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왕자 3 / 생텍쥐베리
by 송화은율15
여섯 번째 별은 먼젓번 별보다 열 배나 더 큰 별이었다. 그 별에는 무지하게 커다란 책을 쓰고 있는 늙은 신사 한 분이 살고 있었다.
"야! 탐험가가 하나 오는군!" 어린 왕자를 보며 그가 큰 소리로 외쳤다.
어린 왕자는 책상 위에 걸터앉아 조금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벌써 몹시도 긴 여행을 했던 것이다.
"어디서 오는 거냐?" 그 노인이 물었다.
"이 두꺼운 책은 뭐예요? 여기서 뭘 하시는 거지요?" 어린 왕자가 물었다.
"난 지리학자란다." 노인이 말했다.
"지리학자가 뭐예요?"
"바다와 강과 도시와 산, 그리고 사막이 어디에 있는지를 아는 사람이지."
"그거 참 재미있네요. 그거야말로 직업다운 직업이로군요!" 어린 왕자는 말하고, 지리학자의 별을 한 번 둘러보았다. 그처럼 멋진 별을 그는 본적이 없었다.
"할아버지별은 참 아름답군요. 넓은 바다도 있나요?"
"난 몰라." 지리학자가 대답했다.
"그래요? 그럼 산은요?" 어린 왕자는 실망했다.
"난 몰라." 지리학자가 말했다.
"그럼 도시와 강과 사막은요?"
"그것도 알 수 없다."
"할아버지는 지리학자 아녜요?"
"그렇지. 하지만 난 탐험가가 아니거든. 내겐 탐험가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단다. 도시와 강과 산, 바다와 태양과 사막을 세러 다니는 건 지리학자가 하는 일이 아냐. 지리학자는 아주 중요한 사람이니까 한가로이 돌아다닐 수가 없지. 서재를 떠날 수가 없어. 서재에서 탐험가들을 만나는 거지. 그들에게 여러 가지 질문을 하여 그들의 기억을 기록하는 거야. 탐험가의 기억 중에 매우 흥미로운 게 있으면 지리학자는 그 사람의 정신상태를 조사시키지."
"그건 왜요?"
"탐험가가 거짓말을 하면 지리책에 커다란 이변이 일어나게 될 테니까. 탐험가가 술을 너무 마셔도 그렇지."
"그건 왜요?" 어린 왕자가 말했다.
"왜냐하면 술에 잔뜩 취한 사람에겐 모든 게 둘로 보이거든. 그렇게 되면 지리학자는 산 하나밖에 없는 데다 산 둘을 기록하게 될지도 모르잖아."
"내가 아는 어떤 사람도 그럼 나쁜 탐험가가 될 수 있겠군요?" 어린 왕자가 말했다.
"그럴 수도 있겠지. 그래서 탐험가의 정신 상태가 훌륭하다고 생각될 때는 그의 발견을 조사하지."
"직접 가 보시나요?"
"아니지, 그건 너무 번잡스러우니까. 그 대신 탐험가에게 증거를 제시하라고 요구하는 거야. 가령 커다란 산을 발견했을 때는 커다란 돌멩이를 가져오라고 요구하는 거지."
지리학자는 갑자기 흥분했다.
"그런데 너는 멀리서 왔지! 너는 탐험가야! 너의 별이 어떤 별인지 이야기해 줘!"
그러더니 지리학자는 노트를 펴고 연필을 깎았다. 탐험가의 이야기를 처음에는 연필로 적었다가 그가 증거를 가져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증거를 가져오면 그제야 잉크로 적는 것이었다.
"자, 시작해 볼까?" 지리학자가 물었다.
"글쎄요, 내 별은 별로 흥미로울 게 없어요. 아주 작거든요. 화산이 셋 있어요. 둘은 불을 내뿜는 화산이고 하나는 불이 꺼진 화산이지요. 하지만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지요."
"그래, 언제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지." 지리학자가 말했다.
"제겐 꽃 한 송이도 있어요."
"꽃은 기록하지 않아." 지리학자가 말했다.
"왜요? 그게 더 예쁜데요!"
"꽃들은 일시적인 존재니까."
"일시적인 존재? 그게 뭔데요?"
"지리책은 모든 책들 중 가장 귀중한 책이야. 지리책은 유행에 뒤지는 법이 없지. 산이 위치를 바꾸는 일은 매우 드물거든. 바닷물이 비어 버리는 일도 매우 드물고. 우리는 영원한 것들을 기록하는 거야."
"하지만 불꺼진 화산들이 다시 깨어날 수도 있어요. 일시적인 존재가 뭐예요?" 한번 한 질문은 평생 포기해 본적이 없는 어린 왕자가 말을 가로막았다.
"화산이 꺼져 있든 깨어 있든 우리에게는 마찬가지야. 우리에게 중요한 건 산이지. 산은 변하지 않거든."
"그런데 일시적인 존재란 뭐예요?" 한번 한 질문은 평생 포기 해 본적이 없는 어린 왕자가 다시 되물었다.
