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문학창고

아벨의 시간 / 요점정리 - 유익서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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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자소개

  유익서(劉翼敍: 1942- )

부산 출생. 중앙대 국문과 수학. 동아대 법대 졸업. 1974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부곡(部曲)}이 당선되어 등단. 1978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우리들의 축제} 당선. 그는 현대 사회 속에서 파멸되는 인간 현실을 원초적인 의식으로 파헤치면서 인간성 회복을 추구하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새남 소리}, {태양 위에 서다}, {비(非)철 이야기}, {불의 현대인}, {가스등}, {아벨의 시간} 등이 있다.

 

요점정리

 인물 : 조하윤 - 변호사. 내성적이지만, 주장과 신념이 뚜렷한 인물.
        현실에 대한 강한 자의식과 진실에 대한 번민으로 방황함.

 

이해와 감상

  작가 유익서는 {아벨의 시간}에서 이제 막 중년기에 접어든 한 변호사가 가석방 중 살인을 한 사람을 근본적으로 구제하기 위해 애를 쓰면서 겪게 되는 가치관의 시련 과정을 그렸다. 이 작품으로부터 인간의 삶은 한계와 허점을 지닌 것임을 실감하며 또 한 시대적 상황은 한 개인의 자유 의지의 폭을 결정하는 인자(因子)임을 확인하게 된다.

여기에서 조하윤은 많은 파렴치한들이 공공연히 변호를 요구하는 그런 분위기에 정면으로 맞서기도 하며 때로는 절망해 버리는 인물로 부조되어 있다. 유익서는 의미 있는 사건들을 제시하기보다는 한 양심 있고 실력 있는 변호사의 내면 세계를 파헤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그래서 주인공 조하윤은 처음부터 끝까지 고민하고, 모색하고, 보다 참된 삶의 세계를 열심히 추적하고, 그래서 현실감 있게 주인공의 일방적인 미화 대신에 인간적인 한계의 부분을 과감하게 드러내 보이고 있다. 유익서는 이상적이며 모범적인 법관의 상을 제시해 봄으로써 오늘을 사는 현대인들의 바람직하고도 건강한 삶의 방법이 무엇인가에 대해 답을 구하려 한 듯하다.

 

줄거리

  이야기는 변호사인 주인공 조하윤이 법원으로부터 윤부원이라는 피고인의 국선 변호인 선임 통지서를 받은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조하윤은 내키지 않는 마음으로 메모철에서 간략히 적은 사건의 내용을 읽었다. 그 메모철에는 윤부원의 죄상과 그의 진술, 그리고 그의 경력 따위들이 간략히 적혀 있었다. 행상인 윤부원은 84년 6월 22일, 어느 식당에서 마주 보고 식사를 하던 이정식 소년을 갑자기 목 졸라 살해했는데, 소년이 깍두기를 혼자 독차지하려고 한 데 분개하여 충동적으로 목을 졸랐다고 살해 동기를 진술한 것으로 되어 있었다. 그리고 정상인과 거리가 먼 피고인 윤부원의 기묘한 생애와 경력이 하윤의 눈길을 끌었다. 그는 무기수로 생애의 거의 절반인 24년간을 감옥에서 생활하다가 지난 석가 탄신일을 기념해 가석방된 중죄인으로, 그 죄목은 이적 행위로 되어 있었다.

하윤은 가끔 절망적이고도 우울한 행각에 젖어들 때가 많았다. 하윤의 아내는 벌써 며칠째 집에 들어오지 않았다. 하윤은 아내의 부정을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고 결국은 국민 신용 공사(흥신소)에 아내의 행적을 조사해 달라는 의뢰를 했다.

하윤은 재판에 대한 필요한 조치를 구상해 보고 윤부원이 가석방 후에 제출했던 탄원서를 읽으면서 탄원서의 내용이 윤부원의 심리적 추이와 그 갈등, 혹은 이번 사건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당시 상황을 모두 담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은 긴 세월 도안 일반 사회와 격리되어 생활하면서 누리지 못했던 자유를 얻음으로써 오히려 고통임을 호소한 강렬한 내용의 것이었다.

하윤의 아내는 아직도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 장모에게서 전화가 왔고 곧 사무실로 찾아왔다. 늦은 밤에 아내에게서 전화가 오자, 하윤은 국민 신용 공사에서 준 아내의 부정이 담긴 비디오 테이프에 대해 얘기하고 이혼하겠다고 말했다. 장모가 애원을 했지만 하윤은 한마디로 거절했다. 다시 아내에게서 전화가 왔다. 비디오 테이프만이라도 돌려줄 수 없느냐고 애원했지만, 허윤은 이미 가정 법원에 증거물로 제출했다고 하며 신경질적으로 전화를 끊었다.

정도희는 강남 대학교 신문사 기자였는데, 지난 봄 현직 판사인 학교 선배의 추천으로 법에 대한 질문을 가지고 하윤을 찾아왔다. 도희는 윤부원에게 굉장한 흥미를 가지고 그는 우리 역사가 낳은 비극의 주인공이라고 역설(力說)했다.

도희에게서 전화가 왔다. 천체 망원경을 보여 달라고 했으나, 하윤은 궁색한 변명으로 거절했다. 도희는 자신이 쓴 희곡의 결말에 대해 얘기했는데, 친구들과의 의견 충돌이 있었던 것이다. 몇 사람은 윤부원이 죽어야 한다고 했고 도희를 포함한 몇몇은 윤부원이 마땅이 용서받고 구원받아야 된다고 했던 것이다.

그러나 도희의 연극은, 빛의 벽과 어둠의 벽은 만든 이에게로 돌아가고 주인공은 죄를 면하게 되지만, 그가 자유로운 몸이 되면서 벽이 없어지고 빛에 익숙치 못한 그는 장님이 되고 만다는 내용으로 되어 있었다. 윤부원의 얘기는 직접 언급이 없었다. 하윤은 도희에게 연극이 성공적이라고 칭찬했다. 도희는 또다시 하윤에게 천체 망원경을 보여 달라고 했고, 하윤은 마지 못해 승낙하고야 말았다.

윤부원의 결심 공판이 열렸다. 검사의 논고가 시작되고 그는 간단히 사건을 설명한 뒤 사형을 구형했다. 하윤은 윤부원을 위해 사형을 구형한다고 변론에서 말했다. 결국 윤부원은 무기 징역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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