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왕자 1 / 생텍쥐베리
by 송화은율어린 왕자
1
내 나이 여섯 살 적에, 한번은 체험담이라는 처녀림에 관한 책에서 멋있는 그림 하나를 보았다. 그것은 보아 뱀 한 마리가 맹수를 삼키고 있는 그림이었다. 그걸 옮겨 놓은 그림이 위에 있다. 그 책에 이런 말이 있었다.
보아 뱀은 먹이를 씹지 않고 통째로 삼킨다. 그런 다음 몸을 움직일 수가 없게 되어 먹이가 소화될 때까지 여섯 달 동안 잠을 잔다. 나는 그 그림을 보고 나서 밀림의 여러 가지 모험들을 곰곰이 생각해 보았으며, 드디어는 나도 색연필을 들고 나의 첫 그림을 용케 그려내었다.
나의 그림 제 1호, 그건 다음과 같았다.
나는 내 걸작을 어른들에게 보여주며 내 그림이 무섭지 않느냐고 물어 보았다. 어른들은 대답했다. "아니, 모자가 다 무서워?"
내 그림은 모자를 그린 게 아니라 코끼리를 소화시키고 있는 보아 뱀을 그린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어른들이 알아볼 수 있도록 보아 뱀의 속을 그렸다. 어른들에겐 항상 설명을 해 주어야 한다. 내 그림 제 2호는 아래와 같았다.
어른들은 나에게 속이 보였다 안 보였다 하는 보아 뱀의 그림 따위는 집어치우고, 차라리 지리나 산수, 역사, 문법에 재미를 붙여 보라고 충고했다. 나는 이렇게 해서 내 나이 여섯 살 적에 화가라고 하는 멋있는 작업을 포기했다. 나는 내 그림 제 1 호와 제 2호의 실패로 그만 기가 죽었던 것이다. 어른들은 자기들 혼자서는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하고, 그렇다고 그 때마다 자꾸자꾸 설명을 해 주자니 어린애에겐 힘겨운 일이었다.
그래서 나는 다른 직업을 골라야 했고, 비행기 조종을 배웠다. 나는 세계의 여기저기 제법 많은 곳을 날아다녔다. 그 덕분에 나는 한 번 쓱 보아도 중국과 애리조나를 구별할 수 있었다. 밤의 어둠 속에서 길을 잃을 때 지리는 매우 편리하다. 나는 이렇게 살아오는 동안 착실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 자주자주 접촉을 했다. 나는 오랫동안 어른들과 함께 살며 그들을 아주 가까이서 보아왔다. 그렇다고 해서 내 의견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다.
나는 좀 똑똑해 보이는 사람을 만날 때마다, 항상 품고 다니던 내 그림 제 1호를 꺼내 그를 시험해 보곤 했다. 그가 정말 이해력 있는 사람인가 알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나 늘 이런 대답이었다.
'그건 모자로군요.'
그러면 나는 보아 뱀 이야기도 처녀림 이야기도 별 이야기도 꺼내지 않았다. 나는 그가 알아들을 수 있는 트럼프 이야기, 골프 이야기, 넥타이이야기를 했다. 그러면 그 어른은 분별 있는 사람을 또 하나 알게 되었다고 아주 흐뭇해하는 것이었다.
Once when I was six years old I saw a magnificent picture in a book, called True Stories from Nature, about the primeval forest. It was a picture of a boa constrictor in the act of swallowing an animal. Here is a copy of the drawing.
In the book it said: "Boa constrictors swallow their prey whole, without chewing it. After that they are not able to move, and they sleep through the six months that they need for digestion."
I pondered deeply, then, over the adventures of the jungle. And after some work with a colored pencil I succeeded in making my first drawing. My Drawing Number One. It looked like this:
I showed my masterpiece to the grown-ups, and asked them whether the drawing frightened them.
But they answered: "Frighten? Why should any one be frightened by a hat?"
My drawing was not a picture of a hat. It was a picture of a boa constrictor digesting an elephant. But since the grown-ups were not able to understand it, I made another drawing: I drew the inside of the boa constrictor, so that the grown-ups could see it clearly. They always need to have things explained. My Drawing Number Two looked like this:
The grown-ups' response, this time, was to advise me to lay aside my drawings of boa constrictors, whether from the inside or the outside, and devote myself instead to geography, history, arithmetic and grammar. That is why, at the age of six, I gave up what might have been a magnificent career as a painter. I had been disheartened by the failure of my Drawing Number One and my Drawing Number Two. Grown-ups never understand anything by themselves, and it is tiresome for children to be always and forever explaining things to them.
So then I chose another profession, and learned to pilot airplanes. I have flown a little over all parts of the world; and it is true that geography has been very useful to me. At a glance I can distinguish China from Arizona. If one gets lost in the night, such knowledge is valuable.
In the course of this life I have had a great many encounters with a great many people who have been concerned with matters of consequence. I have lived a great deal among grown-ups. I have seen them intimately, close at hand. And that hasn't much improved my opinion of them.
Whenever I met one of them who seemed to me at all clear-sighted, I tried the experiment of showing him my Drawing Number One, which I have always kept. I would try to find out, so, if this was a person of true understanding. But, whoever it was, he, or she, would always say:
"That is a hat."
Then I would never talk to that person about boa constrictors, or primeval forests, or stars. I would bring myself down to his level. I would talk to him about bridge, and golf, and politics, and neckties. And the grown-up would be greatly pleased to have met such a sensible man.
2
나는 이렇게 해서 진심을 털어놓고 이야기할 사람도 없이 혼자 살아왔다. 그러다가 육 년 전, 사하라 사막에서 비행기 사고를 만났던 것이다. 기관의 부속 하나가 부서져 나갔다. 기관사도 승객도 없었던 터라, 나는 그 어려운 수선을 혼자 감당해 볼 작정이었다.
나로서는 죽느냐 사느냐 하는 문제였다. 가진 것이라고는 겨우 일주일 동안 마실 물밖에 없었다.
첫날 저녁, 나는 사람이 사는 곳에서 수천 마일 떨어진 사막 위에 누워 잠이 들었다. 넓은 바다 한가운데 뗏목을 타고 흘러가는 난파선의 뱃사람보다도 나는 훨씬 더 외로운 처지였다. 그러니 해 뜰 무렵 이상한 작은 목소리가 나를 불러 깨웠을 때 나는 얼마나 놀라웠겠는가.