"그건 머지 않아 사라져 버릴 위험에 있다는 뜻이지."
"내 꽃은 머지 않은 장래에 사라져 버릴 위험에 처해 있나요?"
"물론이지."
'내 꽃은 일시적인 존재야. 세상에 대항할 무기라곤 네 개의 가시밖에 없고! 그런데 나는 그 꽃을 내 별에 혼자 내버려두고 왔어!' 하고 어린 왕자는 생각했다.
그것은 후회스러운 느낌의 시작이었다. 그러나 그는 다시 용기를 냈다.
"어디를 가 보는 게 좋을까요?" 어린 왕자가 물었다.
"지구라는 별로 가봐. 대단히 이름 높은 별이거든......"
그래서 어린 왕자는 그의 꽃에 대해 생각하며 또 다시 길을 떠났다.
The sixth planet was ten times larger than the last one. It was inhabited by an old gentleman who wrote voluminous books.
"Oh, look! Here is an explorer!" he exclaimed to himself when he saw the little prince coming.
The little prince sat down on the table and panted a little. He had already traveled so much and so far!
"Where do you come from?" the old gentleman said to him.
"What is that big book?" said the little prince. "What are you doing?"
"I am a geographer," the old gentleman said to him.
"What is a geographer?" asked the little prince.
"A geographer is a scholar who knows the location of all the seas, rivers, towns, mountains, and deserts."
"That is very interesting," said the little prince. "Here at last is a man who has a real profession!" And he cast a look around him at the planet of the geographer. It was the most magnificent and stately planet that he had ever seen.
"Your planet is very beautiful," he said. "Has it any oceans?"
"I couldn't tell you," said the geographer.
"Ah!" The little prince was disappointed. "Has it any mountains?"
"I couldn't tell you," said the geographer.
"And towns, and rivers, and deserts?"
"I couldn't tell you that, either."
"But you are a geographer!"
"Exactly," the geographer said. "But I am not an explorer. I haven't a single explorer on my planet. It is not the geographer who goes out to count the towns, the rivers, the mountains, the seas, the oceans, and the deserts. The geographer is much too important to go loafing about. He does not leave his desk. But he receives the explorers in his study. He asks them questions, and he notes down what they recall of their travels. And if the recollections of any one among them seem interesting to him, the geographer orders an inquiry into that explorer's moral character."
"Why is that?"
"Because an explorer who told lies would bring disaster on the books of the geographer. So would an explorer who drank too much."
"Why is that?" asked the little prince.
"Because intoxicated men see double. Then the geographer would note down two mountains in a place where there was only one."
"I know some one," said the little prince, "who would make a bad explorer."
"That is possible. Then, when the moral character of the explorer is shown to be good, an inquiry is ordered into his discovery."
"One goes to see it?"
"No. That would be too complicated. But one requires the explorer to furnish proofs. For example, if the discovery in question is that of a large mountain, one requires that large stones be brought back from it."
The geographer was suddenly stirred to excitement.
"But you-- you come from far away! You are an explorer! You shall describe your planet to me!"
And, having opened his big register, the geographer sharpened his pencil. The recitals of explorers are put down first in pencil. One waits until the explorer has furnished proofs, before putting them down in ink.
"Well?" said the geographer expectantly.
"Oh, where I live," said the little prince, "it is not very interesting. It is all so small. I have three volcanoes. Two volcanoes are active and the other is extinct. But one never knows."
"One never knows," said the geographer.
"I have also a flower."
"We do not record flowers," said the geographer.
"Why is that? The flower is the most beautiful thing on my planet!"
"We do not record them," said the geographer, "because they are ephemeral."
"What does that mean-- 'ephemeral'?"
"Geographies," said the geographer, "are the books which, of all books, are most concerned with matters of consequence. They never become old-fashioned. It is very rarely that a mountain changes its position. It is very rarely that an ocean empties itself of its waters. We write of eternal things."
"But extinct volcanoes may come to life again," the little prince interrupted. "What does that mean-- 'ephemeral'?"
"Whether volcanoes are extinct or alive, it comes to the same thing for us," said the geographer. "The thing that matters to us is the mountain. It does not change."
"But what does that mean-- 'ephemeral'?" repeated the little prince, who never in his life had let go of a question, once he had asked it.
"It means, 'which is in danger of speedy disappearance.'"
"Is my flower in danger of speedy disappearance?"
"Certainly it is."
"My flower is ephemeral," the little prince said to himself, "and she has only four thorns to defend herself against the world. And I have left her on my planet, all alone!"
That was his first moment of regret. But he took courage once more.
"What place would you advise me to visit now?" he asked.
"The planet Earth," replied the geographer. "It has a good reputation."
And the little prince went away, thinking of his flower.
