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선외사(女仙外史)
by 송화은율여선외사(女仙外史)
작자 · 연대 미상의 번역소설. 45책. 한글필사본. 낙선재구장본으로 전한다. 청나라 여웅(呂熊)이 지은 동명의 소설을 완역한 것이다. 중국간본으로는 조황헌저판(釣璜軒貯板)의 청간본(淸刊本)인 〈 신각일전수여선외사대기서 新刻逸田 馬 女仙外史大奇書 〉 가 규장각도서에 있다.
이 소설은 건문제(建文帝)에 충성을 다한 궁녀의 이야기를 기록한 것이다. 명나라의 영락 ( 永樂 ) 18년 2월에 당새아(唐賽兒)라는 여자가 난을 일으켜 20여 년간 건문황제의 연호를 받들다가 평정된 사실에 근거하고 있다.
당새아가 여인의 몸으로 순난(殉難) 제신(諸臣)의 자제들을 규합하여 연왕(燕王), 곧 태종에게 맞서 곤욕을 치르게 하는 전말을 이야기로 꾸민 것이다.
청간본에는 진혁희(陳奕禧)의 서언, 유정기(劉廷璣)의 품제, 탕옹념(湯 裵 念)의 평론, 여웅의 발문 · 자서, 엽부(葉 璽 )의 발어가 권두에 붙어 있고 목차도 있다. 낙선재구장본에는 그러한 것들이 없다.
청간본은 강희(康熙) 신묘(辛卯)에 발어가 쓰여 있어 1711년(숙종 37) 이후에 간행되었음을 알 수 있다. 낙선재구장본은 필사기가 없어서 필사시기를 추정할 수가 없다. 본래의 청간본은 100회의 장회소설로 각 장회마다 권을 달리하였다. 낙선재구장본은 권수를 임의로 45로 나누되 각 권에 장회명을 그대로 옮겨 적고 있다.
장회명은 칠언대련, 팔언대련, 구언대련의 형태로 되어 있다. 이를테면 제2회는 ‘ 포대현항아강세 임환가후예투태(蒲臺縣嫦娥降世 林宦家后 楙 投胎) ’ , 제3회는 ‘ 포선고화신작유모 당새아탄일오전인(鮑仙姑化身作乳母 唐賽兒誕日悟前因) ’ , 제8회는 ‘ 구천현녀교천서칠권 태청도조사단약이환(九天玄女敎天書七卷 太淸道祖賜丹藥二丸) ’ 과 같은 식이다.
청간본에는 각 장회의 끝부분에, 유정기 · 진혁희 · 탕옹념 · 홍승(洪昇)의 평어를 붙이고 있다. 낙선재구장본에는 평어가 없고 각 장회의 첫머리에 ‘ 화셜 ’ 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문체면에서 보면, 본래의 소설은 백화체인데 낙선재본은 우아한 한글번역문체이다.
〈 여선외사 〉 의 제1회 ‘ 셔왕모요지개연 톈낭셩월젼구인(西王母瑤池開宴 天狼星月殿求姻) ’ 은 항아가 당새아로, 천랑성이 연왕으로 강생하게 되는 천상계의 이야기를 서술하였다.
이 소설에 대해 청나라의 유정기는 ≪ 재원잡지 在園雜志 ≫ 에서, “ 여웅은 성격이 외톨지고 행동이 괴팍하다. 그가 쓴 〈 여선외사 〉 100회도 황당하기만 한데, 평생의 학문과 심사를 이것에다 기탁하였다(吳人呂文兆熊性情孤冷擧止怪僻, 所衍女仙外史百回亦荒誕, 而平生學問心事皆寄託於此). ” 라고 한 바 있다.
(자료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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