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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씨전(劉氏傳)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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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씨전(劉氏傳)

작자 · 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1책. 국문필사본. 현재 20여종 이상의 국문필사본이 있으며, 방각본이나 활자본은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다. 다양한 이본으로 인해 이 작품의 제목 역시 유부인전 · 유씨부인전 · 유씨열녀전 · 유씨열행록 · 이춘매전 · 춘매전 · 춘무전 등 다양하다. 작품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광흥에 사는 전 승상의 아들 이춘매는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 양씨를 모시고 산다. 15세가 되어 같은 고을에 사는 유여락의 딸과 성례한다. 유여락이 돌연 병을 얻어 죽자 이춘매가 삼년상을 마치고 상경하여 과거에 장원급제하여서 한림학사가 된다.

그러나 그를 시기하는 무리의 참소로 유배를 가게 된다. 유배지에서 이미 먼저 귀양와 있던 정양옥과 호형호제하며 지내는데, 이한림이 갑자기 병을 얻어 죽는다. 정양옥은 이 사실을 광흥에 있는 이한림의 부인 유씨와 어머니에게 알린다. 유씨는 주위의 만류를 무릅쓰고 백골이라도 수습하려고 길을 떠난다.

유씨가 해평읍에 머물던 중 태수가 유씨의 미모를 탐하여 겁탈하려 하자 태수의 팔을 칼로 내리쳐 간신히 위기를 모면한다. 화가 난 태수는 유씨를 옥에 가두나, 천자가 보낸 사관이 진상을 파악하고 태수의 목을 벤다. 유씨는 유배지에 이르러 한림의 시체를 붙들고 통곡하다가 설움에 겨워 죽게 된다.

 

죽은 유씨의 혼백이 염라대왕 앞에 이르러, 여필종부는 인간제일의 정절이므로 남편을 따라왔다고 한다. 염라대왕은 유씨가 죽을 때가 아직 멀었으므로 다른 배필을 구해줄 것이니 세상으로 돌아가 살라고 하지만 유씨는 이를 거절한다. 염라대왕은 유씨의 정절과 의리를 가상히 여겨서 춘매와 유씨를 다시 세상으로 내보낸다.

죽었던 춘매와 유씨가 깨어나니 주위에서 모두들 놀라며 기뻐한다. 유씨는 자기들의 초상을 정성껏 치르고 있던 정양옥을 오라버니로 삼는다. 천자는 해평에서 돌아온 사관의 이야기와 절도첨사의 장문을 보고 감동하여 이춘매에게는 좌승상, 정양옥에게는 우승상, 유씨에게는 정숙부인의 직첩을 내린다.

승상부부는 부귀영화를 누리다가 백세의 명을 다한 뒤에 함께 죽는다. 그 뒤로도 이승상과 정승상의 자손들은 계속 서로 의를 지켜가며 형제같이 화목하게 지낸다.

〈 유씨전 〉 은 유씨부인의 열행(烈行)을 널리 알리고 그로 인한 사회적 보상심리로서 재생을 통한 행복한 결말을 그리고 있다.

이를 위해 ‘ 염라국 ’ 이라는 비현실계를 설정하고 있으나, 작품 속에서 ‘ 염라국 ’ 은 오히려 현실적인 속성을 띠면서 현실에서 지켜야 할 규범을 강조하는 공간으로서의 의미를 갖는다.

그런데 이본 가운데 한국정신문화연구원 도서에 있는 〈 유씨열행록 〉 은 〈 유씨전 〉 의 내용이 끝난 뒤에 〈 유충렬전 〉 의 후반부가 이어져 있는 것이 특징적이다.

≪ 참고문헌 ≫ 유씨부인젼에 나타난 烈과 再生(鄭明期, 연세어문학 14 · 15합집, 1982).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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