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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존주의(實存主義)란 무엇인가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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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존주의(實存主義)

 

프랑스의 철학자 샤르트르는 그의 실존주의는 인본주의다란 책에서 실존은 본질에 선행한다.”라는 유명한 말을 했다. 이 발언 속에는 대부분의 실존주의자들이 가지고 있는 전통적인 서양철학에 대한 비판이 숨어 있다.

 

물론 이론적이고 논리적인 것만이 진리라고 해서는 안 된다거나 나아가서는 논리적이고 이론적인 것은 항상 실제의 왜곡이라고 주장한 철학자들은 키에르케골 이전에도 가끔 있었다. 예를 들어 프랑스의 기독교 철학자 파스칼(B.Pascal, 1623-1662)은 수학의 논리 외에 마음의 논리가 있다고 하여 형식논리에 어긋나지 않아야 진리일 수 있다는 지식 위주의 사고 방식을 상대화하였고, 독일의 철학자 니체는 전통철학이 진리 추구의 유일한 도구요 능력이라고 믿었던 이성을 인간 욕망에 봉사하는 하나의 심부름꾼으로 무시해 버렸다.

 

즉 이제까지의 철학은 주로 모든 것의 본질을 추구하는 데 전력을 기울였고, 그것은 본질만이 참되고 가치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란 것이다. 그런데 본질이란 대개 우리의 평범한 일상 생활의 영역에서는 찾을 수 없고, 그 뒤에 숨어 있는 한층 높은 차원에서라야 찾을 수 있으며, 그것은 반드시 이론적이고 추상적이라고 받아 들였다는 것이다.

 

따라서 구체적인 일상 생활과 그것과 관련된 모든 평범한 현상은 상대적으로 좀 가치 없고 중요하지 않은 것이라고 평가해 왔다는 것이다. 바로 이런 본질주의적 태도에 대하여 실존주의 철학은 근본적인 비판을 가한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실제로 경험하지 못하고, 다만 추상적으로 생각만 할 수 있는 본질의 세계가 아니라 바로 여기, 지금우리가 살고 있는 삶, 즉 실존의 세계라는 것이다.

 

그런 관점들이 이미 있었고, 특히 키에르케골이 이미 19세기에 실존주의의 거의 모든 중요한 요소를 천명했는데도 불구하고 실존주의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 와서야 그렇게 유행했던 이유는 이론적인 과학 문명이 얼마나 악마적이 될 수 있는가를 잘 보여 주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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