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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짐승을 가리키는 여러 이름들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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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짐승의 여러 이름들

 

우리말은 물고기나 짐승의 어린 것‘-의 새끼가 아니라 별도의 이름을 유독 많이 달아주고 있다.

 

명태새끼는 노가리’, 고등어새끼는 고도리’, 농어는 껄떼기’, 숭어는 모쟁이’, 방어는 마래미’, 웅어는 모롱이’, 괴도라치는 설치(이것을 말린 것이 뱅어포)’, 전어는 전어사리’, 청어는 굴뚝청어’, 열목어(열목이)팽팽이’, 돌고기는 가사리’, 갈치는 풀치등이다.

 

새나 짐승의 경우도 그렇다.

송아지, 강아지, 병아리를 비롯, 말새끼는 망아지’, 호랑이새끼는 개호주’, 곰은 능소니’, 꿩은 꺼병이’, 매는 초고리등인데, 또 새끼도 갓 태어난 새끼와 태어난 지 어느 정도 된 새끼, 또는 새끼의 생김새의 특징에 따라 다른 이름을 붙여 주었다.

 

금승말(그 해에 난 말), 동부레기(뿔이 날 만한 정도의 송아지) 발탄 강아지(걸음을 떼어 놓기 시작한 강아지), 솜병아리(알에서 갓 깬 병아리), 솥발이(한 배에 난 세 마리의 강아지), 쌀강아지(털이 짧고 부드러운 강아지), 애돝(일년 된 돼지새끼), 햇돝(그 해에 난 돼지), 태성(이마가 흰 망아지)

 

한 살 된 송아지하릅송아지또는 열 살담불소’, ‘작은 수소를 일컫는 부룩소’, ‘중소가 될 만큼 자란 큰 송아지를 뜻하는 어스럭 송아지또는 어석소’, ‘아직 큰 소가 되지 못한 수송아지엇부루기’, 귀가 작은 소인 귀다래기또는 귀다라기소같은 말은 요즘도 시골 우시장에서는 어렵잖게 들을 수 있는 말들이다.

 

 

- 권오운 지음 <알 만한 사람들이 잘못 쓰고 있는 우리말 1234가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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