그 목소리는 이렇게 말했다.
"저..... 양 한 마리만 그려 줘요!"
"뭐!"
"양 한 마리만 그려 줘....."
나는 벼락이라도 맞은 듯 벌떡 일어섰다. 나는 열심히 눈을 비비고 주위를 조심스럽게 살폈다. 아주 신기한 꼬마 사람이 엄숙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여기 그의 초상화가 있다. 이 그림은 내가 훗날 그를 모델로 그린 그림 중에서 가장 훌륭한 것이다. 그러나 내 그림이 그 모델만큼 멋이 있으려면 아직 멀었다.
그렇다고 내 잘못이 아니다. 내 나이 여섯 살 적에 나는 어른들 때문에 기가 죽어 화가라고 하는 작업에서 멀어졌고, 속이 보이는 보아 뱀과 보이지 않는 보아 뱀밖에는 한 번도 그림공부를 해 본 적이 없지 않은가. 아무튼 나는 놀란 눈을 휘둥그래 뜨고 홀연히 나타난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사람이 사는 곳에서 수천 마일이나 떨어진 곳이 아닌가.
그런데 나의 꼬마 사람은 길을 잃은 것 같지도 않았고, 피곤이나 굶주림이나 목마름에 시달려 녹초가 된 것 같지도 않았으며, 겁에 질려 있는 것 같지도 않았다. 사람이 사는 곳에서 수천 마일 떨어진 사막 한가운데서 길을 잃은 어린아이의 모습이 전혀 아니었다.
나는 마침내 입을 열어 겨우 이렇게 말했다.
"그런데..... 넌 거기서 뭘 하고 있느냐?"
그러나 그 애는 무슨 중대한 일이나 되는 것처럼 아주 천천히 같은 말을 되풀이했다.
"저..... 양 한 마리만 그려 줘....."
수수께끼 같은 일을 만나 너무 놀라게 되면 누구나 감히 거역하지 못하는 법이다. 사람이 사는 곳에서 수천 마일 떨어져 어른거리는 죽음을 눈앞에 두고, 그것이 말할 수 없이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나는 주머니에서 종이와 만년필을 꺼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나는 그때 내가 특별히 공부한 것이라고 해 보아야
지리와 역사, 산수와 문법 따위임을 생각하고 (기분이 좀 언짢아서), 이 꼬마사람에게 나는 그림을 그릴 줄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대답했다.
"괜찮아. 양 한 마리만 그려 줘."
나는 한 번도 양을 그려 본 적이 없기 때문에, 내가 그릴 수 있는 단 두 가지 그림 중에서 하나를 그에게 다시 그려 주었다. 속이 보이지 않는 보아 뱀의 그림을. 그런데 놀랍게도 그 꼬마사람은 이렇게 답하는 것이었다.
"아냐! 아냐! 난 보아 뱀의 뱃속에 있는 코끼리는 싫어. 보아 뱀은 아주 위험하고, 코끼리는 아주 거추장스러워. 내가 사는 데는 아주 작거든. 나는 양을 갖고 싶어. 양 한 마리만 그려 줘."
그래서 나는 이 양을 그렸다.
그는 조심스럽게 살펴보더니
"아냐! 이건 벌써 몹시 병들었는 걸. 다른 걸로 하나 그려 줘!"
나는 다시 그렸다.
내 친구는 얌전하게 미소짓더니, 너그럽게 말했다.
""아이참..... 이게 아니야. 이건 숫양이야. 뿔이 돋고....."
그래서 나는 다시 그림을 그렸다.
그러나 그것 역시 먼저 그림들처럼 퇴짜를 맞았다.
"이건 너무 늙었어. 나는 오래 살 수 있는 양이 있어야 해."
그때, 기관을 분해할 일이 우선 급했던 나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서 아무렇게나 쓱쓱 그린다는 게 이 그림이었다.
그리고는 던져 주며 말했다.
"이건 상자야. 네가 갖고 싶어하는 양은 그 안에 들어 있어."
그러나 놀랍게도 이 꼬마 심판관의 얼굴이 환하게 밝아지는 것이 아닌가.
"내가 말한 건 바로 이거야! 이 양을 먹이려면 풀이 좀 많이 있어야겠지?"
"왜?"
"내가 사는 곳은 너무 작아서....."
"그거면 충분해. 정말이야. 내가 그려 준 건 조그만 양이거든."
그는 고개를 숙여 그림을 지긋이 바라보았다.
"그렇게 작지도 않은데..... 이것 봐! 잠이 들었어....."
나는 이렇게 해서 어린 왕자를 알게 되었다.
So I lived my life alone, without anyone that I could really talk to, until I had an accident with my plane in the Desert of Sahara, six years ago. Something was broken in my engine. And as I had with me neither a mechanic nor any passengers, I set myself to attempt the difficult repairs all alone. It was a question of life or death for me: I had scarcely enough drinking water to last a week.
The first night, then, I went to sleep on the sand, a thousand miles from any human habitation. I was more isolated than a shipwrecked sailor on a raft in the middle of the ocean. Thus you can imagine my amazement, at sunrise, when I was awakened by an odd little voice. It said:
"If you please-- draw me a sheep!"
"What!"
"Draw me a sheep!"
I jumped to my feet, completely thunderstruck. I blinked my eyes hard. I looked carefully all around me. And I saw a most extraordinary small person, who stood there examining me with great seriousness. Here you may see the best portrait that, later, I was able to make of him. But my drawing is certainly very much less charming than its model.
That, however, is not my fault. The grown-ups discouraged me in my painter's career when I was six years old, and I never learned to draw anything, except boas from the outside and boas from the inside.
Now I stared at this sudden apparition with my eyes fairly starting out of my head in astonishment. Remember, I had crashed in the desert a thousand miles from any inhabited region. And yet my little man seemed neither to be straying uncertainly among the sands, nor to be fainting from fatigue or hunger or thirst or fear. Nothing about him gave any suggestion of a child lost in the middle of the desert, a thousand miles from any human habitation. When at last I was able to speak, I said to him:
"But-- what are you doing here?"