16 지구는 그저 그렇고 그런 보통 별이 아니었다! 그곳에는 1백 11명의 왕(물론 흑인 나라의 왕을 포함해서)과 7천명의 지리학자와 90만 명의 장사꾼, 7백 50만 명의 술주정뱅이, 3억 1천 1백만 명의 허영심 많은 사람들, 즉 약 20억쯤 되는 어른들이 살고 있었다. 전기가 발명되기 전까지는 여섯 대륙을 통틀어 4십 6만 2천 5백 11명이나 되는 가로등 켜는 사람들을 두어야 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여러분은 지구가 얼마나 큰지 짐작이 갈 것이다. 그래서 좀 멀리 떨어진 곳에서 보면 눈부시게 멋진 광경이 벌어지는 것이었다. 그들이 무리 지어 움직이는 모습은 마치 오페라의 발레단처럼 질서정연한 것이었다. 맨 처음은 뉴질랜드와 오스트레일리아의 가로등 켜는 사람들의 차례였다. 가로등을 켜고 나면 그들은 잠을 자러갔다. 그리고 나면 중국과 시베리아의 가로등 켜는 사람들이 발레 무대에 나타났다. 그들 역시 무대 뒤로 사라지면 러시아와 인도의 가로등 켜는 사람들이 나타나는 것이었다. 그 다음 번에는 아프리카와 유럽의 가로등 켜는 사람들, 또 그 다음에는 남아메리카의 가로등 켜는 사람들, 또 그 다음에는 북아메리카의 가로등 켜는 사람들이 차례로 나타났다. 그런데 그들은 무대에 나타나는 순서를 한 번도 엇갈리는 법이 없었다. 그것은 무척 장엄한 광경이었다. 오직 북극의 단 하나밖에 없는 가로등 켜는 사람과 북극에 있는 그의 동료들만이 한가롭고 태평스러운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들은 일년에 두 번 일을 했다. So then the seventh planet was the Earth. The Earth is not just an ordinary planet! One can count, there 111 kings (not forgetting, to be sure, the Negro kings among them), 7000 geographers, 900,000 businessmen, 7,500,000 tipplers, 311,000,000 conceited men-- that is to say, about 2,000,000,000 grown-ups. To give you an idea of the size of the Earth, I will tell you that before the invention of electricity it was necessary to maintain, over the whole of the six continents, a veritable army of 462,511 lamplighters for the street lamps. Seen from a slight distance, that would make a splendid spectacle. The movements of this army would be regulated like those of the ballet in the opera. First would come the turn of the lamplighters of New Zealand and Australia. Having set their lamps alight, these would go off to sleep. Next, the lamplighters of China and Siberia would enter for their steps in the dance, and then they too would be waved back into the wings. After that would come the turn of the lamplighters of Russia and the Indies; then those of Africa and Europe, then those of South America; then those of South America; then those of North America. And never would they make a mistake in the order of their entry upon the stage. It would be magnificent. Only the man who was in charge of the single lamp at the North Pole, and his colleague who was responsible for the single lamp at the South Pole-- only these two would live free from toil and care: they would be busy twice a year. |
17 물론 어른들은 이런 말을 하면 믿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자신들이 굉장히 많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여러분들은 그들에게 계산을 해보라고 일러 주어야 한다. 그들은 본시 숫자를 좋아하니까. 그럼 그들은 기분 좋아할 것이다. 하지만 여러분은 그 문제를 푸느라 시간을 허비할 필요는 없다. 그것은 쓸데없는 것이다. 여러분은 내 말을 믿지 않는가. 어린 왕자는 그래서 지구에 발을 들여놓았을 때 사람이라곤 통 보이지 않는데 놀랐다. 그가 잘못해서 다른 별로 찾아온 게 아닌가 겁이 나 있을 때, 달빛 같은 고리가 모래 속에서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 "안녕." 어린 왕자가 무턱대고 말했다. "안녕." 뱀이 말했다.
"지금 내가 도착한 별이 무슨 별이지?" 어린 왕자가 물었다. "지구야, 아프리카지." 뱀이 대답했다. "그래...... 그럼 지구에는 사람이 하나도 없니?" "여긴 사막이야. 사막에는 아무도 없어. 지구는 커다랗거든." 뱀이 말했다.
"누구든 언제고 다시 자기별을 찾아낼 수 있게 별들이 환히 불 밝혀져 있는 건지도 몰라. 내 별을 바라봐. 바로 우리들 위에 있어. 그런데 어쩌면 저렇게 멀리 있지!" "아름답구나. 여긴 왜 왔니?" 뱀이 물었다. "난 어떤 꽃하고 골치 아픈 일이 있단다." 어린 왕자가 말했다. "그래!" 뱀이 대답했다.
"사람들은 어디에 있지? 사막에선 조금 외롭구나......" 어린 왕자가 마침내 다시 입을 열었다. "사람들 가운데서도 외롭기는 마찬가지야." 뱀이 말했다.
"넌 아주 재미있게 생긴 짐승이구나. 손가락처럼 가느다랗고." 어린 왕자가 말했다. "그래도 난 왕의 손가락보다도 힘이 더 세단다." 뱀이 말했다.
