사랑의 욕구를 가진 여인이다. 그녀의 마음 속에 피는 사랑의 `꽃나무'는 춘향 자신이 의도해서가 아니라 어쩔 수 없는 생명의 발로로서 움직여 나오는 것이다. 즉, 자연의 힘이 사람의 마음 속에 있는 아름다운 사랑의 꽃을 피워 올린다는 뜻이다.


시인은 이 작품에서 자연과 인간을 동질적(同質的)인 존재로 본다. 꽃나무에 꽃이 피는 것이 자연의 아름다운 이치인 것처럼, 젊은 여성인 춘향의 마음에 피어나는 사랑도 자연스러운 생명의 표현이다. `웃어진다 울어진다'라는 구절이 피동형(被動形)으로 되어 있는 것 역시 이러한 감정의 발현이 스스로 어쩔 수 없는 자연적 현상임을 표현하기 위한 것이다. 
서정주는 「추천사」라는 작품에서 춘향을 지상적 세계의 고뇌 때문에 괴로워하는 여인으로 그렸다. 반면에, 이 작품의 춘향은 사랑 때문에 느끼게 되는 기쁨과 슬픔을 모두 순수한 생명의 흐름으로 노래하는 인물이다. [해설: 김흥규]   


 

반응형

블로그의 정보

국어문학창고

송화은율

활동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