And in answer he repeated, very slowly, as if he were speaking of a matter of great consequence:
"If you please-- draw me a sheep..."
When a mystery is too overpowering, one dare not disobey. Absurd as it might seem to me, a thousand miles from any human habitation and in danger of death, I took out of my pocket a sheet of paper and my fountain-pen. But then I remembered how my studies had been concentrated on geography, history, arithmetic, and grammar, and I told the little chap (a little crossly, too) that I did not know how to draw. He answered me:
"That doesn't matter. Draw me a sheep..."
But I had never drawn a sheep. So I drew for him one of the two pictures I had drawn so often. It was that of the boa constrictor from the outside. And I was astounded to hear the little fellow greet it with,
"No, no, no! I do not want an elephant inside a boa constrictor. A boa constrictor is a very dangerous creature, and an elephant is very cumbersome. Where I live, everything is very small. What I need is a sheep. Draw me a sheep."
So then I made a drawing.
He looked at it carefully, then he said:
"No. This sheep is already very sickly. Make me another."
So I made another drawing.
My friend smiled gently and indulgently.
"You see yourself," he said, "that this is not a sheep. This is a ram. It has horns."
So then I did my drawing over once more.
But it was rejected too, just like the others.
"This one is too old. I want a sheep that will live a long time."
By this time my patience was exhausted, because I was in a hurry to start taking my engine apart. So I tossed off this drawing.
And I threw out an explanation with it.
"This is only his box. The sheep you asked for is inside."
I was very surprised to see a light break over the face of my young judge:
"That is exactly the way I wanted it! Do you think that this sheep will have to have a great deal of grass?"
"Why?"
"Because where I live everything is very small..."
"There will surely be enough grass for him," I said. "It is a very small sheep that I have given you."
He bent his head over the drawing:
"Not so small that-- Look! He has gone to sleep..."
And that is how I made the acquaintance of the little prince.
3
그가 어디서 왔는지를 아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어린 왕자는 내게 여러 가지 질문을 하면서도 내 질문은 전혀 귀담아 듣는 것 같지도 않았다. 어쩌다 우연히 흘러나온 말을 듣고, 나는 차츰차츰 모든 것을 알게 되었다.
가령, 그가 처음으로 내 비행기(내 비행기는 그리지 않겠다. 내게는 너무 복잡한 그림이라서)를 보았을 때, 나한테 이렇게 물었다.
"이 물건은 뭐야?"
"그건 물건이 아니야. 그건 날아다니는 거야. 비행기야. 내 비행기."
나는 내가 날아다닌다는 걸 그 애가 알아듣도록 자랑스럽게 말했다.
그러자 그는 큰 소리로 외쳤다.
"뭐라고! 아저씨가 하늘에서 떨어졌어!"
"그래!" 나는 겸손하게 대답했다.
"야! 그것 참 신기하다....."
그리곤 어린 왕자가 아주 유쾌한 듯 웃음을 터뜨리는 바람에 나는 몹시 화가 났다. 나는 다른 사람들이 내 불행을 끔찍한 것으로 생각해 주길 바라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는 덧붙여 말했다.
"그럼 아저씨도 하늘에서 왔구나! 어느 별에서 왔어?"
나는 그 말을 듣자, 수수께끼 같은 그의 존재에 한 줄기 희미한 빛처럼 무언가 실마리가 잡히는 것 같아 다그쳐 물어 보았다.
"그럼 넌 다른 별에서 왔구나?"
그러나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내 비행기를 바라보며 그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겠지. 저걸 타고서야 그렇게 먼 곳에서 올 수는 없었겠다....."
그리고 그는 오랫동안 생각에 잠겨 있었다. 이윽고 그는 호주머니에서 양을 꺼내 들고 그 보물을 열심히 들여다보는 것이었다.
그 알듯말듯 한 '다른 별들'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내 호기심이 얼마나 컸겠는가. 그래서 나는 좀 더 깊이 알아보려고 무척 애를 썼다.
"넌 어디서 왔니? 이 꼬마 사람아. '네가 사는 곳'이란 데가 도대체 어디니? 내 양을 어디로 데려 가려는 거니?"
그는 생각에 잠긴 듯 한동안 말이 없더니 이렇게 대답했다.
"잘됐어. 아저씨가 준 상자는 밤이면 양의 집으로 쓸 수도 있겠는데."
"물론이지. 그리고 네가 얌전히 굴면 낮에 양을 묶어 둘 수 있는 고삐도 하나 줄께. 말뚝도 주고."
내 제안이 어린 왕자의 마음을 거슬린 것 같았다.
"묶어 둬? 참 괴상한 생각이다!"
"그렇지만 묶어 두지 않으면 아무 데나 돌아다니다가 길을 잃을 거야....."
그 말에 내 친구는 다시 한 번 웃음을 터뜨렸다.
"아니, 가면 어디로 가겠어요!"
"어디든지, 제 앞으로 곧장....."
그때 어린 왕자가 엄숙하게 말했다.
"괜찮아. 내가 사는 곳은 아주 작은 곳이야."
그리고는 어쩐지 좀 쓸쓸한 목소리로 그는 덧붙였다.
"제 앞으로 곧장 가 봐야 그렇게 멀리 갈 수도 없어....."
It took me a long time to learn where he came from. The little prince, who asked me so many questions, never seemed to hear the ones I asked him. It was from words dropped by chance that, little by little, everything was revealed to me.
The first time he saw my airplane, for instance (I shall not draw my airplane; that would be much too complicated for me), he asked me:
"What is that object?"
"That is not an object. It flies. It is an airplane. It is my airplane."
And I was proud to have him learn that I could fly.
He cried out, then:
"What! You dropped down from the sky?"
"Yes," I answered, modestly.
"Oh! That is funny!"
And the little prince broke into a lovely peal of laughter, which irritated me very much. I like my misfortunes to be taken seriously.
Then he added:
"So you, too, come from the sky! Which is your planet?"
At that moment I caught a gleam of light in the impenetrable mystery of his presence; and I demanded, abruptly: "Do you come from another planet?"
But he did not reply. He tossed his head gently, without taking his eyes from my plane: "It is true that on that you can't have come from very far away..."
