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문학창고

유백아종자기금삼음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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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백아종자기금삼음

작자·연대 미상의 고전 소설. 1권 1책. 국문 필사본. 뒷 부분이 떨어져 나간 낙질본으로 전체 내용은 알 수 없다. 이 작품의 앞 부분만이 독립된 〈유백아전〉으로 장서각도서에 있다.

유백아는 춘추시대 초국 영도 사람으로 진나라에 가서 벼슬이 상태우에 이르렀는데 진왕의 사자로 초나라에 와서 벼슬을 한다. 고국을 떠나온 지 10년 만에 고국 강산이 생각나서 뱃길로 돌아가는데 한 강구(江口)에 이르러 갑자기 광풍이 크게 일고 큰 비가 내려 배를 바위에 매게 된다.

백아가 이 때 거문고를 타려는데 줄이 끊어지므로 누군가 몰래 엿듣는 징조라 해서 주위의 사람을 찾아보니 과연 바위 뒤에서 한 나무꾼(樵夫)이 나타난다.

그가 바로 종자기(鍾子期)로 두 사람은 함께 거문고에 대해 강론하다가 의형제를 맺고 내년 중추일에 다시 만나기를 기약하고 헤어진다.

일년이 지나자 백아는 종자기를 만나기 위해 작년에 헤어졌던 곳에 이르렀으나 종자기는 나타나지 않는다. 백아가 거문고를 타니 상현에서 슬픈 소리가 나는 고로 종자기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을 짐작한다.

한편, 자기는 백아와 헤어진 뒤 갑자기 병을 얻어 죽음에 이르게 되자 어버이와 딸 혜완소저에게 백아의 이야기를 하고 유서를 남긴 채 죽는다.

종자기의 집을 찾던 백아는 도중에서 우연히 종자기의 아버지를 만나 그간의 사정을 듣고, 그의 묘 앞에서 거문고 한 곡조를 타는데 듣는 이들이 기쁜 뜻으로 알고 대소한다. 백아는 자신의 거문고 소리를 알아줄 사람이 없다고 거문고를 부숴 버린다.

백아는 종자기의 유서를 보고 그의 어버이를 대신 모시고 혜완소저를 며느리로 삼겠다고 기약하고 소동 정창과 차환 영매를 남기고는 다시 길을 떠난다.

다음해 이른봄 종공과 부인 단씨가 잇따라 죽으니 혜완소저를 탐내 오던 한 마을에 사는 장유인이라는 자가 좋은 기회로 여겨 몰래 일을 꾸민다. 장유인의 계책을 미리 안 정창은 소저와 의논해 그날 밤으로 종공 부부 시신을 장사지내고 소저를 남장시켜 영주산 원암사에 숨긴다.

 

일을 그르친 장유인은 백아태우가 온다는 소식을 듣고 도망한다. 백아가 집현촌에 이르러 그간의 사정을 마을 사람들에게 듣고 장유인을 처벌하고자 하는데, 하루는 종공 부부의 묘전에 제를 지내다가 상복으로 변장한 정창을 만난다.

이 작품은 거문고를 매우 잘 탔다는 백아가 자신을 알아주는 참다운 벗이 없음을 슬퍼해 거문고의 줄을 끊었다는 중국의 백아절현(伯牙絶絃) 고사를 소재로 소설화한 작품이다.

소재가 된 이야기는 부분적으로 ≪열자 列子≫ 탕문편(湯問篇), ≪순자 荀子≫ 권학편(勸學篇), ≪회남자 淮南子≫ 설산훈(說山訓), ≪설원 說苑≫ 존현편(尊賢篇) 등에 보이는데 백아가 거문고를 부수었다는 대목까지가 나온다. 〈유백아전〉은 바로 이 부분까지를 내용으로 담고 있어 부분적인 사적을 모아 번역한 것에 불과하다.

그러나 본 작품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고 종공 부부의 죽음과 혜완소저에 관련된 이야기를 허구적으로 덧붙여 소설로 개변(改變)시키고 있다.

이 밖에 유백아의 사남 연경과 혜완소저와의 결연담이 복선으로 깔려 있어 작품의 창작과 구성 방법적 측면의 관련성 고찰도 기대되나 전체를 볼 수 없어 정확히 알 수 없다. 단국대학교 율곡기념도서관 나손문고(舊 金東旭 소장본)에 있다.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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