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효공선행록(柳孝公善行錄)
by 송화은율유효공선행록(柳孝公善行錄)
작자 · 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12권 12책. 국문 필사본. ‘ 유공선행록(柳公善行錄) ’ · ‘ 유효공전(柳孝公傳) ’ · ‘ 유효공현행록 ’ 등 30여 종의 이본이 있다. 이본간의 작품 내용은 큰 차이가 없으나, 현재 서울대학교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는 12권의 〈 유효공선행록 〉 을 선본이라고 할 수 있다. 방각본이나 활자본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 작품은 〈 유씨삼대록 〉 의 전편이다.
이 작품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중국 명나라 성화연간에 성의백 유정경의 부인 경씨는 연과 홍 두 아들을 두었다. 유연이 6세 되는 해에 경부인이 죽자, 유공은 후처를 얻지 않고 양민의 딸 주씨를 취하여 가사를 맡긴다. 주씨는 유연 형제를 친자식처럼 기른다. 유연 형제가 자라면서 성격이 크게 달라, 형은 인자하고 아우는 간교하기 그지없다.
유공이 또한 현명하지 못하여 맏아들보다 둘째 아들을 편애한다. 이때 집금오(執金吾)로 있는 권신 도정이 진사 강현수의 처 정씨를 겁탈하려 하다가 정씨가 머리를 기둥에 받아 자살하자 강진사가 조정에 고발한다. 유공이 마침 그 고소를 담당하게 된다. 유공은 도금오에게 뇌물을 받은 유홍의 부탁으로 오히려 강진사를 무고형(誣告刑)으로 처벌하려 하자 유연이 부당함을 아뢴다. 홍이 아버지에게 연이 강진사에게 수백냥을 받았다고 거짓말로 아뢰자 아버지는 연을 질책한다.
추밀사 정관은 연을 사위로 삼고, 또 친구 성어사를 움직여 홍을 사위로 삼도록 한다. 홍은 자기 부인보다 형의 아내가 더 어질고 아름다움을 보고 질투하여 한탄하는 노래를 지어 부르니 연은 아우를 불러 꾸짖는다. 앙심을 품은 홍은 틈이 있을 때마다 아버지에게 형을 참소한다. 홍의 아내 성씨가 보다못해 남편에게 말하여도 듣지 않는다.
이때 조정에서 과거를 베푸는데, 아버지의 뜻을 알고 있는 연은 병을 핑계로 응시하지 않고, 홍만이 과거에 응시하여 장원급제한다. 유공은 홍이 장원급제하자 주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맏아들 연을 폐하고 둘째아들 홍으로 맏아들을 삼는다고 선언한다. 집안이 이렇게 되고 보니, 서모 주씨는 병을 핑계로 집안 일을 돌보지 않고, 정부인은 푸른 옷을 입고 죄인으로 자처하며, 연은 두문불출하여 식음을 전폐하고 죽으려고 한다.
이 후 연은 유공의 명으로 과거를 보아 장원급제한다. 황제는 도금오 등의 참소를 물리치고 연을 태자의 사부로 삼는다. 홍은 형수를 모함하여 아버지로 하여금 친정으로 내쫓게 한다. 이때 황제가 후궁 만귀비를 총애하여 황후를 폐위하고 태자를 멀리하자, 연이 황후 폐위의 불가함을 상소한다. 황제가 크게 노하여 연을 귀양보낸다.
정부인은 귀양지로 남편을 찾아오다가 풍파를 만나 태행산으로 들어가 어두운 동굴 속에서 겨우 살아간다. 연은 우연히 객사에서 사경에 빠져 있는 아내를 발견하고 귀양지로 데리고 와서 같이 지내니, 혼인 후 비로소 부부가 행복하게 지낸다. 홍은 늙은 종을 귀양지에 보내어 형의 유배생활을 탐지하게 하고, 아버지에게 형이 형수를 데리고 가서 같이 살고 있다고 아뢴다. 유공이 크게 노하니 연은 하는 수 없이 아내를 산사에 가서 있게 한다.
이 때 남만이 중원을 침공하니 홍이 대원수가 되어 남만을 평정한다. 그러나 유원수가 방자하여 백성을 괴롭히니 민심이 흉흉하다. 조정에서는 만귀비가 새 황제를 해치려다가 발각되어 만귀비와 공모한 도금오 일당이 처형되고 홍은 북해로 유배된다. 연은 유배가 풀리고 이부상서를 제수받는다. 유상서는 유배된 아우를 생각하여 근심으로 지내며, 아우의 맏아들 백경으로 자기 맏아들을 삼아 친아들 이상으로 사랑한다. 그리고 자기 아들 우경보다 먼저 혼인시켜 가정의 화목을 돈독히 한다.