And he sank into a reverie, which lasted a long time. Then, taking my sheep out of his pocket, he buried himself in the contemplation of his treasure.
You can imagine how my curiosity was aroused by this half-confidence about the "other planets." I made a great effort, therefore, to find out more on this subject.
"My little man, where do you come from? What is this 'where I live,' of which you speak? Where do you want to take your sheep?" After a reflective silence he answered:
"The thing that is so good about the box you have given me is that at night he can use it as his house."
"That is so. And if you are good I will give you a string, too, so that you can tie him during the day, and a post to tie him to."
But the little prince seemed shocked by this offer:
"Tie him! What a queer idea!"
"But if you don't tie him," I said, "he will wander off somewhere, and get lost."
My friend broke into another peal of laughter:
"But where do you think he would go?"
"Anywhere. Straight ahead of him."
Then the little prince said, earnestly:
"That doesn't matter. Where I live, everything is so small!"
And, with perhaps a hint of sadness, he added:
"Straight ahead of him, nobody can go very far..."
4
나는 이렇게 해서 또 한 가지 아주 중요한 것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어린 왕자가 태어난 별이 겨우 집 한 채보다도 클까 말까 하다는 것이다! 그게 그렇게 놀라운 일은 아니었다.
지구, 목성, 화성, 금성, 이렇게 이름이 붙은 큰 떠돌이별들 외에도 아주 작아서 망원경으로도 잘 보이지 않는 다른 별들이 수백 개도 더 있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었다.
천문학자가 이런 별을 하나 발견하면 이름 대신 번호를 붙여 준다. '소행성 3251.' 예를 들어 이렇게 부른다.
나는 어린 왕자가 소행성 비612에서 왔다고 생각하는데, 거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이 소행성은 1909년 터키의 어느 천문학자가 단 한 번 망원경으로 보았을 뿐이다.
그때 이 천문학자는 국제 천문학회에서 자기가 발견한 것에 대해 어마어마한 발표를 했다. 그러나 그가 입은 옷 때문에 누구 하나 그의 말을 믿는 사람이 없었다.
어른들은 언제나 이렇다.
소행성 비612의 명성을 위해서는 참으로 다행스럽게 터키의 한 독재자가 그의 백성들에게 유럽식으로 옷을 입으라고 명령하고, 그렇지 않으면 사형에 처한다고 했다. 그 천문학자는 1920년에 아주 맵시 있는 옷을 입고 발표를 다시 했다. 이번에는 모두 그의 의견을 받아들였다.
내가 소행성 비612에 대해 이런 세세한 이야기를 늘어놓고, 그 번호까지 분명히 말해 두는 것은 다 어른들 때문이다. 어른들은 숫자를 좋아한다. 여러분들이 새로운 친구를 사귀었다고 어른들에게 말하면, 어른들은 도무지 가장 중요한 것은 물어보지 않는다. "그 애의 목소리는 어떠냐? 그 애도 나비를 채집하느냐?" 절대로 이렇게 묻는 법이 없다."그 앤 나이가 몇이지? 형제들은 몇이나 되고? 몸무게는 얼마지? 그 애 아버진 얼마나 버니?" 항상 이렇게 묻는다. 만일 여러분들이 "나는 아주 아름다운 장밋빛 벽돌집을 보았어요. 창문에 제라늄이 있고, 지붕 위에 비둘기가 있고....."
이런 식으로 어른들에게 말한다면, 어른들은 그 집을 상상해 내지 못할 것이다. 그들에겐 "나는 십만 프랑 짜리 집을 보았어요." 라고 말해야 한다. 그때야 비로소 그들은 소릴 친다. "얼마나 아름다울까!" 그러니 여러분들이 "어린 왕자가 있었다는 증거는 그 애가 멋있었다는 것이고, 그 애가 웃었다는 것이고, 그 애가 양을 갖고 싶어했다는 것이다. 누군가가 양을 갖고 싶어한다면 그것은 그 사람이 살아 있다는 증거이다."라고 어른들에게 말한다면, 그들은 어깨를 으쓱하며 여러분들을 어린아이로 취급할 것이다.
그러나 "그는 소행성 비612로부터 왔다."고 말하면 어른들은 곧 알아듣고, 질문 따위를 늘어놓아 여러분들은 귀찮게 하지 않을 것이다. 어른들은 언제나 이렇다. 그들을 탓해서는 안 된다. 어린이들은 어른들을 아주 너그럽게 대해야 한다.
그러나 삶을 이해하고 있는 우리들은 숫자 같은 것은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나는 이 이야기를 선녀 이야기 식으로 시작하고 싶었다.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었다.
"옛날에 자기보다 조금 클까말까 한 별에 어린 왕자가 하나 살고 있었는데, 그는 친구가 갖고 싶어서....." 삶을 이해하는 사람들의 눈에는 이런 식의 이야기가 훨씬 더 진실하게 보였으리라. 그러나 내가 그렇게 이야기하지 못한 것은 다른 사람들이 내 책을 가볍게 읽어 버리는 것이 싫었기 때문이다. 이제 이 추억을 이야기하려니 온갖 슬픈 생각이 다 떠오른다. 내 친구가 양을 가지고 떠난 지도 어언 육 년이 되었다. 내가 여기에다 그 모습을 그리려고 애를 쓰는 것은 그 애를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서이다. 친구를 잊어버린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누구나 다 친구를 가졌던 것은 아니다.
그리고 나도 숫자밖에는 관심이 없는 어른들처럼 되어 버릴지 모른다. 내가 이제 다시 그림물감 한 갑과 연필 몇 자루를 사온 것은 이것 때문이다. 내 나이 여섯 살 적에 속이 보이는 보아 뱀과 속이 보이지 않는 보아 뱀의 그림 외에는 전혀 손대 보지 못한 내가 이 나이에 다시 그림을 시작한다는 건 힘든 일이다. 나는 물론 힘이 닿는 한 그의 모습과 가장 비슷한 초상화를 그리려고 노력하겠다. 그러나 성공할 수 있을는지 정말 자신이 없다. 어떤 그림은 그런 대로 괜찮지만 어떤 그림은 아주 다른 것이 돼 버린다. 키를 어림잡는 데도 좀 서투르다.
