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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 밭 옆에 당신을 묻고- 도종환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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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 밭 옆에 당신을 묻고- 도종환


<핵심 정리>

감상의 초점

이 작품은 고려 시대의 가시리, 황진이의 시조 어져 내 일이야…」, 김소월의 진달래꽃같은 이별의 노래와 주제가 비슷하다. 도종환이 개인의 주관적 정서를 노래한 시 중에는 이별을 제재로 삼은 시가 유난히 많다. 사별(死別)한 임(아내)을 그리워하고, 임에게 생전에 못다한 정을 아쉬워하는 마음이 담긴 이 시가 특히 독자의 사랑을 얻고 있다. 한 사내가 앞서 간 제 아낙에 대한 그리움 속에서 슬픔을 달래는 노래이다.

성격 : 애상적, 산문적, 회고적

심상 : 시각적 심상

구성 : 내용상 전 · 후반으로 나뉜다.

당신을 땅에 묻고 돌아옴(1-7)

돌아오면서 느낀 회한(8-14)

제재 : 그리움

주제 : 사별(死別)한 임에 대한 그리움

 

<연구 문제>

1. 다음 시의 밑줄 그은 그러나가 보여 주는 시상 전환이 윗시에서는 어디부터인가? 그 첫머리 두 어절만 찾아 쓰라.

<모범답> ‘은하 건너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

그러나 이별을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박이에 들어부었습니다.

 

2. 임을 그리워하는 마음과 상반되게 삶에의 강한 의지가 구체화된 시행을 찾아 쓰라.

<모범답> 내 남아 밭 갈고 씨 뿌리고 땀 흘리며 살아야

 

3. 향가 󰡔제망매가󰡕의 내세 의식과 이 시의 내세 의식의 차이점을 100140자 정도로 쓰라.

<모범답> 󰡔제망매가󰡕의 내세 의식은 이승을 멀리하고 아미타불이 산다는 미타찰을 추구하는 데 비해, 이 시의 내세 의식은 죽어서도 이 땅의 흙과 바람으로 만나려는 그리움 때문에 현실로 돌아가고자 하는 의식이 들어 있다.

 

4. 회한(悔恨)의 정서를 가장 구체적으로 형상화한, 연속된 두 시행을 찾아 쓰라.

<모범답> 살아 평생 당신께 옷 한 벌 못해 주고 / 당신 죽어 처음으로 베옷 한 벌 해 입혔네.

 

 

<감상의 길잡이>

이 시는 연의 구분은 없지만, 내용 전개상 전반부 7행과 후반부 7행의 두 부분으로 나누어 이해할 수 있겠다.

전반부는 당신을 땅에 묻고 돌아오네로 요약될 수 있는 내용이고, 후반부는 당신을 땅에 묻고 돌아오면서 새삼스레 알게 된 것들이 그 내용으로 되어 있다. 이 시의 상황 설정이 아이러니컬하게 느껴지는 것은 임을 땅에 묻는 날이 공교롭게도 견우 · 직녀가 오랜 이별 끝에 서로 만나는 칠석날이라는 데 있다. 화자가 현재 처해 있는 정황과 상반된 의미를 지니는 이 칠석날의 의미는, 그러나 끝까지 상반된 의미로 귀결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만남의 계기로 귀착된다는 데 이 시의 매력이 있는 것이다.

 

, ‘칠석날은 임이 죽어 땅에 묻힌 날이라는 표면적인 의미 외에도 언젠가 당신이 이 되고 내가 바람이 되어 견우 · 직녀처럼 다시 만날 것이라는 함축적인 의미를 띠고 있는 날이기도 하다.

 

그러기에 이 시의 화자는 섣불리 눈물을 보이지 않는다. 임의 죽음 앞에서 자칫 감상에 젖지 않을 수 없을 터인데, 그 슬픔을 새로운 희망으로 전환시켜 내는 힘이 느껴지는 시로서 한용운의 어떤 면모를 떠오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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