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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전 / 기(旗) / 고은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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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旗) : 고은 시

 

어둡다고 어두울지라도

어둡다고 호소하지 맙시다.

입 다물고

밤하늘의 어둠 속으로

기를 올립시다. //

 

내일 북풍 한설에 휘날릴 깃발 아래

우리는 서야 합니다.

휘날리는 것이

어찌 그것이 삶이겠습니까? //

 

어둡다고 호소하지 맙시다.

우리는 꿋꿋하게 서야 합니다.

단 하나로 휘날리는 깃발 아래

우리는 우리끼리 서야 합니다. //

 

빈 백양나무들 언제까지나 서 있습니다.

어둠 속으로

어둠 속으로

우리도 묵묵히 서서 기를 올립시다. //

 

<후략>


* 구성

· 제1연 : 어둠 속에 올리는 기(의지적)

· 제2연 : 의지적 삶에 대한 갈망

· 제3연 : 공동 대응의 중요성

· 제4연 : 지속적인 현실 극복 의지

· 제5연 : 현실에 대한 역설적(逆說的) 인식

 

- “우리에게 이 어둠이 얼마나 환희(歡喜)입니까?”

: 화자는 어둠을 역설적으로 기쁨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곧 현실 극복의 의지적 표현임

 

* 주제 : 현실 극복의 의지

--- 어휘 <깃발>, 이호우 시조 <깃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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