이쪽 어린 왕자는 너무 크고 저쪽은 너무 작다.
옷 색깔을 놓고도 역시 망설여진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도 해 보고 저렇게도 해 보고 되건 안 되건 이럭저럭 더듬어 본다. 필경은 아주 중요한 부분에 가서 잘못을 저지를 것만 같다. 그래도 나를 용서해 주어야 한다. 내 친구는 아무런 설명도 해 주지 않았다. 어쩌면 내가 자기와 같으리라고 생각했던가 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나는 상자를 통하여 그 속에 있는 양을 볼 줄 모른다. 어쩌면 나도 얼마만큼은 어른들처럼 되어 버린 것 같다. 아마 늙어 버렸나 보다.
I had thus learned a second fact of great importance: this was that the planet the little prince came from was scarcely any larger than a house!
But that did not really surprise me much. I knew very well that in addition to the great planets-- such as the Earth, Jupiter, Mars, Venus-- to which we have given names, there are also hundreds of others, some of which are so small that one has a hard t ime seeing them through the telescope. When an astronomer discovers one of these he does not give it a name, but only a number. He might call it, for example, "Asteroid 325."
I have serious reason to believe that the planet from which the little prince came is the asteroid known as B-612.
This asteroid has only once been seen through the telescope. That was by a Turkish astronomer, in 1909.
On making his discovery, the astronomer had presented it to the International Astronomical Congress, in a great demonstration. But he was in Turkish costume, and so nobody would believe what he said.
Grown-ups are like that...
Fortunately, however, for the reputation of Asteroid B-612, a Turkish dictator made a law that his subjects, under pain of death, should change to European costume. So in 1920 the astronomer gave his demonstration all over again, dressed with impressive style and elegance. And this time everybody accepted his report.
If I have told you these details about the asteroid, and made a note of its number for you, it is on account of the grown-ups and their ways. When you tell them that you have made a new friend, they never ask you any questions about essential matters. T hey never say to you, "What does his voice sound like? What games does he love best? Does he collect butterflies?" Instead, they demand: "How old is he? How many brothers has he? How much does he weigh? How much money does his father make?" Only from these figures do they think they have learned anything about him.
If you were to say to the grown-ups: "I saw a beautiful house made of rosy brick, with geraniums in the windows and doves on the roof," they would not be able to get any idea of that house at all. You would have to say to them: "I saw a house that cost $ 20,000." Then they would exclaim: "Oh, what a pretty house that is!"
Just so, you might say to them: "The proof that the little prince existed is that he was charming, that he laughed, and that he was looking for a sheep. If anybody wants a sheep, that is a proof that he exists." And what good would it do to tell them th at? They would shrug their shoulders, and treat you like a child. But if you said to them: "The planet he came from is Asteroid B-612," then they would be convinced, and leave you in peace from their questions.
They are like that. One must not hold it against them. Children should always show great forbearance toward grown-up people.
But certainly, for us who understand life, figures are a matter of indifference. I should have liked to begin this story in the fashion of the fairy-tales. I should have like to say: "Once upon a time there was a little prince who lived on a planet that was scarcely any bigger than himself, and who had need of a sheep..."
To those who understand life, that would have given a much greater air of truth to my story.
For I do not want any one to read my book carelessly. I have suffered too much grief in setting down these memories. Six years have already passed since my friend went away from me, with his sheep. If I try to describe him here, it is to make sure that I shall not forget him. To forget a friend is sad. Not every one has had a friend. And if I forget him, I may become like the grown-ups who are no longer interested in anything but figures...
It is for that purpose, again, that I have bought a box of paints and some pencils. It is hard to take up drawing again at my age, when I have never made any pictures except those of the boa constrictor from the outside and the boa constrictor from the inside, since I was six. I shall certainly try to make my portraits as true to life as possible. But I am not at all sure of success. One drawing goes along all right, and another has no resemblance to its subject. I make some errors, too, in the little e prince's height: in one place he is too tall and in another too short. And I feel some doubts about the color of his costume. So I fumble along as best I can, now good, now bad, and I hope generally fair-to-middling.
In certain more important details I shall make mistakes, also. But that is something that will not be my fault. My friend never explained anything to me. He thought, perhaps, that I was like himself. But I, alas, do not know how to see sheep through t he walls of boxes. Perhaps I am a little like the grown-ups. I have had to grow old.
5
나는 별이나 출발이나 여행에 대해 날마다 조금씩 알게 되었다. 어린 왕자가 무심결에 하는 말들을 통해 서서히 그렇게 된 것이었다. 사흘째 되는 날 바오밥나무의 비극을 알게 된 것도 그렇게 해서였다.
이번에도 역시 양의 덕택이었다. 심각한 의문이 생긴 듯이 어린 왕자가 느닷없이 물었다. "
양이 작은 나무를 먹는다는 게 정말이지?"
"그럼, 정말이지."
"아! 그럼 잘 됐네!"
양이 작은 나무를 먹는다는 게 왜 그리 중요한 사실인지 나는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나 어린 왕자는 말을 이었다.
"그럼 바보밥나무도 먹겠지?"
나는 어린 왕자에게 바오밥나무는 작은 나무가 아니라 성당만큼이나 커다란 나무이고, 한 떼의 코끼리를 데려간다 해도 바오밥나무 한 그루도 다 먹어치우지 못할 것이라고 일러주었다.
한 떼의 코끼리라는 말에 어린 왕자는 웃으며,
"코끼리들을 포개 놓아야겠네......"하고 말했다.
그런데 그가 현명하게도 이런 말을 했다.
"바오밥나무도 커다랗게 자라기 전에는 작은 나무였지?"
"물론이지! 그런데 왜 양이 바오밥나무를 먹어야 된다는 거지?"
어린 왕자는 "아이 참!"하며, 그것은 자명한 이치라는 듯이 대꾸했다. 그래서 나는 혼자서 그 수수께끼를 푸느라고 한참 머리를 짜내야만 했다. 어린 왕자가 사는 별에는 다른 모든 별들과 마찬가지로 좋은 풀과 나쁜 풀이 있었다.
