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구전(李尹求傳)
by 송화은율이윤구전(李尹求傳)
작자·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1책. 국문필사본. 고려시대를 배경으로 주인공이 고난을 극복하고 행복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7대독자인 이윤구는 최진사의 딸과 혼인하여 아들을 얻었으나, 그 아들이 곧 죽는다. 자식의 죽음이 선조의 업보임을 알게 되자 부부는 선행에 힘쓴다. 최부인은 병이 난 장한림의 아들을 젖을 먹여 살리고, 이윤구는 도적을 만난 노승을 구해준다.
황판서가 이윤구 어머니의 묘 뒤에다 자기네 묘를 쓰자, 이윤구는 그 묘를 파헤치고 어머니의 산소를 다시 만든다. 황판서의 보복으로 이윤구는 처형당할 지경에 이르게 되는데, 어사가 된 장한림의 아들이 구해준다.
이윤구는 다시 제주도로 유배를 가다가 배가 난파하여 표류한다. 잉태중인 최부인이 그 소식을 듣고 친정으로 가는 도중, 겁탈당할 위기에 이르지만 몸종 귀선이 최부인으로 가장하여 자신의 몸을 던지고 최부인을 구한다. 그러나 물에 빠진 귀선은 용왕의 도움으로 구출된다.
최부인은 계모의 개가 강요를 피해 달아나는 데도 계모는 최부인을 쫓아와 가혹행위를 하여 천벌을 받아 즉사한다. 최부인은 쌍둥이를 낳고 갖은 고생을 하며 절에서 지낸다. 여승들이 쌍둥이를 버렸다가 장한림의 계시를 받아 다시 기른다. 이윤구는 타국에서 지내다 용왕이 보낸 귀선과 만난다.
이윤구는 왜적의 침입을 알고, 용왕이 보내준 부채·보검·말을 가지고 출전한다. 그러나 위기에 몰리게 되어 장한림이 쌍둥이를 출전시키고, 용왕도 귀선이 낳은 쌍둥이를 보내 구출하게 한다. 부자가 전쟁터에서 만나 왜적을 물리치고, 높은 벼슬에 오른다. 이윤구와 최부인이 다시 만나서 가족들이 잘 살게 된다.
이 작품은 배경설정을 국내로 한 점, 여러 구전설화를 포함하고 있는 점, 잡가 계열의 삽입가요를 활용하고 있는 점, 근대식 표기에 가깝다는 점 등으로 미루어, 19세기 이후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사건의 긴박한 전개보다는 사건의 다양화를 꾀하여, 여러 작품을 하나로 형상화하였다는 특성을 갖는다.
천상계와 지상계의 관계를 인과응보라는 상식적인 논리로 거듭 설명하면서, 천상계를 형상화하는 데도 염라대왕이나 용왕님 같은 민간신앙적 요소를 가미하였다. 천상계와 직접 통하는 인물이 주인공이 아닌 몸종 귀선이라는 점도 특이하다.
친근한 사건을 수용하고 미천한 인물을 주요인물로 설정하여 하층독자에 부합하려 한 데는 의의가 있으나 천상질서의 강화, 사건전개의 산만성 등이 한계점으로 부각되는 작품이다. 국립중앙도서관에 58장본이 있고, 사재동(史在東)이 110장본을 소장하고 있다.
≪참고문헌≫ 韓國古典小說硏究(金起東, 敎學社, 1981). (자료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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