"넌 힘이 세지 못해. 발도 없고. 여행도 할 수 없잖아." "난 배보다 더 먼 곳으로 너를 데려다 줄 수 있어." 뱀이 말했다. 그는 어린 왕자의 발뒤꿈치에 팔찌처럼 몸을 휘감더니 말했다. "나를 건드리는 사람마다 그가 나왔던 땅으로 돌려보내 주지. 하지만 넌 순진하고 또 다른 별에서 왔으니까."
"네가 측은해 보이는 구나. 무척이나 연약한 몸으로 이 돌멩이 투성이의 지구에 있으니. 네 별이 몹시 그리울 때면 언제고 내가 너를 도와 줄 수 있을 꺼야. 난......" "응! 아주 잘 알았어. 헌데 왜 그렇게 줄곧 수수께끼 같은 말만하니?" "난 그 모든 걸 해결할 수 있어." 뱀이 말했다. 그리고는 그들은 침묵을 지켰다.
When one wishes to play the wit, he sometimes wanders a little from the truth. I have not been altogether honest in what I have told you about the lamplighters. And I realize that I run the risk of giving a false idea of our planet to those who do not k now it. Men occupy a very small place upon the Earth. If the two billion inhabitants who people its surface were all to stand upright and somewhat crowded together, as they do for some big public assembly, they could easily be put into one public square twenty miles long and twenty miles wide. All humanity could be piled up on a small Pacific islet. The grown-ups, to be sure, will not believe you when you tell them that. They imagine that they fill a great deal of space. They fancy themselves as important as the baobabs. You should advise them, then, to make their own calculations. They adore fig ures, and that will please them. But do not waste your time on this extra task. It is unnecessary. You have, I know, confidence in me. When the little prince arrived on the Earth, he was very much surprised not to see any people. He was beginning to be afraid he had come to the wrong planet, when a coil of gold, the color of the moonlight, flashed across the sand. "Good evening," said the little prince courteously. "Good evening," said the snake. "What planet is this on which I have come down?" asked the little prince. "This is the Earth; this is Africa," the snake answered. "Ah! Then there are no people on the Earth?" "This is the desert. There are no people in the desert. The Earth is large," said the snake. The little prince sat down on a stone, and raised his eyes toward the sky. "I wonder," he said, "whether the stars are set alight in heaven so that one day each one of us may find his own again... Look at my planet. It is right there above us. But how far away it is!" "It is beautiful," the snake said. "What has brought you here?" "I have been having some trouble with a flower," said the little prince. "Ah!" said the snake. And they were both silent. "Where are the men?" the little prince at last took up the conversation again. "It is a little lonely in the desert..." "It is also lonely among men," the snake said. The little prince gazed at him for a long time. "You are a funny animal," he said at last. "You are no thicker than a finger..." "But I am more powerful than the finger of a king," said the snake. The little prince smiled. "You are not very powerful. You haven't even any feet. You cannot even travel..." "I can carry you farther than any ship could take you," said the snake. He twined himself around the little prince's ankle, like a golden bracelet. "Whomever I touch, I send back to the earth from whence he came," the snake spoke again. "But you are innocent and true, and you come from a star..." The little prince made no reply. "You move me to pity - you are so weak on this Earth made of granite," the snake said. "I can help you, some day, if you grow too homesick for your own planet. I can--" "Oh! I understand you very well," said the little prince. "But why do you always speak in riddles?" "I solve them all," said the snake. And they were both silent. |
18
어린 왕자는 사막을 횡단했는데 오직 꽃 한 송이를 만났을 뿐이었다. 석 장의 꽃잎을 가진 볼품이라곤 하나도 없는 꽃이었다.
"안녕." 어린 왕자가 말했다.
"안녕." 꽃이 말했다.
"사람들은 어디에 있지?" 어린 왕자가 정중하게 물었다.
그 꽃은 언젠가 여행자단의 무리가 지나가는 것을 본적이 있었다
.
"사람들이라구? 한 예닐곱 사람 있는 것 같아. 몇 해 전에 그들을 본적이 있어. 하지만 그들이 지금 어디 있는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야. 그들은 바람결에 불려 다니거든. 뿌리가 없어서 몹시 어렵게들 살고 있어."
"안녕." 어린 왕자가 말했다.
"안녕." 꽃이 말했다.
The little prince crossed the desert and met with only one flower. It was a flower with three petals, a flower of no account at all.
"Good morning," said the little prince.
"Good morning," said the flower.
"Where are the men?" the little prince asked, politely.
The flower had once seen a caravan passing.
"Men?" she echoed. "I think there are six or seven of them in existence. I saw them, several years ago. But one never knows where to find them. The wind blows them away. They have no roots, and that makes their life very difficult."
"Goodbye," said the little prince.
"Goodbye," said the flower.
19 그러나 바늘 끝처럼 뾰족뾰족한 산봉우리만 보일 뿐이었다.