따라서 좋은 풀들의 좋은 씨들과 나쁜 풀들의 나쁜 씨들이 있었다. 그러나 씨앗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것들은 땅 속 깊이 숨어 잠들어 있다가 그중 하나가 갑작스레 잠에서 깨어나고 싶어진다. 그러면 그것은 기지개를 켜고, 태양을 향해 처음엔 머뭇거리면서 그 아름답고 연약한 새싹을 내민다. 그것이 무나 장미의 싹이면 그대로 내버려두어도 된다.
하지만 나쁜 식물의 싹이면 눈에 띄는 대로 뽑아 버려야 한다. 그런데 어린 왕자의 별에는 무서운 씨앗들이 있었다...... 바오밥나무의 씨앗이었다. 그 별의 땅에는 바오밥나무 씨앗투성이였다. 그런데 바오밥나무는 자칫 늦게 손을 쓰면 그땐 정말 처치할 수 없게 된다. 별을 온통 엉망으로 만드는 것이다. 뿌리로 별에 구멍을 뚫는 것이다. 게다가 별이 너무 작은데 바오밥나무가 너무 많으면 별이 산산조각이 나버리고 마는 것이다.
"그건 기율의 문제야." 훗날 어린 왕자가 말했다. "아침에 몸단장을 하고 정성 들여 별의 몸단장을 해주어야 해. 규칙적으로 신경을 써서 장미와 구별할 수 있게 되는 즉시 곧 그 바오밥나무를 뽑아 버려야 하거든. 바오밥나무는 아주 어렸을 때에는 장미와 매우 비슷하게 생겼어. 그것은 귀찮은 일이지만 쉬운 일이기도 하지."
그리고는 우리 땅에 사는 어린이들 머릿속에 꼭 박히도록 예쁜 그림을 하나 그려보라고 했다. "그들이 언젠가 여행을 할 때, 이것이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거야. 할 일을 뒤로 미루는 것이 때로는 아무렇지도 않을 수 있지. 하지만 바오밥나무의 경우에는 그랬다가는 언제나 큰 재난이 따르는 법이야. 게으름뱅이가 살고 있는 어느 별을 나는 알고 있었어. 그는 작은 나무 세 그루를 무심히 내버려두었었지......"
그래서 어린 왕자가 가르쳐 주는 대로 나는 그 별을 그렸다. 나는 성인군자와 같은 투로 말하기는 싫다. 그러나 바오밥나무의 위험은 너무도 잘 알려져 있지 않았고 소행성에서 길을 잃게 될 사람이 겪을 위험은 너무도 크기 때문에, 난생 처음으로 나는 그런 조심성을 버리고 이렇게 말하려 한다."어린이들이여! 바오밥나무를 주의하라!"
내가 이 그림을 이처럼 정성껏 그린 것은 내 친구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서인 것이다. 그들은 나와 마찬가지로 오래 전부터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이 위험에 둘러싸여 있었다. 이 그림을 통해 내가 전하는 교훈은 이 그림을 그리느라 수고할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여러분에게는 이런 의문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이 책에는 왜 바오밥나무의 그림만큼 장엄한 그림들이 또 없을까?
그 대담은 간단하다. 다른 그림들도 그렇게 그리려 애써 보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은 것이다. 바오밥나무를 그릴 때에는 급박한 심정으로 열성을 지니고 그렸던 것이다.
As each day passed I would learn, in our talk, something about the little prince's planet, his departure from it, his journey. The information would come very slowly, as it might chance to fall from his thoughts. It was in this way that I heard, on the third day, about the catastrophe of the baobabs.
This time, once more, I had the sheep to thank for it. For the little prince asked me abruptly-- as if seized by a grave doubt-- "It is true, isn't it, that sheep eat little bushes?"
"Yes, that is true."
"Ah! I am glad!"
I did not understand why it was so important that sheep should eat little bushes. But the little prince added:
"Then it follows that they also eat baobabs?"
I pointed out to the little prince that baobabs were not little bushes, but, on the contrary, trees as big as castles; and that even if he took a whole herd of elephants away with him, the herd would not eat up one single baobab.
The idea of the herd of elephants made the little prince laugh.
"We would have to put them one on top of the other," he said.
But he made a wise comment:
"Before they grow so big, the baobabs start out by being little."
"That is strictly correct," I said. "But why do you want the sheep to eat the little baobabs?"
He answered me at once, "Oh, come, come!", as if he were speaking of something that was self-evident. And I was obliged to make a great mental effort to solve this problem, without any assistance.
Indeed, as I learned, there were on the planet where the little prince lived-- as on all planets-- good plants and bad plants. In consequence, there were good seeds from good plants, and bad seeds from bad plants. But seeds are invisible. They sleep deep in the heart of the earth's darkness, until some one among them is seized with the desire to awaken. Then this little seed will stretch itself and begin-- timidly at first-- to push a charming little sprig inoffensively upward toward the sun. If it is only a sprout of radish or the sprig of a rose-bush, one would let it grow wherever it might wish. But when it is a bad plant, one must destroy it as soon as possible, the very first instant that one recognizes it.
Now there were some terrible seeds on the planet that was the home of the little prince; and these were the seeds of the baobab. The soil of that planet was infested with them. A baobab is something you will never, never be able to get rid of if you attend to it too late. It spreads over the entire planet. It bores clear through it with its roots. And if the planet is too small, and the baobabs are too many, they split it in pieces...
"It is a question of discipline," the little prince said to me later on. "When you've finished your own toilet in the morning, then it is time to attend to the toilet of your planet, just so, with the greatest care. You must see to it that you pull up regularly all the baobabs, at the very first moment when they can be distinguished from the rosebushes which they resemble so closely in their earliest youth. It is very tedious work," the little prince added, "but very easy."
And one day he said to me: "You ought to make a beautiful drawing, so that the children where you live can see exactly how all this is. That would be very useful to them if they were to travel some day. Sometimes," he added, "there is no harm in putting off a piece of work until another day. But when it is a matter of baobabs, that always means a catastrophe. I knew a planet that was inhabited by a lazy man. He neglected three little bushes..."
So, as the little prince described it to me, I have made a drawing of that planet. I do not much like to take the tone of a moralist. But the danger of the baobabs is so little understood, and such considerable risks would be run by anyone who might get lost on an asteroid, that for once I am breaking through my reserve. "Children," I say plainly, "watch out for the baobabs!"