황제가 유상서의 지극한 우애지심을 가상히 여겨 홍의 유배를 풀어준다. 유상서는 아우의 아들 백경과 자기의 아들 우경을 함께 보내어 아우를 맞이하여 오게 한다. 이에 홍이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아버지와 형에게 사과하고 어느 부자형제보다도 효도와 우애를 더욱 극진히 하게 되었다.
이 작품은 부자 · 형제의 갈등을 중심으로 사건이 전개되는데, 형제갈등이 부자갈등으로 확대되어 가는 과정과 그 해결을 그리고 있다. 이때 갈등의 원인은 아우 홍이 가지고 있는 장자 계승에의 관심과 유연에 대한 열등감이다. 그리고 이러한 갈등은 대효(大孝)를 잃지 않은 이상적인 인물인 유연의 수신(修身)에 의해 해결되고 있다.
이를 통해 볼 때, 이 작품은 기존 관념을 강화하려는 작가의 의도가 반영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결국 이러한 갈등의 해결은 유씨가문의 완성을 위한 기초를 제공함으로써, 속편인 〈 유씨삼대록 〉 에서 가문을 완성하는 내용을 다룰 수 있는 단서가 된다. → 유씨삼대록
≪ 참고문헌 ≫ 韓國古典小說硏究(金起東, 敎學社, 1981), 유효공선행록연구(林治均, 冠嶽語文硏究 14, 1989), 고전소설에 나타난 父의 양상과 그 세계관(宋晟旭, 冠嶽語文硏究 15, 1990).
(자료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심화 자료
유씨삼대록(劉氏三代錄)
작자 · 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국문필사본. 국립중앙도서관에 20권 20책과 19권 19책으로 되어 있는 2종이 있고, 장서각도서에 20권 20책과 8권 8책 2종이 있으며, 고려대학교 도서관에 15권 15책이 소장되어 있다. 개인 소장으로는 이수봉(李樹鳳)이 17권 17책을, 경상북도 선산의 김준호(金駿鎬)가 20권 20책을 소장하고 있고, 그리고 통문관에 15권 15책이 있다.
이 작품은 고전소설의 분량으로 보아 20여권이나 되는 대장편에 속하는 작품으로, 한 가문의 역사를 소설화한 가문소설이다. 작품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명나라 홍치연간 북경 순천부에 사는 유연의 아들 우성은 12세에 이제현의 딸과 혼인한다. 태자가 즉위하자 우성을 승상으로 삼는다. 유승상의 맏아들 세기는 소순의 딸과 혼인하고, 둘째아들 세형은 장순의 딸과 약혼하였다.
그런데, 뜻밖에 둘째아들 세형을 부마로 간택한다는 교서를 받고 반대상소를 올렸으나 결국은 혼인하게 되니, 약혼한 장소저만 사모하다 병을 얻는다. 공주는 부마의 마음을 짐작하고 태후께 청하여 장소저를 계비로 봉하도록 한다.
그런데 장비가 방자해져서 공주를 모해하였는데, 부마는 장비의 말을 믿고 공주를 학대한다. 엄벌을 받은 후 부마는 잘못을 뉘우치고 가정을 잘 다스리기로 다짐한다.
유승상의 셋째 아들 세창은 장원급제하여 한림학사가 되고, 넷째 아들 세경과 다섯째 아들 세필도 혼인한다. 이 때 유승상 부자가 왜적을 물리치고 돌아오니 왕이 유승상을 초국공으로, 부마(세형)는 진왕으로 봉한다.
부마에게 버림받았던 공주는 부마의 진심을 시험해보고 부부의 정을 나눈다. 장비가 다시 공주를 미워하여 약탕에 독약을 넣었다가 발각되어 하옥되었다. 그러나 공주는 이를 용서하고 장비가 풀려나도록 한 후 부마에게 가까이 지내도록 하여 장비와 함께 화목하게 지낸다.
유승상은 첫째 딸 설영을 태학사 양정의 아들 관과 혼인시킨 뒤, 둘째 딸 현영은 참정 양계현의 맏아들 선과 성례시킨다. 이때 양참정의 서모 팽씨는 양참정의 맏아들 선을 자기의 친정 질녀와 혼인시키려다 실패하자 양참정에게 강제로 후실 유부인을 맞게 한다.
