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문학창고

유승상전

by 송화은율
반응형

유승상전

작자·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3권 3책. 국문필사본. 가정소설의 유형을 띤 작품으로,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양왕(梁王) 유흥만은 네 사람의 부인에게서 아들 15명과 딸 5명을 두었는데, 그 중 11자와 12자인 창복과 창필이 가장 뛰어났다.

창복은 재주와 인품이 특출하여 일찍 장원급제한 뒤 이부상서(吏部尙書)로 특진하고 진승상의 딸과 혼인하였으나 금실이 좋지 않았다. 부왕이 그 사실을 알고 엄중하게 훈계하므로 창복은 부인을 후원 연못에 빠져 죽게 하였는데, 연못에 투신한 진씨부인은 강물로 떠내려가다가 구출되어 소생하였다.

그 뒤 창복은 순무사 ( 巡撫使 )가 되어 지방으로 순찰나갔다가 납치되어가는 어느 부인을 구출하였는데, 죽은 줄로 알고 있었던 자기 부인이었다. 창복은 부인을 두고 상경하여 반란을 평정하는 선봉이 되어 반군을 물리친다. 난을 평정하고 돌아오던 길에 창복은 병을 얻어 위급하게 된다. 이때 부인이 선약을 가지고 와서 소생시키자 창복은 부인을 데리고 상경하였고 다시 금실이 좋아졌다.

한편 창필은 화상서의 딸과 혼인하였으나, 이광필의 딸을 다시 취하고는 화부인을 냉대한다. 이 부인의 유모가 조카를 시켜 이 부인의 방에 칼을 들고 서 있다가 창필이 보면 도망가게 한다. 이에 창필은 화부인의 질투심을 탓하다가 그만 칼로 찔러 죽인다. 이 일로 창필은 집을 떠나 정처없이 떠돌다가 강에 빠져 죽을 위기에 처한다.

이 때 태첩도사의 힘으로 살아난 화소저가 선녀의 복장을 하고 창필을 구출한다. 창필은 자신을 구해준 선녀가 화씨인가 의심한다. 집으로 돌아온 창필은 양왕에게 벌을 받고 거의 죽게 되었는데, 화부인이 양왕에게 용서를 빌고 남편을 극진히 간호하여 금실이 좋아진다.

이 작품에서는 창복뿐만 아니라, 그의 동생 창필도 내외간의 금실이 좋지 않아 온갖 파란을 겪은 뒤에 다시 화합하게 된다. 다만 작품의 전반부는 창복을 중심으로, 후반부는 창필을 중심으로 그들 부부의 불화로 인한 복잡한 사건이 서술되어 있다.

고소설 가운데 가정소설의 대부분은 계모와 전처 자녀간의 갈등과 처첩간의 쟁총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나, 이 작품은 불행한 혼인을 행복하게 이끌어가는 과정으로 일관되어 있다.

작품의 주제는 권선징악을 노골적으로 강조하려는 것보다 불행한 부부관계가 행복하게 되는 과정에 구성의 초점을 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고려대학교 도서관에 유일본이 소장되어 있다.

≪참고문헌≫ 韓國古典小說硏究(金起東, 敎學社, 1981).

(자료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반응형

블로그의 정보

국어문학창고

송화은율

활동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