My friends, like myself, have been skirting this danger for a long time, without ever knowing it; and so it is for them that I have worked so hard over this drawing. The lesson which I pass on by this means is worth all the trouble it has cost me.
Perhaps you will ask me, "Why are there no other drawing in this book as magnificent and impressive as this drawing of the baobabs?"
The reply is simple. I have tried. But with the others I have not been successful. When I made the drawing of the baobabs I was carried beyond myself by the inspiring force of urgent necessity.
6
아! 어린 왕자, 너의 쓸쓸하고 단순한 생활을 이렇게 해서 나는 조금씩 조금씩 알게 되었지. 너에게는 오랫동안 심심풀이라고는 해질 녘의 풍경을 바라보는 감미로움밖에 없었지. 나흘째 되는 날 아침, 나는 그 새로운 사실을 알았지. 네가 내게 이렇게 말했거든.
"나는 해질 무렵을 좋아해. 해지는 걸 보러가......""
"기다려야지......".
"뭘 기다리지?"
"해가 지길 기다려야지."
너는 처음에는 몹시 놀라는 기색이었으나 이내 자기 말이 우스운 듯 웃음을 터뜨렸지. 그리고는 나에게 말했지.
"아직도 집에 있는 것만 같거든!!"
실제로 그럴 수도 있는 일이었다. 모두들 알고 있듯이 미국에서 정오일 때 프랑스에서는 해가 진다. 프랑스로 단숨에 달려갈 수만 있다면 해가 지는 광경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프랑스는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 그러나 너의 조그만 별에서는 의자를 몇 발짝 뒤로 물려 놓기만 하면 되었지. 그래서 언제나 원할 때면 너는 석양을 바라볼 수 있었지......
"어느 날 나는 해가 지는 걸 마흔 세 번이나 보았어!"
그리고는 잠시 후 너는 다시 말했지.
"몹시 슬플 때에는 해지는 모습이 보고 싶어......"
"그럼 마흔 세 번이나 해 지는 걸 구경하던 날, 너는 그렇게도 슬펐었니?"
그러나 어린 왕자는 대답이 없었다.
Oh, little prince! Bit by bit I came to understand the secrets of your sad little life... For a long time you had found your only entertainment in the quiet pleasure of looking at the sunset. I learned that new detail on the morning of the fourth day, w hen you said to me:
"I am very fond of sunsets. Come, let us go look at a sunset now."
"But we must wait," I said.
"Wait? For what?"
"For the sunset. We must wait until it is time."
At first you seemed to be very much surprised. And then you laughed to yourself. You said to me:
"I am always thinking that I am at home!"
Just so. Everybody knows that when it is noon in the United States the sun is setting over France.
If you could fly to France in one minute, you could go straight into the sunset, right from noon. Unfortunately, France is too far away for that. But on your tiny planet, my little prince, all you need do is move your chair a few steps. You can see the day end and the twilight falling whenever you like...
"One day," you said to me, "I saw the sunset forty-four times!"
And a little later you added:
"You know-- one loves the sunset, when one is so sad..."
"Were you so sad, then?" I asked, "on the day of the forty-four sunsets?"
But the little prince made no reply.
7
다섯째 되는 날, 역시 양의 덕분으로 어린 왕자의 생활의 비밀을 한 가지 알게 되었다. 그가 불쑥, 오랫동안 혼자 어떤 문제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던 끝에 튀어나온 말인 듯 나에게 물었다.
"양은 작은 나무를 먹으니까 꽃도 먹겠지?"
"양은 닥치는 대로 먹지."
"가시가 있는 꽃도?"
"그럼. 가시가 있는 꽃도 먹고 말고"
"그럼 가시는 어디에 소용되지?"
나 역시 그것은 알지 못했다. 나는 그때 내 모터의 볼트가 너무 꼭 죄어 있어 그것을 빼내는 일에 정신이 팔려 있었다. 비행기의 고장이 매우 중대한 것처럼 보이기 시작했고 먹을 물이 바닥이 드러나고 있어 최악의 상태를 당할까 두려웠기 때문에 나는 무척 불안했던 것이다.
"가시는 무엇에 소용되는 거지?"
어린 왕자는 한 번 질문을 했을 때는, 결코 포기한 적이 없었다. 나는 볼트 때문에 신경이 곤두서 있었으므로 되는 대로 아무렇게나 대답해 버렸다.
"가시는 아무짝에도 소용이 없어. 꽃들이 공연히 심술을 부리는 거지!"
"그래!"
그러나 잠시 아무 말이 없다가 어린 왕자는 원망스럽다는 듯 나에게 이렇게 톡 쏘아 붙였다.
"그건 거짓말이야! 꽃들은 연약해. 순진하고, 꽃들은 그들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자신을 보호하는 거야. 가시가 있으면 무서운 존재가 되는 줄로 믿는 거야......"
나는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 그 때 나는 '이 볼트가 끝내 말썽을 부리면 망치로 두드려 튀어나오게 해야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어린 왕자는 또다시 내 생각을 방해했다.
"그럼 아저씨 생각으로는 꽃들이......"
"그만해 둬! 아무래도 좋아! 난 되는 대로 대답했을 뿐이야. 나에겐 지금 중대한 일이 있어!"
그는 어리둥절해서 나를 바라보았다.
"중대한 일이라고?"
망치를 손에 들고 손가락은 시커멓게 기름투성이가 되어 그에게는 매우 흉측스럽게 보이는 물체 위로 몸을 기울이고 있는 나의 모습을 그는 바라보고 있었다.
"아저씨는 어른들처럼 말하고 있잖아!"
그 말에 나는 조금 부드러워졌다. 그런데도 그는 사정없이 말을 이어갔다.
"아저씨는 모든 걸 혼동하고 있어...... 모든 걸 혼동하고 있다구!"
그는 정말로 화가나 있었다. 온통 금빛인 그의 머리칼이 바람에 흩날리고 있었다.