"안녕." 어린 왕자가 혹시나 하고 말해 보았다. "안녕...... 안녕...... 안녕......" 메아리가 대답했다. "너는 누구지?" 어린 왕자가 말했다. "너는 누구지...... 너는 누구지...... 너는 누구지......" 메아리가 똑같이 대답했다. "내 친구가 되어 줘. 나는 외로워." 어린 왕자가 말했다. "나는 외로워...... 나는 외로워...... 나는 외로워......" 메아리가 대답했다. "참 얄궂은 별이군! 메마르고 뾰족뾰족하고 험하고, 게다가 사람들은 상상력이 없고 다른 사람이 한 말을 되풀이하니...... 내 별에는 꽃 한 송이가 있었지. 그 꽃은 언제나 먼저 말을 걸어왔는데......"
After that, the little prince climbed a high mountain. The only mountains he had ever known were the three volcanoes, which came up to his knees. And he used the extinct volcano as a footstool. "From a mountain as high as this one," he said to himself, "I shall be able to see the whole planet at one glance, and all the people..." But he saw nothing, save peaks of rock that were sharpened like needles. "Good morning," he said courteously. "Good morning--Good morning--Good morning," answered the echo. "Who are you?" said the little prince. "Who are you--Who are you--Who are you?" answered the echo. "Be my friends. I am all alone," he said. "I am all alone--all alone--all alone," answered the echo. "What a queer planet!" he thought. "It is altogether dry, and altogether pointed, and altogether harsh and forbidding. And the people have no imagination. They repeat whatever one says to them... On my planet I had a flower; she always was the first to speak..." |
20
그래서 어린 왕자는 모래와 바위와 눈 가운데를 오랫동안 걷고 난 끝에 드디어 길을 하나 발견했다. 그런데 길들이란 모두 사람들 있는 곳으로 통하는 법이다.
"안녕." 어린 왕자가 말했다.
그것은 장미가 만발한 정원이었다.
"안녕." 장미꽃들이 대답했다.
어린 왕자는 그들을 바라보았다. 그들은 모두 그의 꽃과 쏙 빼닮았다.
"너희들은 누구니?" 어린 왕자는 어리둥절해서 물어보았다.
"우리는 장미꽃들이야." 장미꽃들이 말했다.
그러자 어린 왕자는 자신이 아주 불행하게 느껴졌다. 이 세상에 자기와 같은 꽃은 하나뿐이라고 그의 꽃은 그에게 말해 주었던 것이다. 그런데 정원 가득히 그와 똑같은 꽃들이 오천 송이나 있다니!"
'내 꽃이 이걸 보면 몹시 상심할 꺼야' 하고 어린 왕자는 생각했다. '기침을 지독히 해 대면서 창피스러운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고 죽는 시늉을 하겠지. 그럼 난 간호해 주는 척 하지 않을 수 없겠지. 그러지 않으면 내게 죄책감을 주려고 정말로 죽어 버릴지도 몰라.'
그리고 그는 이렇게 생각했다. '이 세상에 오직 하나뿐인 꽃을 가졌으니 부자인줄 알았는데 내가 가진 꽃은 그저 평범한 한 송이 꽃일 뿐이야. 그중 하나는 영영 불이 꺼져 버렸는지도 모를, 내 무릎까지 오는 세 개의 화산과 그 꽃으로 나는 굉장히 위대한 왕자가 될 수는 없어.'
그래서 그는 풀밭에 엎드려 울었다.
But it happened that after walking for a long time through sand, and rocks, and snow, the little prince at last came upon a road. And all roads lead to the abodes of men.
"Good morning," he said.
He was standing before a garden, all a-bloom with roses.
"Good morning," said the roses.
The little prince gazed at them. They all looked like his flower.
"Who are you?" he demanded, thunderstruck.
"We are roses," the roses said.
And he was overcome with sadness. His flower had told him that she was the only one of her kind in all the universe. And here were five thousand of them, all alike, in one single garden!
"She would be very much annoyed," he said to himself, "if she should see that... she would cough most dreadfully, and she would pretend that she was dying, to avoid being laughed at. And I should be obliged to pretend that I was nursing her back to life-- for if I did not do that, to humble myself also, she would really allow herself to die..."
Then he went on with his reflections: "I thought that I was rich, with a flower that was unique in all the world; and all I had was a common rose. A common rose, and three volcanoes that come up to my knees-- and one of them perhaps extinct forever... that doesn't make me a very great prince..."
And he lay down in the grass and cried.
21
여우가 나타난 것은 바로 그때였다.
"안녕." 여우가 말했다.
"안녕." 어린 왕자가 얌전히 대답하고 몸을 돌렸으나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난 여기 사과나무 밑에 있어." 좀 전의 그 목소리가 말했다.
"넌 누구지? 넌 참 예쁘구나." 어린 왕자가 말했다.
"난 여우야." 여우는 말했다.
"이라 와서 나하고 놀자. 난 아주 슬프단다." 어린 왕자가 제의했다.
"난 너하고 놀 수 없어. 나는 길들어져 있지 않거든." 여우가 말했다.
"아! 미안해." 어린 왕자가 말했다.
