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서혼(野鼠婚)
by 송화은율반응형
야서혼(野鼠婚) : 두더지의 혼인
∙ 두더지 혼인 같다 : 제 본분을 알지 못하고 엉뚱한 희망을 가진다는 뜻
출전 <순오지(旬五志)>
두더지가 그 자식을 위하여 자기보다 문벌이 높은 혼처를 구하고자 했다. 처음에는 오직 하늘만이 가장 높다고 생각하여 하늘에게 구혼을 하였다. 하늘은 “내가 비록 만물을 감싸 안고 있지만, 해와 달이 아니면 나의 덕을 드러낼 수 없다.”고 하자 두더지는 해와 달에게 구혼을 하였다. 일월은 “내가 비록 널리 비추지만, 오직 구름만이 나를 가려 버리니, 그가 내 위에 있겠지.”하니 두더지는 구름에게 구혼했다. 구름은 “내가 비록 해와 달로 하여금 밝은 빛을 잃게는 하지만 오직 바람만은 불어서 나를 흩어지게 한다.”하니 두더지는 바람에게 구혼했다. 바람은 “내가 비록 구름을 흩어버릴 수는 있지만 오직 밭 가운데 있는 돌부처만은 불어 넘어뜨리지 못한다.” 하자 돌부처에게 구혼했다.
돌부처는 “내가 비록 바람을 두려워하지 않지만, 오직 두더지가 내 발밑을 뚫으면 기울어 넘어져 버리니 그가 내 위에 있겠지.”하자 두더지가 이에 거만하게 굴며 스스로 말하기를 “천하의 높은 것이 우리만한 것이 없다.”하며 드디어 두더지와 혼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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