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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새벽 / 엄국현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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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새벽 / 엄국현

 

자연이 지니고 있는 순결을 지켜주려는 시적 자아가 돋보이는 시이다. 여름 새벽에 풀잎을 헤친다는 구체적인 국면을 간략하게 제시한 뒤 재빨리 그 때문에 풀잎이 이슬을 떨구게 된 안타까움을 우회적으로 묘사함으로써 극적 효과를 얻고 있다.

 

여름 새벽에 풀잎을 헤친 인간의 무심한 행위가 풀잎에게는 영혼을 다친 일이라는 재치는 다만 뛰어난 언어 감각의 소산만은 아니다. 시인은 어느새 스스로 영혼을 다친 풀잎의 자리로 가 있는 것이다. 사소한 인위적인 일에도 훼손되는 자연처럼 시인도 세속의 때에 찌든 손이 무심코 와 닿는 그 순간을 견디지 못하는 순결한 내면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해설: 박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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