그러나 잠깐 생각해 본 후에 어린 왕자는 다시 말했다.
"길들여진다는 게 뭐지?"
"너는 여기 사는 애가 아니구나. 넌 무얼 찾고 있니?" 여우가 물었다.
"난 사람을 찾고 있어." 어린 왕자가 말했다. "길들인다는 게 뭐지?"
"사람들은 소총을 가지고 있고 사냥을 하지. 그게 참 곤란한 일이야. 그들은 병아리들도 길러. 그것이 그들의 유일한 낙이야. 너 병아리를 찾니?" 여우가 물었다.
"아니야. 난 친구들을 찾고 있어. 길들인다는 게 뭐지?" 어린 왕자가 말했다.
"그건 너무 잘 잊혀지고 있는 거지. 그건 '관계를 맺는다'는 뜻이야." 여우가 말했다.
"관계를 맺는다고?"
"그래." 여우가 말했다. "넌 아직은 나에겐 수많은 다른 소년들과 다를 바 없는 한 소년에 지나지 않아. 그래서 난 너를 필요로 하지 않고. 너 역시 마찬가지 일거야. 난 너에겐 수많은 다른 여우와 똑같은 한 마리 여우에 지나지 않아. 하지만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나는 너에겐 이 세상에 오직 하나밖에 없는 존재가 될 거야."
"무슨 말인지 조금 이해가 가." 어린 왕자가 말했다. "꽃 한 송이가 있는데...... 그 꽃이 나를 길들인 걸꺼야......"
"그럴지도 모르지." 여우가 말했다. "지구에는 온갖 것들이 다 있으니까......"
"아, 아니야! 그건 지구에서가 아니야." 어린 왕자가 말했다.
여우는 몹시 궁금한 눈치였다.
"그럼 다른 별에서?"
"그래."
"그 별에도 사냥꾼들이 있니?"
"아니 없어."
"그거 참 이상하군! 그럼 병아리는?"
"없어."
"이 세상엔 완전한 데라곤 없군." 여유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여우는 하던 이야기로 다시 말머리를 돌렸다.
"내 생활은 너무 단조롭단다. 나는 병아리를 쫓고 사람들은 나를 쫓지. 병아리들은 모두 똑같고 사람들도 모두 똑같아. 그래서 난 좀 심심해. 하지만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내 생활은 환하게 밝아질 꺼야. 다른 모든 발자국 소리와 구별되는 발자국 소리를 나는 알게 되겠지. 다른 발자국 소리들은 나를 땅 밑으로 기어 들어가게 만들 테지만 너의 발자국 소리는 땅 밑 굴에서 음악소리처럼 나를 밖으로 불러낼 꺼야! 그리고 저길 봐! 저기 밀밭이 보이지! 난 빵은 먹지 않아. 밀은 내겐 아무 소용이 없는 거야. 밀밭은 나에게 아무것도 생각나게 하지 않아. 그건 서글픈 일이지! 그런데 너는 금빛 머리칼을 가졌어. 그러니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정말 근사할 거야! 밀은 금빛이니까 나에게 너를 생각나게 할거거든. 그럼 난 밀밭 사이를 스치는 바람 소리를 사랑하게 될 거야......"
여우는 입을 다물고 어린 왕자를 오랫동안 쳐다보더니
"부탁이야...... 나를 길들여 줘!" 하고 말했다.
"그래, 나도 그러고 싶어. 하지만 내겐 시간이 많지 않아. 친구들을 찾아내야 하고 알아볼 일도 많아." 어린 왕자는 대답했다.
"우린 우리가 길들이는 것만을 알 수 있는 거란다." 여우가 말했다. "사람들은 이제 아무것도 알 시간이 없어졌어. 그들은 가게에서 이미 만들어져 있는 것들을 사거든. 그런데 친구를 파는 가게는 없으니까 사람들은 이제 친구가 없는 거지. 친구를 가지고 싶다면 나를 길들이렴."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 어린 왕자가 물었다.
"참을성이 있어야 해." 여우가 대답했다. "우선 내게서 좀 멀어져서 이렇게 풀숲에 앉아 있어. 난 너를 곁눈질해 볼 꺼야. 넌 아무 말도 하지 말아. 말은 오해의 근원이지. 날마다 넌 조금씩 더 가까이 다가앉을 수 있게 될 거야......"
다음 날 어린 왕자는 다시 그리로 갔다.
"언제나 같은 시각에 오는 게 더 좋을 거야." 여우가 말했다. "이를테면, 네가 오후 네 시에 온다면 난 세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거야. 시간이 흐를수록 난 점점 더 행복해지겠지. 네 시에는 흥분해서 안절부절 못할 거야. 그래서 행복이 얼마나 값진 것인가 알게 되겠지! 아무 때나 오면 몇 시에 마음을 곱게 단장을 해야 하는지 모르잖아. 올바른 의식이 필요하거든."
"의식이 뭐야?" 어린 왕자가 물었다.
