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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과실(果實) - 김용제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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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과실(果實) -  김용제


 이해와 감상

사람들은 많은 실수를 하면서 살아간다. 특히 철없는 어린 날에 저지른 어떤 작은 실수는 평생 가슴의 응어리가 되기도 한다.


추석날, 일곱 살 어린 나이의 화자는 동생과 함께 어머니의 임종(臨終)을 하게 되었나 보다. 어머니는 어린 자식들을 두고 세상을 하직하는 것이 마음아파 `눈물만 흘리고 말은 목에 막히셨다.' 어머니는 배를 하나 들어 `나'에게 주셨는데 `나'는 어머니의 `병때에 검어서 꼬주주하고 / 뼈에 가죽만 붙은 어머니 손이 / 그 손이 더럽다고 배를 받지 않았'다. 훗날 화자는 알게 되었다, 그것이 어머니의 `마지막 선물'이며 그래서 `슬픈 과실'이었음을. 가슴 아픈 어머니의 마지막 선물은 화자에게 평생의 짐이 되었고, 해마다 어머니의 제삿날이면 `젯상에 햇배를 고여 놓고는' 울 수밖에 없다.


 시인은 삶의 깊은 상처를 소재로 시를 썼다. 노래 또는 시는 고래(古來)로 주술의 힘이 있다고 믿어져 왔다. 시인의 간절한 후회와 효심은 이렇게 남아 세상을 적신다. 시인은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회한을 이렇게 시로 적고는 얼마간 짐이 가벼워졌을지 모른다. [해설: 이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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