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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운선전(李雲仙傳)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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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운선전(李雲仙傳)

작자·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1권 1책. 국문필사본. 남녀주인공의 결연담과 신원담(伸寃譚)을 복합시킨 작품이다.

계림부 금릉땅에 사는 이상서의 아들 운선은 일찍이 부모를 여의고, 산천을 찾아 놀다가 산사에서 서생들을 만나 같이 독서한다. 조정에서 과거를 베풀자 운선은 황성으로 올라간다.

 

이 때 각로 김용수는 딸 옥향을 두고 이부상서 백종명의 아들을 사위로 삼으려고 미리 과제를 가르쳐준다. 운선이 묵고 있는 여숙 주인의 딸 화선은 김각로의 집을 출입하여 김소저의 현숙함을 잘 알고 있다. 화선은 운선과 김소저의 가연을 맺어주기 위하여, 과거일 전날 밤에 운선을 여복시켜 김각로의 별당으로 들여보낸다.

운선이 별당에 들어가 숨어 있는데 별안간 풍운이 휘날리며 운선을 별당으로 들이치니 운선이 기절한다. 김소저는 물을 먹여 운선을 소생시킨 뒤 깨어난 운선으로부터 그의 신원을 듣고 별당에 숨겨준다. 김소저는 아버지가 마음에도 없는 백상서의 아들을 사위로 삼기 위하여, 장원급제시키려고 미리 과제를 알려주었다고 하면서 운선에게 그 과제를 알려준다. 그런데 과거보는 전날밤에 백공자가 급사한다.

운선이 과거에 장원급제하니, 김각로는 할 수 없이 운선을 사위로 삼는다. 죽은 백공자의 귀신이 원수를 갚고자 운선을 죽이려 하지만, 김부인은 이를 미리 알고 남편을 위기에서 건진다. 운선이 고향에 가서 선산을 찾아보고자 하니, 황제는 운선에게 계림자사를 제수한다. 이자사는 선정을 펴서 민심을 얻고 형주자사로 옮긴다.

형주에는 김공필이라는 효자가 있는데 그의 부인 노씨는 미인이다. 김공필이 어머니의 시묘를 하는 사이에 백기삼이라는 자가 노씨의 아름다움에 반하여, 김생의 복색을 하고 밤에 찾아와 노씨와 정을 통한다. 노씨는 아들을 낳으나 시묘를 끝내고 돌아온 남편으로부터 사실을 듣고는 아들을 죽이고 자살한다. 이에 노씨의 친정에서 의심하고 관가에 고소하니, 김공필이 옥에 갇힌다. 밤에 노씨의 원혼이 공청에 나타나 이자사에게 억울함을 호소하니, 이자사는 김공필을 석방하고 백기삼을 처형한다.

이 작품의 구성은 다른 고전소설보다 비교적 단순하다. 전반부는 남녀주인공의 결연과정이 그려져 있는데, 그 결연과정을 점복사상에 의하여 전개시키고 있음이 특이하다. 남자주인공을 사모하는 주모의 딸이 남자주인공을 여장시켜, 밤에 여자주인공의 집에 들여보내어 가연을 맺게 한다는 구성은, 다른 고전소설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그러나 이 작품의 중심은 후반의 신원설화로, 이러한 유형은 밀양의 〈아랑설화〉나 선산의 〈향랑설화〉, 그리고 고전소설 〈장화홍련전〉에서 찾아볼 수 있다. 단국대학교 율곡기념도서관 나손문고(舊 金東旭 소장본)에 소장되어 있다.

≪참고문헌≫ 非類型古典小說의 硏究(金起東, 韓國文學硏究 5, 東國大學校 韓國文學硏究所, 1982).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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