"시뻘건 얼굴의 신사가 살고 있는 별을 나는 알고 있어. 그는 꽃향기라고는 맡아 본 적이 없어. 별을 바라본 적도 없고. 어느 누구를 사랑해 본 일도 없고. 오로지 계산만 하면서 살아왔어. 그래서 하루종일 아저씨처럼 <나는 중대한 일을 하는 사람이야. 중대한 일을 하는 사람이야>라고 되뇌고 있고 그래서 교만으로 가득 차 있어. 하지만 그는 사람이 아니야. 버섯이지!"
"뭐라고?"
"버섯이라니까!"
어린 왕자는 이제 분노로 얼굴이 하얗게 질려 있었다.
"수백만 년 전부터 꽃들은 가시를 만들고 있어. 양도 수백만 년 전부터 꽃을 먹어 왔고. 그런데도 그들이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가시를 왜 만들어 내는지 알려는 건 중요한 게 아니라는 거지! 그건 붉은 얼굴의 신사가 하는 계산보다 더 중요한 건 못 된다는 거지! 그래서 이 세상 아무데도 없고 오직 나의 별에만 있는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한 송이 꽃을 내가 알고 있고, 작은 양이 어느 날 아침 무심코 그걸 먹어 버릴 수도 있다는 건 중요한 일이 아니라는 거지!"
어린 왕자는 얼굴이 새빨개져서 말을 이었다.
"수백만 개의 별들 중에 단 하나밖에 없는 꽃을 사랑하고 있는 사람은 그 별들을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어. 그는 속으로 <내 꽃이 저기 어딘가에 있겠지......>하고 생각할 수 있거든. 하지만 양이 그 꽃을 먹는다면 그에게는 갑자기 모든 별들이 사라져 버리게 되는 거나 마찬가지야! 그런데도 그게 중요하지 않단 말야?"
그는 더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갑자기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
밤이 내린 뒤였다. 나는 손에서 연장을 놓아버렸다. 망치도 볼트도 목마름도 죽음도 모두 우습게 생각되었다. 어떤 별, 어떤 떠돌이별 위에 나의 별, 이 지구 위에 위로해 주어야 할 한 어린 왕자가 있었던 것이었다. 나는 두 팔로 껴안았다. 그를 부드럽게 흔들면서 나는 말했다.
"네가 사랑하는 꽃은 위험에 처해 있지 않아...... 너의 양에게 굴레를 그려 줄께...... 그리고......"
더 이상 무어라 말해야 좋을지 알 수 없었다. 내 자신이 무척 서툴게 느껴졌다. 어떻게 해야 그를 감동시키고 그의 마음을 붙잡을 수 있을지 알 수 없었다.
눈물의 나라는 그처럼 신비로운 것이다.
On the fifth day-- again, as always, it was thanks to the sheep-- the secret of the little prince's life was revealed to me. Abruptly, without anything to lead up to it, and as if the question had been born of long and silent meditation on his problem, he demanded:
"A sheep-- if it eats little bushes, does it eat flowers, too?"
"A sheep," I answered, "eats anything it finds in its reach."
"Even flowers that have thorns?"
"Yes, even flowers that have thorns."
"Then the thorns-- what use are they?"
I did not know. At that moment I was very busy trying to unscrew a bolt that had got stuck in my engine. I was very much worried, for it was becoming clear to me that the breakdown of my plane was extremely serious. And I had so little drinking-water left that I had to fear for the worst.
"The thorns-- what use are they?"
The little prince never let go of a question, once he had asked it. As for me, I was upset over that bolt. And I answered with the first thing that came into my head:
"The thorns are of no use at all. Flowers have thorns just for spite!"
"Oh!"
There was a moment of complete silence. Then the little prince flashed back at me, with a kind of resentfulness:
"I don't believe you! Flowers are weak creatures. They are naive. They reassure themselves as best they can. They believe that their thorns are terrible weapons..."
I did not answer. At that instant I was saying to myself: "If this bolt still won't turn, I am going to knock it out with the hammer." Again the little prince disturbed my thoughts.
"And you actually believe that the flowers--"
"Oh, no!" I cried. "No, no no! I don't believe anything. I answered you with the first thing that came into my head. Don't you see-- I am very busy with matters of consequence!"
He stared at me, thunderstruck.
"Matters of consequence!"
He looked at me there, with my hammer in my hand, my fingers black with engine-grease, bending down over an object which seemed to him extremely ugly...
"You talk just like the grown-ups!"
That made me a little ashamed. But he went on, relentlessly:
"You mix everything up together... You confuse everything..."
He was really very angry. He tossed his golden curls in the breeze.
"I know a planet where there is a certain red-faced gentleman. He has never smelled a flower. He has never looked at a star. He has never loved any one. He has never done anything in his life but add up figures. And all day he says over and over, just like you: 'I am busy with matters of consequence!' And that makes him swell up with pride. But he is not a man-- he is a mushroom!"
"A what?"
"A mushroom!"
The little prince was now white with rage.
"The flowers have been growing thorns for millions of years. For millions of years the sheep have been eating them just the same. And is it not a matter of consequence to try to understand why the flowers go to so much trouble to grow thorns which are never of any use to them? Is the warfare between the sheep and the flowers not important? Is this not of more consequence than a fat red-faced gentleman's sums? And if I know-- I, myself-- one flower which is unique in the world, which grows nowhere but on my planet, but which one little sheep can destroy in a single bite some morning, without even noticing what he is doing-- Oh! You think that is not important!"
His face turned from white to red as he continued:
"If some one loves a flower, of which just one single blossom grows in all the millions and millions of stars, it is enough to make him happy just to look at the stars. He can say to himself, 'Somewhere, my flower is there...' But if the sheep eats the flower, in one moment all his stars will be darkened... And you think that is not important!"
He could not say anything more. His words were choked by sobbing.
The night had fallen. I had let my tools drop from my hands. Of what moment now was my hammer, my bolt, or thirst, or death? On one star, one planet, my planet, the Earth, there was a little prince to be comforted. I took him in my arms, and rocked him. I said to him:
"The flower that you love is not in danger. I will draw you a muzzle for your sheep. I will draw you a railing to put around your flower. I will--"
I did not know what to say to him. I felt awkward and blundering. I did not know how I could reach him, where I could overtake him and go on hand in hand with him once more.
It is such a secret place, the land of t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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