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문학창고

육아(肉芽) / 요점정리 - 김문수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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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자소개

  김문수(金文洙: 1939- )

충북 청주 출생. 동국대 국문과 졸업. 1961년 단편 이단 부흥(이단부흥)이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등단함. 그는 현대 사회 속에서의 샤머니즘적 세계관의 갈등, 그리고 도시 서민들의 삶의 의식과 고뇌를 주로 다루는 작가이다.

주요 작품으로는 증묘(蒸猫), 육아(肉芽), 고독 지옥, 어둠의 저쪽, 그 여름의 나팔꽃, 끈, 종말 등이 있다.

 

이해와 감상

   육아는 1978년 <한국문학>에 발표된 중편 소설로서, 제11회 창작 문학상 수상작이다. 그 후, 환상의 섬이란 장편 소설로 개작되어 단행본으로 발간되었다. 이 작품은 현대 산업 사회의 복합 구조 속에서 소위 문제의 세대로 등장하고 있는 10대를 해부하고 있다.
 
김문수의 초기 작품에는 약간 이상적(理想的)인 인간의 모습들을 볼 수 있다. 샤머니즘적 습관이 낳은 인물 성격이 현대 사회에서 어떻게 갈등하며 적응해 나가는가를 보여주는 식의 실험적인 모습이 그의 초기 작품에 많이 나타나고 있다. 이런 초기 작품의 주인공들은 약간씩 신경병적 증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후기에 접어들면서 김문수의 작품 세계는 크게 변모한다. 우선 도시 서민층 내지 월급쟁이 계층을 대상으로 그들의 생활 수준과 의식 형태와 고뇌와 성(性)문제를 통한 윤리 의식을 예리하게 파헤치게 되었다. 그러다가 70년대 후반기에 와서는 다시 상징성 있는 현실 비판 소설로 바뀌게 된다.

 



줄거리

  4대 독자로 태어난 '나'는 고교 3년생으로, 대학 진학을 못 하게 된 실의의 세대에 속한다. 공부할 의욕도, 사회적 출세를 설계할 야망도 빼앗겨 버린 '나'는 친구 돌대가리와 빈둥거리며 시가지를 헤맨다. 이들은 먼저 소녀를 꾀어 사귀는 사람에게 데이트 비용을 모두 대어주기 내기를 하는가 하면, 술집에서 행패를 부리기도 한다. 탈선을 꾸짖는 순경에게 이들은 퇴학을 당해도 좋다고 대꾸한다.
"그렇다면 어째서 퇴학을 당해도 좋다는 거지?"
"고등학교는 순전히 대학 진학을 위한 학생들만 모아 놓은 곳이잖아요?"
"……."
"……그런데 그런 곳을 대학에 진학도 하지 않을 바에야 뭣하러 골치 아프게 끝까지 다닙니까?"

이들은 '도깨비 국물'(술)을 마시며 '타락의 자유'를 향유하다가 추궁을 받게 되자 오히려 어른 세대에게 이 같이 항의하고 있다. 그런데 이 항의는 매우 이유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지며, 결국 탈선의 책임 문제는 이들 소수의 10대가 아닌, 사회 전체로 돌려진다는 것을 이 작품은 암시하고 있다. 즉, 작가는 장순옥이란 소녀의 경우를 통해서 청소년의 탈선이 어른과 사회의 책임임을 분명히 하고 있는 것이다.

장순옥은 노름과 술만 즐기는 아버지를 떠나 어느 부잣집에 양딸로 들어가지만, 사실은 양딸이 아니라 민며느리로 들어오게 된 것임을 알게 된다. 더욱이 순옥은 남편이 될 그 집 아들이 배냇병신임을 알고는 얼마간의 돈과 패물을 훔쳐 그 집에서 뛰쳐나온 후, 어느 경양식 집에 나가 손님을 끄는 호객꾼으로 일하게 전락한다.

한편 '나'는 경찰서에서 알게 된 장순옥을 경찰서를 나온 후에도 몇 번 만나 정이 들어 둘은 육체 관계를 맺는다. 그런데 '나'의 예상을 뒤엎고 그녀는 숫처녀였다. 둘은 일시적인 쾌락이 아닌 진실하고 새로운 삶을 설계하게 된다. 결국 '나'에게 새로운 삶을 꿈꾸게 해 준 것은 어른들이나 사회가 아니라 같은 10대인 장순옥이었던 것이다. 기성 세대의 눈에는 타락에 빠져 버린 것 같은 10대들을 작가 김문수는 10대의 입장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그것은 작가 자신의 쓰라렸던 10대를 오늘의 10대에다 연관시킨 까닭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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