유부인이 아들을 낳고 손부 민씨가 딸을 낳자 팽씨는 아이를 바꾼다. 팽씨가 병이 들자 민씨는 친정으로 가고 유부인이 간호하였는데, 팽씨는 이에 감격하여 아이가 바뀐 것을 실토하게 되었다. 팽씨의 말을 듣고서 양참정은 크게 노하여 아이를 데려온다.
유승상의 셋째딸 옥영은 덕행이 바르지 못하여 꾸지람만 받다가 혼인 후에도 교만하여 쫓겨난다. 유승상은 쫓겨온 딸을 사옥에 가두었다가 반성하는 기색이 있어 데려가도록 하니 비로소 금실이 좋아진다.
유승상은 만년을 평화롭게 보내려 할 때 반란이 일어나 세창 · 세경과 함께 반군을 물리친다. 세창은 돌아오는 도중 설생을 만나 서울로 데려온다. 세창은 설생을 별실에 두고 사랑하는데 유씨 문중에서 허락하지 않으므로 과거에 응시하여 문무에 장원급제한다. 황제는 설생을 세창의 계비로 봉한다.
세기는 승상이 된 후 황제가 승하하자 공주는 병을 얻어 죽는다. 공주의 맏아들 관은 설현의 딸과, 둘째아들 현은 양성의 딸과 혼인한다. 형제가 장원급제하니 황제는 관을 시강학사로, 현을 태자사인으로 삼는다. 유사인은 금실이 나쁘던 중 설혜의 미모를 사모하였는데, 진왕(세형)이 이를 알아채고서 유사인과 설혜를 혼인시킨다.
세형의 아내 장부인은 양계현의 후실 유부인을 모해하려다 축출당한다. 반란이 많아 진왕(세형)이 출전할 때, 장부인이 앙심을 품고 유원수가 6년 만에 화락하게 지내는 공주를 죽이려다 발각되어 하옥당한다.
장씨의 딸이 아버지의 다른 후실 양부인을 죽이려 하니 양부인이 죽은 체하고 숨어 지낸다. 진왕(세형)이 상심하고 있을 때 공주는 양부인을 보내니 진왕은 기뻐하고 양씨를 연국부인에 봉한다.
이때 황숙 제왕이 역모하려고 황제로 하여금 문병오게 하였는데, 가는 도중 반군을 만난다. 그러나 설부인의 소생 몽이 이들을 격파하고 황제를 구출하자, 황제는 유몽을 평제왕에 봉하고 진왕을 승상으로 삼고 세기를 태사로 삼는다. 오래지 않아 진왕이 죽으니 크게 장사하고 문효공의 시호를 내린다.
이 작품의 주제는 남녀간의 애정문제를 중심으로 이끌어 나가는 유승상의 삼대의 이야기이며 결혼담으로 구성되어 있다. 세형이 공주와 먼저 결혼해야 하는 심적 갈등을 통하여 남녀간의 사랑이란 당사자간의 애정이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일부다처간의 생활구조는 반드시 사랑의 비극이 있기 마련이다. 그레서 이 작품에서는 진실한 사랑은 무엇보다 일부다처간의 사랑만이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작품에 보이는 지리적 배경은 중국 순천부이며, 시대적으로는 대명 홍치연간이라고 하였을 뿐 당시의 유교사회가 야기하는 문제에 대하여는 언급하지 않았다. 사회적 배경도 중세기 동양의 양반사회에 두고 그들의 권력에 대한 집착력, 애정 욕구를 이야기하고 있다.
인물구성은 등장인물이 많으나 뚜렷한 특징과 주인공에 대한 구체적인 묘사가 없다. 그러나 대립되는 주인공들의 성격은 잘 표현하였다. 인물 표현은 전형화되어 있으며, 인물의 외적 표현은 너무 피상적이다.
이 작품은 조선 중기에 나온 고소설의 여러 유형을 종합적으로 구성해 놓은 점으로 보아 한 가문의 역사를 소설화하는 가문소설로 영조 · 정조시대에 형성되었을 것으로 볼 수 있다. 박지원 ( 朴趾源 )의 연행록에 이와 관련된 전거가 나온다.
≪ 참고문헌 ≫ 朝鮮小說史(金台俊, 淸進書館, 1952), 韓國小說發達史(申基享, 彰文社, 1960), 古代小說論(鄭 泄 東, 螢雪出版社, 1975), 家門小說硏究(李樹鳳, 螢雪出版社, 1978), 韓國古典小說硏究(金起東, 敎學社, 1981), 艶情小說考(蘇在英, 語文論集 1, 高麗大學校 國語國文學硏究會, 1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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