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문학창고

비밀의 문(門) / 요점정리 - 김내성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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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자소개

  김내성 ( 金來成  1909~1958)

호 아인(雅人). 평남 대동 출생. 일본 와세다[早稻田]대학 독문과를 졸업하였다. 1935년에 일본에서 일본어로 쓴 탐정소설 《타원형의 거울》을 발표하였으나, 국내 문단에 등단하기는 1939년 《마인(魔人)》을 《조선일보》에 연재하면서부터이다. 이어 《가상범인(假想犯人)》 《백가면(白假面)》 《살인예술가(殺人藝術家)》 등을 발표하여 탐정소설 작가로서의 독보적인 위치를 굳혔다. 8 ·15광복 후에는 《행복의 위치》 《인생안내(人生案內)》 《청춘극장(靑春劇場)》 등 주로 대중소설을 썼고, A.뒤마의 《몽테크리스토 백작》을 번안한 소설 《진주탑(眞珠塔)》(1947)을 발표하기도 하였다. 그 뒤 《실낙원(失樂園)의 별》을 《경향신문》에 연재하다 지병으로 사망하였다. 《인생화보(人生畵報)》 《청춘극장》 《애인(愛人)》 등은 영화화되어 많은 관중을 모았다. 사후에 내성문학상(來成文學賞)이 제정되었다.

 

요점정리

 갈래 : 단편소설, 추리소설
 배경 : 괴도(怪盜)가 나타나 사람들이 놀라고 흥분하던 서울 장안
 구조 : 물음과 풀림 구조의 이야기
 시점 : 3인칭 전지적 시점.(특히, 작가의 편집자적 논평이 자주 드러남)
 문체 : 간결체, 건조체(긴장감, 박진감의 효과)
 주제 : 참된 삶과 사랑의 의미
 인물 : 그림자 - 서울 장안에 나타난 괴도(怪盜)
          영채 - 강세훈 박사의 딸. 인간적인 삶과 진정한 애인을 찾고자 한다.
          강세훈 박사 - 자신의 연구에 투철한 과학자
          백일평 - 영채를 열렬히 사랑하는 청년. 가난하고 허약한 작가이면서 용기
                      있는 남자.

 구성 : 발단 - 괴도(怪盜) '그림자'가 강 박사의 설계도를 훔치겠다고 경고한다.
          전개 - 강 박사는 철저한 경계로 그에 대비한다.
          위기 -'그림자'는 설계도 대신 영채를 탈취해 가고 영채와 설계도를 바꾸자고
                    제안한다.          
          절정 - 설계도를 가지고 간 백일평이 만난 것은 사실은 영채이다.
          결말 - 영채의 조작극임이 밝혀진다.

 



이해와 감상

   1949년 소설집 {비밀의 문}에 수록된 작품. 우리 문학사에서 본격적 추리 소설의 영역을 개척한 김내성의 작품이다. 강 박사가 일생 일대의 작품으로 만든 살인광선 설계도를 버리면서까지 딸 영채를 구하고자 하는 대목과 영채의 지략(智略)이 재미를 더한다. 다만, 사건 전개가 지나치게 작위적이며 사건 중심의 내용 전개여서 문학성은 미흡한 작품이다.

수수께끼가 물음과 그에 대한 상대방의 대답으로 이루어져 있듯이, 이야기체 문학의 구조 가운데에는 어떤 질문의 상황을 전제로 그것을 풀어 나가는 경우가 있다. 이런 구조의 이야기를 '물음과 풀림 구조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물음과 풀림 구조의 이야기'(추리소설 혹은 탐정소설)의 작가는 독자가 풀어야 할 물음을 제시하고 독자로 하여금 그 문제를 풀어 가도록 유도한다. 그러나 그 풀림의 과정은 쉽사리, 그리고 예견된 방식대로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그 가운데는 풀림을 방해하는 요인이 등장해서 진행을 지연시키기도 하고, 다 풀렸다고 생각되던 사건이 다시 운점으로 돌아가는 등 반전(反轉)의 순간도 있게 된다.

{비밀의 문}에서 '물음'은 강 박사의 딸 영채의 탈취와 설계도를 넘겨주게 되는 전반부에 해당하고, '풀림'은 그것이 영채의 조작극임이 밝혀지는 후반부에 해당한다.
'풀림'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는 괴도(怪盜)가 설계도 대신 영채를 탈취한 것, 세 남자가 모두 영채를 사랑한다고 했으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던 것 등이 역시 의미상으로 '물음과 풀림'의 연쇄 및 병렬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이 작품에서 '지연(遲延)' 효과가 나타나는 부분은 '그림자'에 대한 장황한 설명과 협박에 따른 강 박사의 집안 경비 장면, '그림자'를 만나러 간 백일평이 지정된 장소로 한 발 두 발 다가서는 장면 등이고, '반전'의 효과가 나타나는 부분은 캄캄한 모래밭에 부딪혀 쓰러진 사람이 '그림자'가 아니라 영채였다는 장면이다. 이러한 '지연과 반전'은 독자에게 호기심과 놀라움, 박진감과 긴장감을 유발시키는 기능을 한다.

 

줄거리

   서울 장안에 괴도(怪盜)가 나타난다. 그는 기상천외(奇想天外)하고 신출귀몰(神出鬼沒)한 재주로 장안 사람들을 흥분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는다. 사람들은 그를 '그림자'라고 부르며, 그 자신도 '그림자'라는 서명으로 협박장을 남긴다.

강세훈 박사는 세인의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과학자다. 그는 살인광선을 연구하는 데 몰두하고 있으며 살인광선을 발명하는 일 외에 다른 것에는 -심지어 딸 영채에 대해서까지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영채는 아버지의 그러한 비인간적인 면 때문에 고민한다.

한편, 영채를 자신의 생명보다도 더 사랑한다고 하는 세 청년 -윤정호, 김중식, 백일평-은 영채의 마음을 차지하기 위해 열렬한 사랑을 고백한다. 그러나 영채는 누구의 사랑이 진실한 사랑인지, 누구를 선택해야 할 지 망설인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림자'가 강세훈 박사의 살인광선 설계도를 훔치겠다는 협박장을 보내 온다. 강 박사는 그에 대해 철저하게 대비하지만 '그림자'는 강 박사 집에 칩입하여 설계도 대신 딸 영채를 탈취해 간다. 그리고 설계도와 영채를 바꾸자고 강 박사에게 제의해 온다. 망설이던 강 박사는 자신에게 가장 귀중한 것은 살인광선이 아니라 딸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진짜 살인광선 설계도를 괴도(怪盜)에게 내준다. 영채를 사랑한다던 세 남자 중 그 설계도를 괴도에게 전달하겠다고 나선 것은 가난하고 허약한 작가인 백일평이다. 백일평은 설계도를 갖고서 위험을 무릅쓰고 영채를 구하러 간다.

그런데 이 모든 사건이 영채가 아버지의 인간적인 삶을 되찾아 주기 위해서, 그리고 그녀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남자를 확인하기 위해서 꾸민 자작극임이 밝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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