"그것도 너무 자주 잊혀지는 거야. 그건 어느 하루를 다른 날들과 다르게 만들고, 어느 한 시간을 다른 시간들과 다르게 만드는 거지. 예를 들면 내가 아는 사냥꾼들에게도 의식이 있어. 그들은 목요일이면 마을의 처녀들과 춤을 추지. 그래서 목요일은 내게 있어 신나는 날이지! 난 포도밭까지 산보를 가고, 사냥꾼들이 아무 때나 춤을 추면, 하루하루가 모두 똑같이 되어 버리잖아. 그럼 난 하루도 휴가가 없게 될 거고......" 여우가 말했다.
그래서 어린 왕자는 여우를 길들였다. 출발의 시간이 다가왔을 때 여우는 말했다.
"아아! 난 울 것만 같아."
"그건 네 잘못이야. 나는 너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싶지 않았어. 하지만 내가 널 길들여 주길 네가 원했잖아......" 어린 왕자가 말했다.
"그건 그래." 여우가 말했다.
"그런데 넌 울려고 그러잖아!" 어린 왕자가 말했다.
"그래, 정말 그래." 여우가 말했다.
"그러니 넌 이익 본 게 아무것도 없잖아!"
"이익 본 게 있지. 밀밭의 색깔 때문에 말야." 여우가 말했다. 잠시 후 그가 다시 말을 이었다.
"장미꽃들을 다시 가서 봐. 너는 너의 장미꽃이 이 세상에 오직 하나뿐이라는 걸 깨닫게 될 거야. 그리고 내게 돌아와서 작별 인사를 해줘. 그러면 내가 네게 한 가지 비밀을 선물할게."
어린 왕자는 장미꽃을 보러갔다.
"너희들은 나의 장미와 조금도 닮지 않았어. 너희들은 아직 아무것도 아니야." 그들에게 그는 말했다. "아무도 너희들을 길들이지 않았고 너희들 역시 아무도 길들이지 않았어. 너희들은 예전의 내 여우와 같아. 그는 수많은 다른 여우들과 똑같은 여우일 뿐이었어. 하지만 내가 그를 친구로 만들었기 때문에 그는 이제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여우야."
그러자 장미꽃들은 굉장히 당황했다.
"너희들은 아름답지만 텅 비어있어." 그가 계속 말을 했다. "누가 너희들을 위해서 죽을 수 없을 테니까. 물론 나의 꽃은 지나가는 행인에겐 너희들과 똑같이 생긴 것으로 보이겠지. 하지만 그 꽃 한 송이가 내게는 너희들 모두보다도 더 중요해. 내가 그에게 물을 주었지 때문이지. 유리 덮개로 보호해 준 것도 꽃이기 때문이야. 내가 벌레를 잡아 준 것(나비 때문에 두 세 마리 남겨둔 것말고)도 그 꽃이기 때문이야. 불평을 하거나 자랑을 늘어놓는 것도, 때로는 말없이 침묵을 지키는 것도 귀기울여 들어준 꽃이기 때문이지. 그건 내 장미꽃이기 때문이야."
그리고 그는 여우에게 돌아갔다.
"잘 있어." 어린 왕자가 말했다.
"잘 가." 여우가 말했다. "내 비밀은 이런 거야. 아주 간단해. 오로지 마음으로만 보아야 잘 보인다는 거야. 가장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는단다."
"가장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는단다." 잘 기억하기 위해서 어린 왕자가 되뇌었다.
"네 장미꽃을 그토록 소중하게 만드는 건 그 꽃을 위해 네가 소비한 그 시간이란다."
"......내가 내 장미꽃을 위해 소비한 시간이란다......" 잘 기억하기 위해 어린 왕자가 따라 말했다.
"사람들은 이런 진리를 잊어버렸어. 하지만 넌 그것을 잊어선 안 돼. 네가 길들인 것에 언제까지나 책임이 있어. 넌 네 장미에 대한 책임이 있어......"
"나는 장미에 대해 책임이 있어......" 잘 기억하기 위해 어린 왕자는 되뇌었다.
It was then that the fox appeared.
"Good morning," said the fox.
"Good morning," the little prince responded politely, although when he turned around he saw nothing.
"I am right here," the voice said, "under the apple tree."
"Who are you?" asked the little prince, and added, "You are very pretty to look at."
"I am a fox," said the fox.
"Come and play with me," proposed the little prince. "I am so unhappy."
"I cannot play with you," the fox said. "I am not tamed."
"Ah! Please excuse me," said the little prince.
But, after some thought, he added:
"What does that mean-- 'tame'?"
"You do not live here," said the fox. "What is it that you are looking for?"
"I am looking for men," said the little prince. "What does that mean-- 'tame'?"
"Men," said the fox. "They have guns, and they hunt. It is very disturbing. They also raise chickens. These are their only interests. Are you looking for chickens?"
"No," said the little prince. "I am looking for friends. What does that mean-- 'tame'?"
"It is an act too often neglected," said the fox. It means to establish ties."
"'To establish ties'?"
