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문학창고

우리동네 / 요점정리 / 이문구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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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자소개 

  이문구(李文求: 1941- ) 

충남 대천 출생. 서라벌 예대 문예창작과 졸업. 1963년 <다갈라 불망비(不忘碑)>가 <현대문학>에 추천되어 등단. 그는 도시화와 산업화 사회에서 소외된 이들을 다루었다. 그의 소설은 고향 잃은 사람들이 갈 곳 없음을 밝히면서 우리 사회 현실 속에서 개인이 겪는 갈등과 불안의 실마리를 제시하는 데 특징이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장한몽>, <우리 동네>, <몽금포 타령>, <관촌 수필>, <만추>, <산 너머 남촌>, <감동 만필> 등이 있다. 

  

요점정리 

시점 : 3인칭 전지적 시점. 
배경 : 경기도 어느 농촌 
인물 : 김씨 - 농부. 민방위 교육을 희화적으로 풍자함. 
       이씨 - 농부. 도시의 세태 풍조를 그려낸 인물. 
       정씨 - 농촌의 행각을 파헤치는 인물. 
       최씨 - 농촌과 공장 노동자 문제를 접목시켜 보여주는 인물. 
주제 : 산업 사회로 인해 밀려난 농촌의 현실과 농민들의 삶의 실상. 

  

이해와 감상 

 <우리 동네>는 연작 소설이다. 작가 이문구가 77년 서울을 떠나 '발안'에 들어가 생활하게 된 이래, 최근까지 발표된 중 단편의 모음인데, [우리 동네 김씨]를 필두로 [우리 동네 이씨], [우리 동네 최씨], [우리 동네 황씨], [우리 동네 김씨], [우리 동네 정씨], [우리 동네 장씨], [우리 동네 조씨]로 되어 있다. 모두 70년대 산업 사회 속에서 농촌의 소외 문제와 농촌 구성원들이 겪는 갈등의 문제, 그리고 농촌의 피폐 및 해체화 과정을 보여 줌으로써 농촌적이면서도 부정적인 당대 현실과 80년대 우리 농촌 모습을 예시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소설의 제목으로 차용(借用)된 성씨들은 더러는 새로운 시대 상황에 잽싸게 편승하고 더러는 못마땅해 하면서도 마지못해 합류하기도 하는 불특정 다수의 평범한 주민들이다. 그러나 이들은 아무 것도 아닌 듯한 일상적인 대화에서까지 이 시대를 증언하고 있다. 거부하는 몸짓 또한 소극적이긴 하나 현실적 인고와 미래에의 기대를 동시에 함축하고 있어서 보통 사람들의 숨겨진 저력을 돋우어 상징하는 측면을 보이고 있다. 

이문구는 농촌을 다루더라도 도시와 대립되는 면만을 보여 주지 않는다. 그의 작가적 의식은, 농촌 속에서의 삶 자체가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이 있듯이, 그 환경 속에서 지배와 피지배라는 이원적(二元的) 현실을 파악하려고 했다. 

이 작품은 산업 사회로 인해 점차 전통적 농촌 사회가 마멸되어 가는, 농촌의 현실적 삶의 현장을 풍자적 시각으로 묘파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 작품은 농촌을 계몽의 대상으로 파악하여 농촌의 도피성, 서정성, 토속성 등을 부각시킨 종래의 농촌 문학 규격을 벗어나서 농촌이 바로 우리들의 삶의 현장이며 그 속에는 많은 현실적인 문제가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줄거리 

 연작(連作)으로 된 <우리 동네> 가운데서 가징 긴 [우리 동네 황씨]는 농촌의 안방에 침투한 텔레비전, 선풍기, 그리고 농약 공해로 자취가 뜸해진 곤충, 농촌의 고리채, 부재 지주(不在地主)의 증가, 농민 위에 군림하는 관료, 농협을 악용하는 모리배, 고추에 농약을 마구 뿌리는 악덕 농민, 이리저리 수탈당하는 농민의 실상 등을 절실하게 그리고 있다. 

이문구의 순박하면서도 날카로운 비판은 <우리 동네> 연작의 도처에서 발견된다. 

민방위 교육을 풍자한 [우리 동네 김씨], 농촌 아이들에게까지 번진 망년회와 농촌 부녀자들의 관광 여행·고고춤과 농협의 변칙 운영과 조미료 중독과 도박 풍조를 그린 [우리 동네 이씨], 도시인들의 사냥 공해와 농민의 자녀가 관련된 노사(勞使) 문제를 다룬 [우리 동네 최씨], 모내기에 동원되어 주민을 골탕 먹이려고 데모를 하는 고등학생과 통대(統代)와 사기꾼의 행각을 묘사한 [우리 동네 정씨] 등이 그것이다. 

이 중, 농민이 소외되는 농촌 근대화의 허구와 수매(收買) 비리를 파헤친 [우리 동네 정씨]는 바로 70년대 이후 농촌의 축도(縮圖)라고 할 수 있다. 옛날의 농촌과는 엄청나게 달라진 모습이다. 농민들은 현실 감각과 자신의 권리 의식을 갖게 되었으며, 농협이나 면직원들과 어울린 자리에서건 민방위 교육장, 영농 교육장에서건 불평 불만을 말할 줄 알고, 다음 농협 선거에서는 아무나 찍어 주지 않겠다고 공언할 줄도 안다. 

또한 [우리 동네 최씨]에서는 맏딸과 그 친구 영순이의 이야기를 통해서 공장 노동자의 문제가 농민의 삶과도 직결된 문제임을 드러내고 있다. 그리고 연작 <우리 동네>의 여러 주인공들 중에서 유일하게 땅이 없는 농민이자, 가장 가난한 주인공인 '최씨'를 통해서 토지 소유의 문제가 심각하게 제기되기도 한다. 

한편, [우리 동네 김씨]에서는 민방위 교육이 희화적으로 그려져 있다. '김씨'는 가뭄 끝에 저수지 물을 이용하기 위해서 전깃줄에 전선을 이어 놓고 남의 저수지 물을 양수기로 퍼 올리다가 한전(韓電) 직원과 저수지 감시원에게 동시에 들키게 된다. 그런데 물과 불의 문제로 사태는 느닷없는 한전(韓電) 직원과 저수지 감시원의 싸움으로 번졌다가 민방위 교육이 열리는 바람에 김씨의 문제는 흐지부지되고 만다. 민방위 교육장에서도 '김씨'가 부면장의 말에 무심코 반발조로 토를 다는 통에 급기야 교육장은 웃음과 비웃음이 섞인 박수장으로 희화화되어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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