"Just that," said the fox. "To me, you are still nothing more than a little boy who is just like a hundred thousand other little boys. And I have no need of you. And you, on your part, have no need of me. To you, I am nothing more than a fox like a hu ndred thousand other foxes. But if you tame me, then we shall need each other. To me, you will be unique in all the world. To you, I shall be unique in all the world..."
"I am beginning to understand," said the little prince. "There is a flower... I think that she has tamed me..."
"It is possible," said the fox. "On the Earth one sees all sorts of things."
"Oh, but this is not on the Earth!" said the little prince.
The fox seemed perplexed, and very curious.
"On another planet?"
"Yes."
"Are there hunters on this planet?"
"No."
"Ah, that is interesting! Are there chickens?"
"No."
"Nothing is perfect," sighed the fox.
But he came back to his idea.
"My life is very monotonous," the fox said. "I hunt chickens; men hunt me. All the chickens are just alike, and all the men are just alike. And, in consequence, I am a little bored. But if you tame me, it will be as if the sun came to shine on my life . I shall know the sound of a step that will be different from all the others. Other steps send me hurrying back underneath the ground. Yours will call me, like music, out of my burrow. And then look: you see the grain-fields down yonder? I do not ea t bread. Wheat is of no use to me. The wheat fields have nothing to say to me. And that is sad. But you have hair that is the colour of gold. Think how wonderful that will be when you have tamed me! The grain, which is also golden, will bring me bac k the thought of you. And I shall love to listen to the wind in the wheat..."
The fox gazed at the little prince, for a long time.
"Please-- tame me!" he said.
"I want to, very much," the little prince replied. "But I have not much time. I have friends to discover, and a great many things to understand."
"One only understands the things that one tames," said the fox. "Men have no more time to understand anything. They buy things all ready made at the shops. But there is no shop anywhere where one can buy friendship, and so men have no friends any more . If you want a friend, tame me..."
"What must I do, to tame you?" asked the little prince.
"You must be very patient," replied the fox. "First you will sit down at a little distance from me-- like that-- in the grass. I shall look at you out of the corner of my eye, and you will say nothing. Words are the source of misunderstandings. But yo u will sit a little closer to me, every day..."
The next day the little prince came back.
"It would have been better to come back at the same hour," said the fox. "If, for example, you come at four o'clock in the afternoon, then at three o'clock I shall begin to be happy. I shall feel happier and happier as the hour advances. At four o'cloc k, I shall already be worrying and jumping about. I shall show you how happy I am! But if you come at just any time, I shall never know at what hour my heart is to be ready to greet you... One must observe the proper rites..."
"What is a rite?" asked the little prince.
"Those also are actions too often neglected," said the fox. "They are what make one day different from other days, one hour from other hours. There is a rite, for example, among my hunters. Every Thursday they dance with the village girls. So Thursday is a wonderful day for me! I can take a walk as far as the vineyards. But if the hunters danced at just any time, every day would be like every other day, and I should never have any vacation at all."
So the little prince tamed the fox. And when the hour of his departure drew near--
"Ah," said the fox, "I shall cry."
"It is your own fault," said the little prince. "I never wished you any sort of harm; but you wanted me to tame you..."
"Yes, that is so," said the fox.
"But now you are going to cry!" said the little prince.
"Yes, that is so," said the fox.
"Then it has done you no good at all!"
"It has done me good," said the fox, "because of the color of the wheat fields." And then he added:
"Go and look again at the roses. You will understand now that yours is unique in all the world. Then come back to say goodbye to me, and I will make you a present of a secret."
The little prince went away, to look again at the roses.
"You are not at all like my rose," he said. "As yet you are nothing. No one has tamed you, and you have tamed no one. You are like my fox when I first knew him. He was only a fox like a hundred thousand other foxes. But I have made him my friend, and now he is unique in all the world."
And the roses were very much embarrassed.
"You are beautiful, but you are empty," he went on. "One could not die for you. To be sure, an ordinary passerby would think that my rose looked just like you-- the rose that belongs to me. But in herself alone she is more important than all the hundre ds of you other roses: because it is she that I have watered; because it is she that I have put under the glass globe; because it is she that I have sheltered behind the screen; because it is for her that I have killed the caterpillars (except the two or three that we saved to become butterflies); because it is she that I have listened to, when she grumbled, or boasted, or even sometimes when she said nothing. Because she is my rose.
And he went back to meet the fox.
"Goodbye," he said.
"Goodbye," said the fox. "And now here is my secret, a very simple secret: It is only with the heart that one can see rightly; what is essential is invisible to the eye."
"What is essential is invisible to the eye," the little prince repeated, so that he would be sure to remember.
"It is the time you have wasted for your rose that makes your rose so important."
"It is the time I have wasted for my rose--" said the little prince, so that he would be sure to remember.
"Men have forgotten this truth," said the fox. "But you must not forget it. You become responsible, forever, for what you have tamed. You are responsible for your rose..."
"I am responsible for my rose," the little prince repeated, so that he would be sure to remem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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